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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Apr
동체 구멍난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유마에 불시착작성자: 아리조나 타임즈 조회 수: 11780
아리조나주에서 지난 1일 비행 중이던 사우스웨스트항공사 보잉737형 항공기의 천정에 구멍이 뚫리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피닉스를 떠나 캘리포니아주 샌크라멘토로 가던 이 비행기는 고도 약 1만 900m 상공을 비행 중 갑자기 기체에 커다란 충격음이 들리면서 기내압이 급 하강했다.
순식간에 고도는 약 3300m까지 떨어졌고 비행기는 인근의 유마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조사 결과, 이 비행기 천정에서 지름이 약 1.8m에 달하는 거대한 구멍이 발견됐다.
당시 탑승 중이던 승객 118명은 침착하고 빠른 대피로 전원 부상없이 구출됐다.
하지만 급격히 추락하는 기내에서 승객들은 모두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승객이었던 한 남성은 "총소리를 방불케 하는 충격음이 들렸다"면서 "비행기 천정에 뚫린 구멍이 너무 커서 하늘을 훤히 내다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다른 승객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지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긴급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보잉 737기 기체 결함으로 수십대를 비상착륙시킨 것과 관련, 미 연방항공청(FAA)이 5일 노후된 737기종에 대한 긴급점검을 지시했다.
미 연방항공청의 긴급점검 명령은 보잉 737-300, 400, 500 등이 대상으로 전세계 175대, 미국 내 80대가 해당된다.
이들 기종은 3만회 이상 비행해 동체에 피로균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미 연방항공청은 특정 부위의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자기파 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은 "안전이 제일 우선 순위"라며 "지난 금요일 사우스웨스트 항공에서 발생한 사고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결과에 따라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자체 점검한 결과 보잉 737 기종 가운데 여객기 3대에서 표면에 균열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 주말 600편에 이어 4일에도 7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회사측은 “5일에는 모든 조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완전한 정상운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저가 항공 운임 정책을 펴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명성에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짐 홀 전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 의장은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의 왕복시간이 짧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항공기의 과도한 사용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것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