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도 지구 내부를 닮은 핵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달의 내부에도 지구의 것과 비슷한 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13일 전했다.
사이언스지 최신호에서 미항공우주국(NASA)과 아리조나 스테이트 대학(ASU) 연구진은 "아폴로 우주선들이 수집한 달의 지진 자료를 첨단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지름 약 240㎞의 고체형 내핵과 두께 88㎞의 액체형 외핵으로 이루어진, 철분 함향이 높은 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달의 가장 깊은 부분, 특히 달에 핵이 있는 지 여부는 지진학자들이 아직 규명하지 못한 과자였다"면서 "옛 아폴로 우주선들의 자료는 잡음이 너무 심해 달의 영상을 확실히 포착하지 못했다고 다른 형태의 자료들은 핵이 있음을 시사하긴 했어도 크기나 구성 등 세부적인 내용을 짚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구에서 전세계에 산재한 민감한 지진계들을 통해 지진파를 분석, 내부구조를 알아내는 '다중처리 방식'을 달의 지진(월진)에도 적용해 먼저 희미한 신호를 잡아낸 뒤 각각의 지진 에너지를 방출하는 지층의 깊이를 산출해 심도별 물질 구성과 물질 상태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다중처리 방식은 진동기록을 중첩함으로써 포착하기 어려운 지진 신호를 잡아내는 기술"이라면서 이를 이용하면 지진파가 달의 맨틀층에 도달할 때 내는 반향이 배경소음 이하일 때도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달의 가장 깊은 내부가 구조적으로 지구의 핵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달의 핵에 황 같은 가벼운 원소들이 소량 함유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의 핵에는 황과 산소 등 가벼운 원소들이 들어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밝혀진 자료는 달의 기원과 진화는 물론, 초기 지구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을 핵심 정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