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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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 북아리조나에서 신체 일부와 두개골 등을 언덕 여기 저기에 흩어 놨던 범인이 사실은 과학연구를 위한 신체기증회사를 운영하면서 전국적으로 존경받아왔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29일에 그의 스카츠데일 콘도에서 체포된 월터 미첼의 과거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인체조직 관련산업으로 명성을 얻기 전에 미첼은 일하던 회사에서 수천 달러를 훔쳐 멕시코로 도망갔었다. 그는 경찰에 심각한 정서문제로 충동적인 절도를 했다고 진술했었다. 그는 신체 기증회사를 통해 피해자의 시체를 처리하는 연쇄살인자에 대한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야바파이 카운티 셰리프국에서는 살인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일반 살인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 수사관들은 DNA와 기타 증거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어 그 과정에서 추가혐의가 발견될 수도 있다고 셰리프국 대변인 크리스 윌슨은 말했다.
윌슨은 발견된 유해가 피해자의 것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사람의 유해가 관련된 사건은 살인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사냥을 하던 한 사람이 유골 발견 후 신고했다. 윌리암슨 밸리와 캠프 우드 로드 부근의 주 신탁토지에는 오래되지 않은 발자국과 타이어자국이 남아 있어 최근에 사람과 동물이 그 지점에 왔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셰리프국에서는 이 장소에서 이미 드러나 있던 두 점의 유골과 묻혀 있던 세 점의 사람 유골을 발견했으며 그 밖에도 코요태의 배설물에서 알 수 없는 부위, 파란색과 흰색 거즈와 의료용 흡수패드 등을 발견했다.
두 번째 범죄현장인 프레스컷 국유림 내 아이언 스프링스와 컨트리아스 로드 부근에서는 다리, 팔, 발, 무릎 등 20여 점의 신체부위와 함께 거즈와 의료용 패드 등이 발견됐다.
누군가가 왜 야외활동 방문객들이 많은 장소에 유해를 숨겼는지, 왜 미첼의 회사이름이 새겨진 금속 인식태그와 플라스틱 백을 그대로 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
부모와 함께 이 지역에 거주했던 미첼 (59세)은 이 장소가 친숙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첼은 어린시절에 "자기파괴적" 행위를 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야바파이 카운티 고등법원에 의하면 미첼은 인체 부위 유기, 방치 또는 은닉 등 29개 혐의로 기소됐다.
문제가 많았던 과거
미첼의 범죄는 1993년에 시작된다. 그는 허위 지원서를 이용해 취업한 그랜드 캐년 부근 맥도널드에서 약 1만 달러를 훔쳤다. 당시 32세였던 미첼은 기차로 텍사스 주 엘파소까지 간 다음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도주했다. 며칠 후 몸이 아파 미국으로 돌아 온 그는 국경수비대에 의해 체포됐다. 그에게는 6천 달러의 현금이 남아 있었다.
미첼은 복잡한 가정사를 탓했다.
일리노이에서 세 자녀 중 첫째로 태어난 미첼은 공군이었던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미국와 독일을 오가다가 서부밸리에 정착했다. 미첼은 1년 간 커뮤니티 컬리지에 출석했고 19세에 결혼했으며 공군에 입대했지만 징계를 받기도 했다. 결국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전역한다.
절도사건이 있은지 9년 후, 그는 심한 '감정기복'으로 이혼했다. 미첼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6세 아들,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3세 아들이 있었으며 그 동안 40개의 일자리를 전전했다.
범죄 일주일 전 미첼은 전 아내와 싸웠다. 프레스컷으로 돌아가 학교도 다니며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아내와 그녀의 남편은 미첼이 가까운 곳으로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판사에게 쓴 편지에서 미첼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첼의 우울증은 '자기파괴' 행위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는 범죄를 우울에서 벗어나는 통로로 이용했다. 우울함 보다는 '공황' 상태가 더 나았다는 것이다. 미첼이 틴에이저였을 때 그의 엄마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보면 그는 집중하지 못했고 절제하지 못하며 불안감을 자주 느꼈다. 그 같은 감정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분출하려 했다고 그의 엄마는 썼다. 미첼은 주의력 결핍 과잉활동 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는 고교시절 풋불과 농구 등에 재능을 보였고 육상, 크로스 컨트리, 라틴 클럽 등에 참여했다.
맥도널드 절도에 대해서는 매니저의 선처로 4천 달러 보상금과 2년 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사체를 이용한 커리어
성인이 된 미첼은 약품과 인체에 대한 흥미를 키웠다. 그는 응급 이식수술을 위해 사체에서 조직과 장기를 제거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미첼은 간호학을 전공하기를 희망했으며 메디컬 저널을 즐겨 읽었다. 그는 마리코파 카운티 부검실에서 강의를 듣기도 했다.
39세에 그는 아리조나 최초의 신체기부회사, 사이언스 케어 창설을 도왔다. 이식을 위한 장기를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신체기부사업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로부터 신체를 기증하겠다는 동의서를 받는 것이다. 주로 제약회사, 의료기기회사, 의과대학, 기타 연구소에서 사용한다. 신체기부에 동의하면 연구용으로 사용되지 않은 유해는 화장해서 가족에게 돌려주며 가족에게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는다.
아리조나는 비이식 신체조직 기증자와 회사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미첼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오레곤, 워싱턴 주 등의 최소한 10개 조직 조달회사와 연계됐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2015년에는 FBI에서 바이오로지컬 리소스 센터를 급습했을 때 샘플 추적, HIV 등 질병 검사, 신체부위의 적절한 보관 등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을 닫았던 사건도 있었다.
연쇄 살인범에 대한 소설 출판
미첼은 2012년, '연쇄 살인범'이라는 소설을 자비로 출판했다. 일리노이에서 더키라는 남자가 신체기부회사를 이용해 피해자의 사체를 처리한다는 얘기다.
소설에서 더키는 신체기부 산업의 규제가 일관성이 없어 사체 처리가 쉬우며 화장해버리면 증거는 모두 없어진다고 말한다. 더키는 신체기증사업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 바로 '살인'을 덮어주는 아주 훌륭한 도구라고 말하기도 한다.
책 소개에서 미첼은 소설에 등장하는 이름, 인물, 장소, 사건은 모두 작가의 상상에 의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피닉스 신체기부회사 리서처 포 라이프의 갈랜드 슈리브스는 아리조나에서 인식표와 서류가 요구되기 때문에 소설 속의 범죄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 전 겪은 가정문제
지난 해 체포되기 전 그의 인생은 개인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내리막길을 가고 있었다.
아리조나에서 두 번째 이혼 후 그는 2018년, 시애틀 지역에 퓨처제넥스와 새낵스를 오픈했다. 퓨처제넥스는 연구용 신체기부회사, 새낵스는 실습용 신체부위와 수술도구를 배송해주는 회사였다.
시애틀 공항 부근의 장의사에서 작업공간을 임대해 사용하던 미첼은 코로나 19 펜데믹이 시작되면서 타격을 받았고 결국 샘플을 포장해 아리조나로 돌아왔다. 그 후 야바파이 카운티 셰리프와 공조하던 시애틀 경찰이 장의사를 찾았고 미첼이 그 곳에서 퓨처제넥스를 운영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숲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백에서 퓨처제넥스라는 회사명을 발견하고 추적했던 것이다. 셰리프국에서는 미첼이 프레스컷 외곽, 치노 밸리에서 누군가의 땅에 RV를 놓고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첼은 창고에 자물쇠가 달린 대형 냉동기를 보관하고 있었다.
12월 19일, 미첼은 RV와 냉동기를 모두 처분하고 그의 전 아내가 사놓은 스카츠데일의 콘도로 이사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프래스컷 언덕에서 신체부위들이 발견됐다.
야바파이 카운티 셰리프국에서는 컴퓨터를 압수하고 냉동기를 찾아내 조사 중이며 유해의 신원파악을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는 FBI와 시애틀 지역 경찰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셰리프국의 윌슨은 일단 신원이 파악되면 가족에게 알리고 실제로 미첼에게 기증하기로 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기증자들과의 신뢰유지
미첼 사건으로 신체기증 업계에서는 한 사람으로 인해 업계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들은 기증하기 전에 먼저 조사해볼 것을 권장한다.
신뢰할 만한 회사들은 미국 조직은행연합의 인가를 받는다. 미첼이 관련됐던 회사들 중에 이 연합의 인가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 곳은 없다.
Research For Life의 슈리브스는 신체기증회사에서 엄격한 규약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기증자의 질병검사, 신체부위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밀접 추적, 사용자에 대한 검토, 사용하지 않은 부위에 대한 적절한 처리 등이 포함된다.
미국조직은행연합에서는 화장, 생물학적 유해폐기물 처리 서비스, 또는 매장 등 처리방법에 대해 반드시 기증자의 동의를 받을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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