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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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을 복용하면서 먹어서 안되는 음식이 있나요?" 환자가 약을 받아 갈 때에 흔히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약을 복용 할 때는, 그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그 약의 효과를 최대로 발휘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과 음식의 관계를 꼭 알아야 합니다. 음식과 약은 밀접한 상호작용이 있으므로 약물의 대사와 효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의 병증(病證)에 따라 삼가야 할 음식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은 "음식 가리기 싫어서 한약 못 먹겠어요. 이것저것 가리다 보면 먹을 게 있어야지요"라고 불평을 합니다.
"왜 그렇게 한방에선 가려야 할 음식이 많을까요? 그냥 다 먹을 순 없을까요?"라는 질문도 받습니다. 한약을 복용할 경우에 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금기(禁忌)해야 할 음식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하여 한약과 음식의 근본은 하나로 같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약과 음식의 성격이 상호 이로운 관계를 유지해야 그 약의 효능이 충분히 발휘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한약과 음식의 성격이 음양오행(陰陽五行)상의 상극관계(相剋關係)가 되거나 충돌이 이루어 진다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한약을 먹을 때 음식을 가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병증이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흔히 쓰는 한약은 식물성과 동물성 약재이며, 동물성은 말 그대로 육류나 뼈이고 식물성은 줄기나 뿌리의 산나물이나 그 열매입니다. 즉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식품 중에서 치료 효과가 현저한 먹거리가 바로 한약재입니다. 우리가 식탁에서 일상적으로 대하는 음식들도 약으로서의 성질과 치료적 효과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한약으로 쓰이는 약재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들어오면 나름대로 차고 서늘하고 뜨겁고 따스한(寒, 熱, 溫, 凉) 성질을 발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병의 상태가 열에 속하거나 열이 많은 사람에겐 서늘한 약을 쓰면서 뜨거운 성질의 음식을 피하게 하며, 병의 상태가 냉에 속하거나 몸 속이 차고 냉한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성질의 약을 주로 쓰면서 차가운 성질의 음식물을 피해야 합니다.
둘째,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닭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과다한 당분, 과도한 향신료로 맛을 낸 음식물을 약과 함께 섭취하면 약의 흡수가 늦어져 약의 효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의 소모가 늘어나 피로를 촉진하거나 열이 발생해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셋째, 소화가 잘되면 문제가 없지만, 소화 기능이 약하면 밀가루 음식이나 현미를 비롯한 소화하기 힘든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질병 등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소화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몸이 허약해지거나 병이 진행 중일 때는 소화하기 힘든 라면이나 햄버거 핏자 따위의 밀가루 음식, 딱딱하거나 도정되지 않은 음식물은 소화되기가 어렵고 약 복용 중에 복통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 년 전 어느 환자의 이야기입니다.
체질적으로 전형적인 소음인(少陰人)이며 항시 소화가 안되고 대변을 묽게 보거나 설사하는 환자였습니다. 이런 병증을 다스리기 위하여 약을 주었는데, 며칠 후에 약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고 가져왔습니다. 약만 먹으면 배가 뒤틀리게 더 아프고 설사가 바로 나오니 병을 고치러 왔는데 병이 더 나빠졌다고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필자가 한의사가 되어 임상하기를 30여 년의 경험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환자가 약을 복용한 전후의 과정에 대하여 세밀하게 물어보아서 마침내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이 환자는 약 맛이 쓰다고 약을 먹자마자 냉장고에 있던 찬 오이를 먹으며 입가심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이 환자에게 차가운 오이는 최악의 음식입니다.       
고지혈증, 고혈압증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적 질환으로 약을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경우에 특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특정 약을 복용할 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이나 식습관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음식은 환자가 복용 중인 약의 효과를 높여 주지만 또 어떤 음식은 반대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심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약의 효능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복용하는 약에 대한 정확히 숙지하고 이에 따른 주의와 올바른 음식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무좀약 그리세오풀빈(Griseofulvin)과 비타민B2의 약효를 증강시켜 줍니다. 반면 오렌지 주스와 같은 산성음료는 암피실린(Ampicillin),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과 같은 항생제를 불안정하게 하고 양배추는 갑상선 기능 부전증 치료제인 티록신(Thyroxine)의 약효를 감소시킵니다.
한편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아스피린(Aspirin)과 같은 진통제와 페니실린(Penicillin), 테라마이신(Terramycin)과 같은 항생제와 일부 당뇨병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와 이뇨제에 대한 부작용을 증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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