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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Feb
피터 리 박사 "돈이 목적이면 의사 된 후 실망할 것"작성자: 아리조나 타임즈 조회 수: 10493
평화봉사단에 지원한 의사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생 때 아프리카를 경험한 꼬마는 의사가 됐다.
의사로서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해군에 지원해 군인을 돌봤다.
그가 지난달 초 아리조나주 투산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머리에 총상을 입은 개브리얼 기퍼즈 미 연방 하원의원을 치료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을지 모르나 기퍼즈 의원에겐 '하늘이 내린 행운'이었다.
기퍼즈 의원이 기적 같은 회복을 보인 것은 전쟁터에서 군인을 치료했던 그의 분투와 봉사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리조나 대학병원 외상수술센터 과장인 피터 리(Peter Rhee·49) 박사 이야기다.
개브리얼 기퍼즈 의원을 직접 수술했다. 부상이 심각했는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기퍼즈 의원이 생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지, 이처럼 빠른 속도로 회복할지는 알 수 없었다.
신기하게도 기퍼즈 의원은 일반적인 총상 환자보다 회복이 매우 빠르다. 나도 놀랐다.
기퍼즈 의원이 100% 회복될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제 완쾌할 것으로 보나.
100% 회복은 사실상 어렵다. 특히 뇌에 총상을 입었기 때문에 신체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꽤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안정적인 신체활동을 시작하려면 1년은 걸릴 것이다.
그러나 기퍼즈 의원의 의지력이면 상태가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대통령이 참가한 대규모 추모행사에서 기립박수를 받고 국정연설에도 초대 받았다.
백악관에서 초대장을 보냈다.
처음엔 사양했으나 주변에서 '명예스러운 일이니 참석하라'고 권했다.
병원을 대표하는 것도 명예스러운 일이 고 한인으로 도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믿는다. 좋은 경험이었다. 감사하다.
투산에서 발생한 테러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 정신이 아닌 테러범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지만 이런 아픈 경험에서도 긍정적인 배움은 반드시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해군에서도 근무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평화봉사단에 지원해 초등학교 시절 5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왔다.
이후 의대에 진학했고 해군에서도 의사로 근무했다.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군의관으로 일했다.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부상 군인들을 치료하는 일들이 쉽지 않았을 텐데.
매우 힘겨운 일이었지만 흥미롭고, 때론 즐거웠다.
의사로서 전쟁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다.
우리 군인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 적군들 모두가 포함된다.
의사는 정치적 사고를 벗어나 다친 사람 누구라도 도와야 한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한다. 외과의사의 길은 어떤가.
의사가 되는 것은 매우 긴 여정이다.
분명한 것은 돈에 관심이 많다면 의사가 된 뒤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돕는 일이 의미있고 보람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의사는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좋은 직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