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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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을 복용하면서 무우를 먹으면 흰머리가 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 말은 한약 중에 지황(地黃: 숙지황, 건지황, 생지황)과 무우가 상극관계(相剋關係)이므로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를 주기 위한 말입니다. 실제로 한의대 재학 중에 학생들이 여러 번 실험을 해봐도 흰머리가 난 적이 없었습니다.
또 오래 전에 국무총리로 퇴임했던 행정관료 K모씨는 30대의 젊은 나이로 도지사로 부임되었을 때에, 조금이라도 나이가 더들어 보이기 위해 일부러 숙지황(熟地黃)을 달여먹으면서 무우를 먹었는데 흰머리가 나게 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필자가 1981년경 한의대 학생시절에 본초학(本草學) 실습으로 지황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전라북도 정읍지방에 갔을 때 밭주인 노인에게 물어보니, 지황을 재배하는 밭 부근에 무우 밭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했습니다. 둘 다 서로 상극(相剋)으로 작황이 나빠진다고 했습니다.    
한의학에는 약과 음식의 근본은 하나로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논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병이 있거나 약을 복용할 때에 음식의 금기(禁忌)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과거에는 한약 복용할 때에 확률적으로 탈이 나기 쉬운 돼지고기, 닭고기, 술, 밀가루음식, 녹두, 팥 등을 일률적으로 금지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체질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돼지고기는 성질이 냉하므로 속이 냉한 소음인(少陰人)과 태음인(太陰人)에게 맞지 않고, 닭고기는 성질이 열성이므로 속이 더운 소양인(少陽人)과 태양인(太陽人)에게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체질의학에서는 위에서 말한 여러 음식을 일률적으로 금지하지 않고 그 사람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만 금지시킵니다. 즉 소양인 환자에게는 닭고기나 찰밥을 금지하고 오히려 돼지고기를 더 많이 먹게 합니다. 그리고 커피도 연구결과 태음인과 소음인에게 심계항진증(心悸亢進症)이나 혈압이 높지 않다면 그다지 해롭지 않으므로 태음인과 소음인은 원두커피의 경우 금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한약 복용 중에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섭취할 경우 한약이 그 음식을 중화시킨 후 몸에 작용하므로 약효가 약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양약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주의할 사항이 많습니다. 간혹 경구약(經口藥: 먹는 약)을 복용하려고 하는데, 주변에 마실 물이 없다고 물 대신 우유·콜라·커피·주스·맥주 등과 함께 약을 먹지만 "왠지 찜찜하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행히도 약의 효능이 음료로 인해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약효를 극대화하려면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온수는 위를 따뜻하게 덥히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서 냉수로 복용할 때보다 약의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또 소량의 물만으로 약을 꿀꺽 삼키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도 잘못된 것 입니다. 한 컵 이상 마셔야 약이 물에 잘 녹고 위·식도 등 소화기관에 대한 약의 직접적인 자극이 줄어듭니다.


1. 카페인 음료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홍차·녹차·콜라 등은 카페인 음료입니다. 약 중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약도 수두룩합니다. 대표적으로 피로회복제·종합 감기약·살빼는 약·드링크류·진통제·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일부가 여기 속합니다.
이들의 만남, 즉 '카페인 음료+카페인 함유 약'은 피해야 합니다. 함께 먹으면 카페인 과잉으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생깁니다. 또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또 빈혈약을 복용 중인 사람에게도 감이나 차(茶)가 금기 음식입니다. 감과 홍차·녹차에 든 타닌(tannin: 떫은 맛 성분)이 빈혈약의 주성분인 철분을 산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신 차 속의 타닌 성분은 보통 위장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30분 가량 입니다. 그래서 철분제를 복용하기 30분 전후엔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2. 우유와 유제품
우유와 같이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는 약이 몇 가지 있습니다.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항생제)도 이 중 하나입니다. 우유의 대표 영양소인 칼슘이 항생제의 작용을 방해합니다. 항생제는 식사가 끝난 지 2시간 후에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원칙입니다.
감기약·변비약·소화제·제산제·항진균제 일부도 우유와 함께 먹어선 안 됩니다. 이 약들의 유효성분이 우유의 칼슘과 결합해 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런 약은 우유를 마시고 한두 시간쯤 뒤에 복용해야 합니다.
감기약 중의 해열제를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이 약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 양배추 또한 해열제를 복용할 때 피해야 할 식품인데, 해열제 성분 중 체온을 떨어뜨리는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입니다. 변비약은 위산에 녹지 않도록 보호막이 싸여 있는데, 알칼리성인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이 보호막이 손상되어 대장에 도달하기 전에 녹아버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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