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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후 촌탈부족 노예가 된 아귈라 신부
유카탄 반도에 이르렀을 무렵 범선은 갑자기 돋아난 바다속 모래 둔덕에 좌초했다.
아귈라 신부를 비롯한 18명의 승객과 선원은 긴 보우트에 올랐다. 보우트는 다시 산토 도밍고를 향해 망망대해를 열심히 노저어 갔다. 그러나 얼마후 18명을 태운 보우트는 갑자기 밀려든 거센 파도에 다시한번 멕시코만 연안 오늘의 퀸타나 루(Quintana Roo)로 떠밀려왔다. 아귈라 신부와 동승했던 일행은 인근   타바스코의 촌탈 부족의 포로가 되었다. 이중 스페인 여인 2명은 부족의 노예가 되고 살집이 좋은 4명의 승객은 즉시 촌탈부족의 신에게 바쳐져 제물이 되었다. 아귈라 신부와 12명의 승객은 운좋게 노예가 되어 근근히 목숨을 이어갔다. 그러나 생존자 12명 중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과 극심한 불안으로 서서히 죽어갔다.
이렇게 몇 년이 흘렀다.다행히 아귈라 신부는 함께 난파된 선원 퀘레로와 함께 목숨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들 부족과 어울려 살면서 이들 부족의 상용어인 촌탈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되었다. 얼굴은 누런 수염으로 가린 아귈라 신부에게 추장은 현지 여인과 결혼하여 전사대장이 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아귈라 신부는 하느님과의 약속대로 정절을 지키며 노예로 살았다. 그 사이 퀘레로는 현지의 부유한 여인과 결혼한 후 전사 대장이 되고 메스티조인 혼혈아 5명을 두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1519년이 되었다.
코르테스가 구한 아귈라 현지어 통역을 하다
큐바 건너 마야제국의 땅에 엄청난 황금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온 코르테스는 언젠가는 이 땅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그리고 부지런히 이 땅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어느날 코르테스는 큐바로 흘러들어온 마야인으로부터 유카탄 반도 근방 어느 부족 마을에는 수염투성이 스페인 사람 2명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519년 초 유카탄 반도의 타바스코 근방 포톤찬(Potonchan)에 상륙한 코르테스는 소문의 스페인 두 사람을 찾아나섰다. 마침내 코르테스는 촌탈부족 마을에 노예로 사는 아귈라 신부를 찾아내어 코르테스가 현지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요긴한 통역이 되었다. 갑작스런 외지인의 등장에  저항하는 타바스코 부족을 코르테스는 1519년 3월 15일 신틀라 계곡에서 대포와 화승총 등 무기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 전투에서 타바스코 부족은 800여명의 전사를 잃었다. 두 차례나 대패한 타바스코 추장은 마을에 들어선 코르테스 와 그 부하들에게 양식을 제공하고 시중을 들어줄 소녀 20명을 진상했다. 코르테스가 뉴 스페인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라 마린첸은 이 20명의 소녀 중 한 명이었다.
 코르테스에 패한 추장, 소녀 20명을 몸종으로 진상
라 마린첸은 20명의 소녀와 함께 가톨릭 신자가 되어 영세를 받고 마리아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이후 신분이 상승되면서 마리아는 돈나 마리아가 되고 또 마리나라는 이름에 현지인들의 존칭인 "첸"이 붙어 마린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금은 돈나 마리아보다 라 마린첸으로 불리운다.
타바스코를 점령한  코르테스 일행은 수도 테노치티틀란으로 서서히 진격해들어갔다. 코르테스가 산 후앙 디 우루아에 이르렀을 무렵 몬테쥬마 황제의 칙사가 황금 선물을 들고 코르테스를 맞았다. 그리고 코르테스에게 이 땅을 찾은 목적을 물었다. 그러나 8년간 현지인들과 살아온 아귈라 신부는 칙사의 말을 한마디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칙사는 나후아티 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때 20명의 소녀중 마린첸을 몸종으로 배당받은 알론조 (Alonso Hernandez Puerto Carrero)가 나섰다. 알론조는 타바스코와의 전투에서 공을 세워 코르테스로부터 회색빛 암말 한필과 함께 마린첸을 몸종으로 받았다. 알론조는 자신의 몸종인 마리아가 언어에 재능이 있어 보이니  한번 맡겨보자고 했다. 코르테스는 마리아에게 만약 칙사의 말을 통역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마리아는 나후아티 말을 하며 자랐다. 그리고 아귈라 신부가 말하는 촌탈 언어를 사용하는 부족의 노예로 자랐다. 마리아는 칙사의 나후아티 말을  촌탈말로 이귈라 신부에게 전하면 아귈라 신부는 다시 스페인 말로 코르테스에게 전했다. 이렇게 해서 마리아는 마린첸으로 불리면서 코르테스의 고향 메델린(Medellin) 백작 사촌인 알론조에게 다른 몸종을 주고 대신 마린첸을 자신의  몸종으로 삼았다.
칙사의 말 통역하고 코르테스 몸종이 된 마린첸
이후 마린첸은 코르테스에게 통역뿐만아니라 현지인과의 중재자, 조언자, 지략가로 활동하면서 코르테스를 보좌했다. 그리고 몇차례 코르테스는 마린첸의 슬기로 죽음에서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실제 코르테스가 테노치티틀란으로 진격해 들어갈 때 초루라에서 부족들과 일전을 벌였다. 마침 부족 중심 마을에 입성했다. 현지인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코르테스와 부하들은 부족 건물에서 휴식 중이었다. 마침 마린첸은 현지 여인과 친교를 이루었다. 이후 마린첸은 현지 여인으로부터 초루라 부족들이 코르테스 일행을 몰살하려 거처주변을 완전 포위하고 도처에 함정을 파놓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마린첸의 슬기로 코르테스는 죽음에서 탈출하고 이에 대한 복수로 초루라 주민 대부분을 학살했다. 또한 마린첸은 코르테스와 동맹을 맺고 테노치티틀란 정복에 도움을 준 트락사카란 부족과 동맹을 맺을 때도 코르테스에게 결정적인 조언을 했다. 언어에 재능이 있는 영리한 마린첸은 얼마 후 아귈라 신부의 도움없이 코르테스와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그러나 나라를 코르테스에게 빼앗긴 멕시카들은 마린첸을 조국의 배신자로 낙인찍고 지금도 멕시코에서는 마린첸이라는 말은 배신자를 지칭한다고 한다.
이후 코르테스는 마린첸의 도움으로 몇차례 현지인들로부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코르테스가 12척의 범선으로 테노치티틀란을 완전 포위하고 지휘선을 타고 해상전투를 몸소 지휘할 때도 마린첸은  지휘선에 동승하고 작전을 조언할 만큼 마린첸은 코르테스의 애인겸 측근이었다. 1523년 마침 마린첸은 코르테스의 장자 아들 마아틴( Martine)을 낳았다. 그후 카타리나 수아레즈( Catarina Suarez)와 결혼하게 되자 코르테스는 오늘의 뉴멕시코에서 8마일 거리의 카요카칸 (Coyocacan)에 아름다운 저택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코르테스는 마린첸의 배우자로 히달고 출신 후앙 유라미요(Juan Juramillo)를 적극 중매했다. 두 사람사이에는 돈나 마리아라고 부르는 딸이 태어났다. 1529년 마린첸이 사망하자 어린 돈나 마리아는 후앙 유라미요의 친가에서 자랐다. 한편 코르테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마아틴은 메스티조이나 당시 교황의 배려로 코르테스의 법적인 장자로 인정받았다. 코르테스는 당시 황제에게 보낸 보고서에 마린첸의 활약상을 언급했을 정도로 코르테스의 애인겸 측근으로 보좌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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