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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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여름철의 위생관리"에 대하여 썼고, 이번 주부터 3주에 걸쳐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하여 원고를 준비했습니다. 
한 연구기관에서 20대의 건강한 두 남녀를 섭씨 30도 무더위에 세시간 동안 있게 한 뒤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측정해 봤습니다. 심혈관이 얼마나 부담을 받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혈액 속 BNP 단백질이 6% 증가했습니다. 또 몸속의 염증 반응 정도를 나타내는 CRP 단백질도 6% 증가했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와 같았다고 합니다. 고려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BNP(심장부담지수)와 CRP(염증반응지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심혈관의 부하가 증가하고 심부전으로 인한 증상이나 입원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여름은 만물이 번성(繁盛)하고 성숙하게 되며 도약(跳躍)하는 계절이지만, 뜨거운 열기로 인하여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입니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사계절 중에 인체의 기혈균형(氣血均衡)을 가장 많이 잃게되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110℉를 웃도는 불가마 속의 아리조나의 여름은 더욱 그렇습니다.
여름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서 짜증이 쉽게 나지만 화를 내지 말아야 우리 몸의 생리작용이 잘 이루어 집니다. 화를 내면 간(肝)의 기운이 쉽게 끌어 넘치고, 위장이 쉽게 상하게 되어 근육경직(筋肉硬直),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인체의 정기(精氣)가 내부장기에서 체표의 피부로 나오게 나오게 되는데, 그 상태를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땀입니다. 땀은 진액(津液)의 일종으로 물과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어서, 적당히 흘리게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과도하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땀 = 기(氣) + 진액(津液)`이라 하여 땀이 많이 나오면 그만큼 기운과 진액이 소모되는 됩니다. 무더위에서는 체내 수분인 진액이 땀을 비롯하여 호흡, 소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를 `음허(陰虛)`라 말하며 탈수 증상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수분은 인체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데 땀이나 설사로 탈수가 되면 세포와 생체 조직의 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특히 농구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좋아하는 청소년이나 요즘같이 더워도 골프를 자주 즐기는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진액을 많이 잃어버리게 되므로 이에 대비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또한 여름에는 과다한 열량 소모로 기(氣)가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러한 상태를 `기허(氣虛)`라고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인체에는 수분 뿐만 아니라 염분(鹽分)과 비타민C 등이 부족하게 됩니다. 염분은 체액의 산, 알카리도를 조절하는 무기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염분이 부족하면 체액이 산성화(酸性化)되어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비타민C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될 면역기능(免疫機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옛부터 우리 선현들은 삼계탕(蔘鷄湯)이나 보신탕(補身湯)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기를 보충하고 소금물로 전해질을 보충하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소위 여름을 타서 나타나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각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육체의 피로와 정신적 나태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는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집안의 통풍을 좋게 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함과 동시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균형 있는 식생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고혈압, 당뇨병, 루마티즘 및 심장, 콩팥, 간장, 위장 등에 만성적 지병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철에 급격히 악화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질(痢疾), 설사, 여름 감기, 일사병(日射病), 냉방병 등 계절성 질환의 발병에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견디기 어려운 정도의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무기력, 식은땀, 불면증, 어지러움, 손발저림증, 냉감증 등 전신 증후가 있거나 두통, 관절통, 구토, 복통, 요통 등 국소의 현저한 질병 증후가 있다면 물론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기허(氣虛)와 음허(陰虛)로 인하여 식욕이 저하되면 흔히 `여름을 탄다`라고 하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주하병(注夏病)에 걸리기 쉽습니다.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잘 나타나는 이 증상은 먼저 입맛을 잃으면서 머리가 맑지않고 띵하며 아픕니다. 또 온몸이 노곤하며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뜨거워지면서 졸리며, 물만 들이키거나 땀을 줄줄 흘립니다. 이 병의 원인은  원기(元氣)가 부족한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이를 보충하기 위한 대표적 처방으로 생맥산(生脈散)을 사용합니다.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1:1:2의 비율로 충분한 물과 함께 달여 음료수 대용으로 복용하면 원기를 회복할 수 있으며 활기차고 탄력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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