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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버스 형제 만행 규탄 후 본국 송환한 사제들
라몬 페인은 컬럼버스가 처음 도착한 산살바도르의 용감하고 사나운 타이노(Taino)부족을 상대로 어렵사리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라몬을 비롯한 사제들은 컬럼버스가 인디안이라고 부른 원주민으로부터 우선 현지인 언어를 배워야 했다. 그러나 살아온 풍속과 믿음이 전혀 다른 부족에 대한 전교는 용이하지 않았다. 특히 보일 신부는 부족을 잔인하게 처형하는 타이노부족 추장 구아칸가릭스(Guacanagarix)를 비난하면서 두 사람간에는 앙숙이 되어 전교에 애를 먹었다. 라몬 사제는 컬럼버스가 타이노부족을 무차별 살해하고 생포한 후 노예로 취급하는 행위를 비난하면서 불화를 빚었다.
2차 항해 때는 별다른 약탈품을 챙기지 못한 컬럼버스는 대신 600여 명의 타이노부족을 생포한 후 노예로 처분하기 위해 귀국하는 범선에 실었다. 라몬 사제는 컬럼버스의 잔혹한 만행를 고발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후 교구에 제출했다. 이 후 살아 도착한 300여명의 타이노부족은 이사벨라 여왕의 명령으로 모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보일과 라몬 사제들은 계속 스페인 이주자들의 원주민 타이노부족에 대한 부당한 행위를 비난하며 이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며 전교했다.
특히 컬럼버스의 3차 항해 시는 컬럼버스와 그의 동생 바톨로메오의 인디안에 대한 부당한 행위를 비난하고 쇠사슬로 결박한 후 본국으로 송환했다. 그 후 보일 신부는 이베리아 반도로 돌아가 원주민 전교와 인권운동에 헌신했다. 나머지 4사제에 대한 기록은 확인하지 못했다.
메소아메리카의 첫번째 종교재판소 소장이 된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페드로디코르도바 (Pedro de Cordoba: c1460-1525) 신부는 이베리아 반도 안다루시아의 코르도바에서 태어났다. 살라망카 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한 코르도바는 졸업 후 도미니크 수도회 신부서품을 받았다. 
1510년 9월 인신공양이 한창인 히스파뇨라에 파송된 코르도바 신부는 메소아메리카 지역 최초의 종교재판소 책임자가 된다. 1513년 코르도바 신부는 황제 페르디난트를 설득한 후 안토니오 몬테시모스 신부, 후앙 가르세스 신부와 함께 베네쥬엘라로 들어가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고 전통처럼 전해져온 인신제물의 악습폐지에 노력했다.
마야부족 노예에서 코르테스 통역이 된 아귈라 신부
코르테스의 멕시카 테노치티틀란 제국 정복에 도움을 준 제로니모디 아귈라(Geronimode Aguilar :1429~1531) 신부는 프란시스코 수도회 신부로 1510년 파나마에 파송되었다.
파나마에서 인디안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던 중 아귈라 신부는 산타마리아 도시 건설에 참여했다. 1512년 산타마리아 시장 바스코누에즈 발보아는 인근에 매장량이 풍부한 광산을 발견하고 발디비아와 아귈라 신부에게 관계서류를 산토 도밍고에 전달하도록 했다.
두사람은 콜롬비아 아칸디에서 40마일 지점에 있는 다리엔나(Dariena)에서 범선을 탔다. 이 범선에는 이베리아 반도 출신 여성 2명을 포함하여 모두 18명이 승선했다. 그러나 아귈라가 승선한 범선은 유카탄 반도 앞바다를 지날 무렵, 폭풍을 만났다. 가랑잎처럼 거친 파도를 떠돌던 범선은 난파했다. 이들은 선원이 마련한 긴 보우트에 올라 산토 도밍고를 향해 노를 저어갔다. 그러나 이들은 다시 퀸타나루(Quintana Roo) 앞바다의 모래펄에 좌초되어 인근 마야 부족의 포로가 되었다. 포로가 된 생존자 12명은 차례대로 마야부족들의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다.
우선 발디비아 등 4명의 남성은 산 채로 심장이 도려진 채 제물이 되었다. 두명의 여성은 노예로 전락했다. 아귈라를 비롯한 나머지 생존자는 처형을 기다리는 동안 심한 공포와 질병으로 죽어갔다. 아귈라와 파로스 항구출신 선원 퀘레로는 탈출하다 활과 몽둥이를 들고 추격한 마야부족에게 다시 잡혔다.
어느날 마야부족은 이웃 오늘의 타바스코부족 추장 하만자나(Xamanzana)의 공격을 받고 아귈라와 퀘레로는 전투에서 승리한 하만자나의 노예가 되었다.
타바스코부족 하만자나 추장의 노예가 된 지 어언 8년. 아귈라 신부는 능숙하게 현지인 언어를 배웠다. 그간 퀘레로는 현지여인과 결혼하여 현지인과 구라파 혼혈인 몇 명의 메스티조를 두었다.
유카탄 반도에 상륙한 코르테스에게 패배한 하만자나 추장은 어린 소녀 라마린첸을 비롯한 20명의 소녀를 헤르난 코르테스 일행에게 몸종으로 바쳤다. 노예생활하던 아귈라는 코르테스에게 구조되었다. 마야말이 유창한 아귈라 신부와 마야말과 나후아티 말이 유창한 라마린첸은 나후아티 말을 사용하는 몬테쥬마 사이에서 코르테스의 유용한 통역으로 활약했다. 아귈라 신부는 또한 코르테스와 참모들의 몸종이 된 20명의 소녀들에게 세례를 주어 라마린첸은 마리아라는 새 이름을 갖게했다. 멕시카 정복 후 아귈라 신부는 황실과 코르테스로부터 너른 땅을 하사받고 현지인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며 여유롭게 살았다.
현지인 노예취급에 저항한 까사스 신부
1502년 가족과 함께 신천지 히스파뇨라에 도착한 바아톨 메 디라스까사스(Bartolome de las Casas: 1484 11.11.~1566 7.18)는 귀족가문은 아니지만 유서깊은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502년 신천지 열풍이 불자 라스까사스의 전 가족은 탐험가 니콜라스 디오반도(Niolas de Ovando)를 따라 히스파뇨라로 향했다. 라스까사스 집안은 히스파뇨라에서 현지인을 노예로 고용하면서 농장을 경영했다. 라까사스도 노예사냥에 참가하고 반항하는 타이노부족 정벌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처럼 잔학한 인디안 토벌에 열중하던 라스까사스는 어느날 문득 자신의 행위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지고 하느님의 복음을 불쌍한 인디안들에게 전파하기로 결심했다.
1510년 도미니코 수도회에 들어간 라스까사스는 마침 페드로 디코르도바 신부가 도착하자 함께 노예제도 해방과 인디안들의 인권운동에 참여했다. 라스까사스 신부는 1513년 판필로 디나르바에즈의 큐바정복시 종군신부로 종군했다. 이때 라스까사스 신부는 나르바에즈 병사들의 어린 아이를 포함한 수천 명의 무고한 양민 학살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어떻게 이처럼 잔인한 양민학살이 있을 수 있을까"하고 분개했다.
얼마 후 큐바의 전 주민은 나르바에즈 등 정복자들의 노예가 되었다. 까사스 신부가 이같은 행위를 거칠게 비난하자 황실은 신천지에서 인디안을 노예로 소지하는 것을 금하는 칙령을 내렸다. 대신 노동력이 귀한 정복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노예상을 통해 흑인노예를 신천지로 수입했다. 그러나 지구끝에 위치한 신천지에서 황실의 칙령은 제대로 효과를 보지못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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