모순돼 보이겠지만 행복도가 높은 나라일 수록 오히려 자살률도 더 높은 것으로 영국의 워윅 대학과 미국의 해밀턴 대학이 공동 실시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세계에서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나라가 그렇지 않은 나라들보다 오히려 더 자살률이 높았으며 미국에서도 가장 행복도가 높은 주들에서 오히려 더 높은 자살율을 보였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주는 유타주였으며 루이지애나와 콜로라도, 미네소타, 와이오밍, 하와이, 아리조나, 델라웨어, 플로리다, 네바다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자살률이 가장 높은 주 순위는 알래스카주를 필두로 몬태나와 뉴햄프셔, 뉴멕시코, 와이오밍, 콜로라도, 아이다호, 웨스트 버지니아, 유타, 오리건주 순이었다.
가장 행복한 주 10위에 들어간 3개의 주가 자살률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든 것이다.
와이오밍주는 행복도와 자살률이 모두 5위를 기록했으며 행보고 3위를 기록한 콜로라도주는 자살률에서는 6위를, 행복도 1위를 기록한 유타주는 자사률에서는 9위를 기록했다.
또 행복도 7위를 기록한 아리조나주는 자살률에서는11위를, 행보고 9위를 기록한 플로리다주는 자살률에서는 15위를 기록했다.
영국 워윅대의 앤드류 오스왈드 교수는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낄 때 상대적으로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심리적 압박이 크다"고 말했다.
뉴욕주 클린턴에 있는 해밀턴대학교 교수이자 이번 연구 결과의 공동집필자인 스테판 우는 "다른 시각으로 보면 주변에 불행한 사람이 많으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 상대적으로 그리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는 이것만으로는 섣불리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며 "만약 당신이 불행하더라도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곁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주 순위는 켄터키가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웨스트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미주리, 오하이오, 뉴욕, 매사추세츠, 미시간, 로드아일랜드주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10개 주 가운데 자살률이 높은 10위권에 들어간 주는 웨스트 버지니아주(8위) 하나뿐이었다.
이밖에 켄터키주가 16위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심리학교수 소냐 류보미르스키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주변에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이들이 많고 자신이 그렇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더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주장도 내놓았다.
주변 환경이 시골이면 고독을 더 느낄 수 있으며 사람들이 믿는 종교에 따라서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조사는 매년 35만 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되며 자살률은 2008년 집계된 조사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