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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Jul
"백신 접종 합시다" 주지사의 공허한 접종 권고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179
코로나 19 감염이 아리조나에서도 다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덕 듀씨 주지사는 아리조나 주민들에게 백신접종을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의 듀씨 주지사는 지난 주 금요일 "백신을 접종해달라"며 "아리조나는 물론 전국의 의료 전문가들이 백신의 안전성에 동의하고 있다. 백신접종은 올바른 선택이다. 백신이 당신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렸다.
지난 주 금요일까지 코로나 19 접종을 완료한 아리조나 주민은 45%였다. 전국적으로는 49%가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 봄에 비하면 아리조나의 접종 속도는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의하면 아리조나에서 한 번이라도 접종을 받은 사람은 52%이며 전국적으로는 56.5%이다.
아리조나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가 코로나 19확진자와 입원환자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아리조나주립대학 (ASU) 바이오디자인 연구소의 조슈아 라베어 박사는 아리조나에 또 한 번 코로나 19 유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리조나 소재 유전자 연구소Translational Genomics (TGen) 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양성판정의 3%를 차지하던 델타변이가 7월에는 73%로 증가했다.
아리조나 보건국장 카라 크리스트 박사는 "지난 몇 달 간 접종을 받지 않은 코로나 19 확진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델타변이의 확산세를 보면 당분간 확진자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듀씨 주지사는 최근 주 내 공립대학의 백신접종 의무화 금지와 공립학교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금지 정책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듀씨는 지난 주 백신접종을 촉구하는 성명에서도 학교의 백신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듀씨는 "백신이라는 검증된 해결책이 있다. 마스크 의무화는 없을 것"이라며 "봉쇄령을 촉구하는 로비를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듀씨는 백신접종을 권장하면서도 백신접종율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나 새로운 어떤 정책도 발표하지 않았다. "현대 과학의 기적에 감사한다. 우리는 작년에는 없었던 백신을 갖게 됐다"며 백신 예찬론을 늘어 놓으며 코로나 19로 인한 입원환자 중 97%가 비접종자라는 CDC의 자료를 포함해 백신 관련 여러 가지 사실을 나열했을 뿐이다.
보건국 자료에 의하면 아리조나에서도 7월까지 확진자 89%가 비접종자로 나타났다. 3월 이후 코로나 19로 인한 입원환자 중 94%, 사망자 중 98%가 비접종 또는 부분 접종자들이었다.
듀씨는 지난 주 금요일 트위터를 통해 아리조나에서 코로나 19 백신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백신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나도 순서가 됐을 때 맞았다. 정말 맞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리조나에서는 이미 2020년 6-7월과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차례의 코로나 19 대유행이 있었다. 라베어 박사는 아리조나에서 또 한 번의 유행이 시작됐지만 백신 덕분에 이전과 같은 입원환자 및 사망자 급증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부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19 증상과 사망에 취약한 노년층은 대부분 백신접종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리조나의 코로나 19 확진자와 입원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 보고된 일일 확진자 수는 1479명으로 3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리조나 전역의 코로나 19 입원환자 수는 지난 주 목요일 기준 910명으로 역시 3월 초 이후 최고치였다. 3주 전 만해도 입원환자 수는 535명이었다. 중환자 병상 가동율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아리조나 주의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 7일 평균은 지난 주 금요일 기준 1145명이었다. 2주 전 565명에서 두 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일일 신규확진자 7일 평균도 역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일일 신규 확진자 평균은 9,800명까지 치솟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크리스트 보건국장은 비접종자들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고위험군은 접종을 받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트는 12세 미만이어서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한 자신의 자녀들도 등교할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까지 12-17세 아동 32%가 최소한 1차 접종을 받았다. 이제 곧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12세 이상의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접종을 받기 바란다"고 크리스트는 말했다.
크리스트는 또한 접종자들에 대한 돌파감염 보도로 인해 12세 이상의 백신접종을 막아서는 안된다며 돌파감염자들의 경우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백신의 효과가 높아 입원과 사망을 막아주며 이것이 바로 백신접종의 이유라고 크리스트는 말했다.
크리스트는 "이번 유행에 대해 비접종자들을 탓하지는 않는다. 접종을 망설일 만한 이유들이 많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가짜 뉴스들이 접종에 두려움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트는 예방할 수 있는 도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증가하는 게 안타깝다며 이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크리스트는 주정부의 메시지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입원과 사망을 막아주는 '효과가 매우 좋은 백신'이 있으므로 "제발 접종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