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주 교육감 다이앤 더글러스가 미국 교육부장관 벳시 드바스와 연계된 미시간의 보수 대학에 의뢰해 아리조나의 학문기준을 바꾸려 하고 있다.
더글러스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프랭크 릭스에게 패해 내년 1월 교육감 자리를 떠난다. 지난 월요일 주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더글러스는 힐스데일 컬리지에서 개발한 차터스쿨 기획안을 발표했다. 힐스데일은 사립 기독교대학이다.
학문기준은 주 교육위원회에서 정하며 대개 지역 학부모와 교육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공립학군과 차터스쿨 학생들이 각 학년에 배워야 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교육감실의 마이클 브래들리 실장은 "더글러스가 지역 여론수렴 보다는 힐스데일의 기획안이 더욱 탄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글러스의 이 같은 기준변경 시도는 민주당 교육감 후보 캐시 호프맨 등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호프맨은 페이스북을 통해 더글러스의 학문기준은 최소한의 의무학습, 다른 학습방식을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커리큘럼을 강요하는 등의 문제로 학생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글러스의 학문기준에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과학에 관한 것이다.
지난 5월 학문기준 초안은 진화라는 말이 빠진 상태로 배포됐다.
D.C. 소재 비영리 단체 미국 생물과학자협회에서는 9월 20일, 주 교육위원회에서 더글러스의 과학 학문기준 제안을 거부할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더글러스는 아리조나 오리진 과학 연합회의 조셉 케즐에게 아리조나 과학기준 변경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케즐에게 요청했다는 사실 만으로 전국적인 비난을 불렀었다.
1200 명의 회원이 있는 아리조나 과학교사연합회에서도 9월 20일 주 교육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더글러스의 제인안을 거부할 것으로 요청했다.
5월 배포된 과학과목 기준 초안에는 일부 영역에서 "진화"라는 단어가 삭제되고 일부에서는 "이론"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더글러스는 지난 5월, "아리조나 과학교육 기준에 따라 진화는 여전히 교육과정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요일 주 교육부 건물 앞에서는 아리조나 세속연맹에서 주관하는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다른 교육운동가들도 참석했다.
국립과학교육센터의 글렌 브랜치는 수정안에는 어떻게 새로운 종이 기원됐는가에 대한 것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며 "이것은 부주의로 인한 것이 아니다. 창조론자들은 새로운 종의 기원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같은 조상에서 나왔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리조나주립대학 (ASU) 메리 루 풀튼 사범대학의 캐롤 베이실 학장은 더글러스가 왜 이 시점에서 기준을 바꾸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월요일 교육위원회 회의장 밖에 모인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과학기준에서 진화와 기후변화 삭제 제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회의 중에 더글러스는 과학기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더글러스는 "창조론자에게 의뢰했다는 것만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과학 학습기준 초안에는 창조론도 지적설계론도 없다.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비난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리조나 과학교사연합회에서는 제안서 초안에 대해 몇 가지 수정을 요구했다.
우선 자연도태설 부분에서 삭제된 말을 복구시켜 학생들이 자연도태 과정의 증거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종이 진화되는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는 진화에 대한 기본설명을 수정하라는 것이다. 생물적인 진화 메카니즘을 설명하기 위해 실증적인 증거들을 모으고 검증하고 소통하는 내용을 충분히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하이스쿨 학습기준에서 삭제된 기후변화에 관한 여러 부분들을 복구시키라는 것이다.
네번째는 유기체의 생존과 멸종이 진화의 결과라는 것을 설명하는 구체적인 문구를 회복시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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