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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Apr
항공기 내 마스크 착용 규정 유지해야 하나 없애야 하나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42
코로나 19가 아리조나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 여전히 돌고 있지만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던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이제 곧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항공기도 포함된다.
여러 국제항공과 공항에서 마스크 규정을 없애고 있므며 미국 주요 항공사들도 추진 중이다.
아리조나 검찰총장 마크 브르노비치는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규정을 철회시키기 위한 20여 개 주 검찰총장들의 성명에 동참했다. 브르노비치는 "터무니없이 부담스러운 규정"이라고 비난했다.
항공기 등 대중교통 마스크 규정 완화는 비즈니스나 정치적인 관심사 만은 아니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마스크 의무화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으며 이제는 규정완화를 고려할 때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리조나주립대학 바이오디자인 연구소의 조슈아 라베어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위중증과 사망을 막아주는 백신의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 T.H Chan 보건대학의 조셉 알렌 교수는 4월 6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승객 보호를 위한 다른 장치만 유지된다면 과학적으로도 마스크 규정은 완화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알렌 교수는 "펜데믹 초기에도 항공기 내에서의 전파는 매우 드문 것으로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여러 과학적 증거들이 이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국 (TSA)의 대중교통 및 터미널 등에서의 마스크 규정은 3월 18일자로 만기됐다. 그러나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권고에 따라 4월 18일까지 한 달 더 시행되고 있다.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의 데이빗 도우디 박사는 어느 시점에서 규정이 철회되어야 하지만 언제 다시 시행해야 할 것인지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DC에서는 이미 미국 내 많은 지역에 마스크 규정을 철회했지만 이 때도 대중교통과 공항 등은 제외됐다.
미국 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아리조나에도 여전히 코로나 19가 전파되고 있다. 4월 7일에 발표된 7일 간의 확진자 수를 보면 하루 1천 명 꼴로 확진자가 나온다. 자가진단 키트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 수는 이 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미국 내와 다른 나라 등과 마찬가지로 아리조나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가 우세종이 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대유행을 불러 올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마스크를 포함 바이러스 전파 완화를 위한 규정에 적극 찬성하던 아리조나 보건연합의 윌 험블도 이제는 대중교통 마스크 규정을 철회해도 될 정도로 전파 수준이 충분히 낮아졌다고 말한다.
전 아리조나 주 보건국장이기도 한 험블은 마스크 규정을 없애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위험이 서서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고위험군은 철회 후에도 N95와 같은 안전한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고 험블은 덧붙였다.
라베어 박사는 마스크 규정 완화를 찬성하지만 자신은 당분간 여행을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베어는 영국과 프랑스의 예를 들며 BA.2로 인한 대유행이 왔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뉴욕, 뉴저지, 메사추세츠 등에서 약간의 증가세가 보이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유럽에서 너무 성급하게 제한을 풀었기 때문에 대유행이 온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라베어는 미국에서 한 달 동안 유럽과 같은 대유행이 오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벗을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우디 박사는 수천 명이 모이는 실내 스포츠 경기장이나 공연장이 사실상 항공기 보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항공여행의 문제는 감염율이 높은 지역에서 낮은 지역으로 바이러스를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도우디는 말했다.
도우디는 지금 당장 마스크 규정이 없어진다고 해도 자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속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우디는 그러나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선택일 뿐임을 강조했다.
아리조나대학 (UA)의 유행병 전문가 엘리자베스 제이콥스는 미국 내 일부 도시에서의 감염 증가를 예로 들며 대중교통과 터미널의 마스크 규정을 완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UA 멜 앤 에니드 주커먼 보건대학 교수인 제이콥스는 지금 마스크 규정 완화가 주는 장점이 전혀 없다며 영국의 경우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물론 영국과 같이 대유행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왜 굳이 모험을 하려 하는가. 이제 막 증가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우리가 한 달 더 마스크를 착용해 증가세를 약화시킨다면 그 다음에는 훨씬 걱정이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콥스는 4월 18일에 항공기 마스크 규정이 없어진다고 해도 자신은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TSA의 마스크 착용 규정은 항공기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고 제이콥스는 강조했다. 규정이 종료되면 버스, 기차, 기타 대중교통 수단에도 적용되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만 하는 저소득층에 불균형한 타격을 주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4월 6일에 발표된 카이저 패밀리 재단 코로나 19 여론조사에 의하면 항공기와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규정에 대한 입장은 반으로 나눠진다.
응답자의 반 정도에 해당하는 48%가 연장을 원하며 51%가 종료를 원한다고 답했다.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에서 4월 18일 이후에도 규정 유지를 원한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카이저 재단의 이 여론조사는 3월 15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과 전화로 진행됐으며 전국의 성인 1243명을 대상으로 했다. 오차범위는 4%이다.
미국 내 코로나 19로 인한 입원과 사망은 지금 당장 마스크 규정을 완화해도 어느 정도 통제할 만한 수준이 되겠지만 다음 2주 동안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도우디 박사는 말했다.
4월 18일을 기해 규정이 종료될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종료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교섭 및 로비 단체 Airlines for America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3월 23일자 편지에서 국제항공 출발 전 검사와 마스크 규정 등의 연방 교통 여행 제한 규정을 종료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 규정들이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편지에는 앨러스카 항공, 아메리칸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하와이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CEO들이 참여했다.
제이콥 교수는 직원들이 감염될 위험이 있는데 왜 항공사들이 이 같은 주장을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의 알렌 박사는 마스크 규정이 없어져도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비행기를 탈 때와 내릴 때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것과 게이트에 서있을 때도 환기장치를 항상 가동시키는 것 등이다.
도우디 박사도 알렌의 아이디어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행기에 타고 내릴 때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게 목적이라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공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도우디는 말했다. 갑자기 탈 때와 내릴 때만 착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우디는 항공기에 환기 시스템을 항시 가동하는 것은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항공기 운항 중에는 환기가 매우 잘되고 있다고 도우디는 말했다.
아리조나 보건연합의 험블은 4월 18일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합리적이고 증거를 근거로 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은 더 이상 신뢰하지 않고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험블은 어느 시점에서는 멈출 필요가 있다며 "보건정책에서 적절한 시기를 알고 이제 때가 됐다고 발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