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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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한 지역방송국을 통해 주한미군이 한국의 기지에 대규모 고엽제를 무단으로 매립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스티브 하우스씨.

아래는 최근 본국에서 최대관심 사건이 된 주한미군 기지내 고엽제 매립 파문의 중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하우스씨를 본국의 연합뉴스가 인터뷰한 내용을 발췌해 실었다.


"내 관심사는 누구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한미 양국 정부가 나의 주장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주한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54) 씨는 23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 교외의 자택을 찾아간 연합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한미 양국이 이번 의혹에 대한 공동조사에 착수한 만큼 조속한 진상 규명과 문제 해결을 바란다는 것이다.

하우스 씨는 이날 피닉스 외곽에 있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4시간여 동안 미군 장교 3명과 고엽제 매립 의혹에 관해 면담을 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면담과 관련해 "오늘 면담이 생산적이었다"고 전했다.

피닉스의 지역방송 KPHO-TV이 지난 13일 하우스 씨 등 퇴역 주한미군 3명의 인터뷰를 통해 고립제 의혹을 처음 제기한 후 하우스 씨는 언론에 연일 이름이 오르내리는 유명인사가 됐지만 정작 그가 사는 집은 컨테이너 하우스 단지 내 초라한 곳이었다. 

거실과 방이 하나뿐인 오래된 집에 아내와 단둘이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캠프캐럴 근무기간 13개월 포함해 4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고향 미시간 주에 정착했으나 3년 전 발전소 기사로 일하던 중 건강악화로 해고된 후 애리조나로 이주했다고 한다. 아내 수전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고 건강도 생각해 두 아들을 미시간에 남겨둔 채 애리조나로 이사왔다"고 말했다.

하우스 씨는 그동안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물질이 든 드럼통의 매립 개수와 매립기간 등에 관한 보도가 그의 입을 빌려 제각각으로 나오고 있는 데 대해 "30여년 전의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며 대부분 추정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체중에 당뇨, 신경장애, 각종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수술조차 받기 어려울 상황이었다. 인터뷰 도중에도 그의 집 전화는 수시로 울렸다.

다음은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그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한미 양국이 당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는데.

▲사태 해결이 빨리 됐으면 한다. 모든 사람이 내 말을 믿을 수 있도록 나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한미 양국이 조사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에서 언론 접촉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나. 

▲언론에 이야기 하지 말라는 요청은 없었다. 이미 많은 이야기를 언론에 했고 많은 사람이 내용을 알고 있다. 나는 한국인들을 걱정하고 있다.ㅂ 내가 죽으면 아무도 이 이야기를 계속하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다. 

--누가 고엽제 문제를 책임져야 하나.

▲내 관심사는 누구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며 양국 정부가 내 주장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30년 전부터 이 일로 힘들어했고 이 사실이 알려진 후 한국인들도 놀라고 있다. 지금이라고 잘못을 바로잡자는 것이 내 주장이다.

--한국에 가서 이번 의혹에 관해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건강상 가능한가.

▲의사 등과 같이 간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있지만 한국에서 이 문제에 관해 청문회 같은 것이 열리고 내 증언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가 한국민들에게 말할 용의가 있다.

--같이 작업했던 동료 군인들에 연락할 방법을 알려달라.

▲어렵다. 지금도 문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들을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그들의 사생활을 보호해주고 싶다. 

--의혹 제기 후 고엽제를 묻었다는 사람을 추가로 찾았다던데. 

▲몇 명이 TV 보도를 보고 나에게 당시 사실에 관해 이야기했다. 3명이 이야기를 했는데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 그중에 한국 여자와 결혼한 미군이 있는데 그의 아내가 한국 뉴스를 보고 이 사실을 알고 남편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그래서 그 군인이 피닉스 지역 방송국에 전화를 해서 나와 연결이 됐다.

--고엽제 증거 사진은 어디 있나.

▲원본은 은행에 보관해뒀다. 사진과 서류, 조사 결과들을 보관하고 있다. 구덩이 사진과 중장비 사진 등은 일부 한국의 방송에 보여준 것이다. CNN과 ABC방송 등 많은 미국 언론이 나와 접촉을 원하지만 그들과는 어떤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 

--당신이 묻었다는 드럼통 숫자에 관한 보도가 제각각인데. 

▲오래된 일이라서 정확한 양을 알지 못한다. 다른 동료가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55갤런(208ℓ)들이 드럼통 250개라고 했다. 

이것 말고도 더 많은 드럼통이 기지로 옮겨져왔다. 미군 당국이 옛날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니까 정확한 통계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구덩이를 파는 일을 했다. 드럼통이 어디서, 얼마나 왔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트럭 운전을 했던 병사가 정확히 알 것이다. 외부에서 트럭이 기지로 들어온 것은 10여 차례인 것으로 기억하고, 한 트럭에 30-40개 정도의 드럼통이 실렸던 것 같다. 

이것도 오래된 일이라서 정확한 수치는 아니고 모두가 나의 추정치다.

--당시 누가 매립을 지시했나.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다. 당시 지휘계통에 있는 상관으로부터 구덩이를 파라는 지시만 받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라고 밝히지 는 않았다. 매립작업을 미군들만 했고 한국군의 카투사(KATUSA)는 없었다. 

--고엽제 드럼통 매립 기간도 보도가 엇갈리는데.

▲1978년 4, 5월께부터 그해 10월까지 매립작업이 있었다. 드럼통 매립작업은 10월에 끝났다. 그 이후에도 이듬해 1월까지 남아있던 구덩이를 고르는 작업을 했지만 드럼통을 묻는 작업은 10월에 끝났다는 얘기다.(그는 1979년 2월 캠프 캐럴을 떠났다. 

--매립 당시 독성물질 유출 차단 장치는 있었나. 

▲아무것도 없었고 그냥 땅을 파서 드럼통을 묻고 흙으로 덮었다. 콘크리트로 덮거나 다른 유출차단 장치를 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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