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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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가는 방법 찾아 하강하다 중도포기
다음날 아침 25명의 대원은 철수를 시작했다. 가지고 간 물도 바닥이 난 지 오래고 암벽투성이인 정상 어디에서도 물을 구할 수가 없었다. 일행은 거친 황무지를 따라 내지로 근 6마일정도 더 들어가 물을 구하고 인근을 살폈다. 까르데나스가 내륙을 더 살피려하자 안내를 맡은 호피부족 토착민은 다시 3내지 4마일은 더 내지로 들어가야 물을 구할 수 있다고반대했다. 이들은 다시 생명이라고는 어쩌다 눈에 뜨이는 시든 들풀뿐인 황야를 바라보며 달렸다. 까르데나스가 더 나아가려하자 토착민은 더 이상 들어가는 것은 무리라고 말렸다. 자신들도 그곳에 갈 때는 호롱박에 채운 물을 나르는 여인네를 동반하고 여인네들은 가는 길 곳곳에 물을 채운 호롱박을 땅에 묻는다고 했다.  이들은 땅에 묻은 호롱박 물을 마시며 돌아 온다고 했다.
안내인을 따라 길을 달리던 까르데나스 일행은 지축을 울리는 요란한 천둥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안내인은 조금만 더 가면 거대한 폭포가 있다고 했다. 과연 규모가 상당한 폭포가 물을 떨구면서 천둥소리를 내고 있었다. 근처에는 수정처럼 맑은 바위덩이가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바위처럼 굳은 소금 덩어리였다. 까르데나스는 소금줄기를 따다 나귀에 실었다. 그리고 귀대한 후 가져온 소금줄기를 코로나도를 비롯한 몇몇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까르데나스로부터 거대한 강과 웅장한 붉은 암벽이 늘어선 서북쪽에 대한 보고를 받은 코로나도는 이후 서북쪽으로 진출하여 탐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대신 그는 중부와 남부쪽에 시선을 두었다. 까르데나스와 그 일행은 붉은 암벽투성이의 제방에 앉아 그 장엄한 그랜드캐년을 조망한 최초의 유럽인이 되었다.
보급선을 찾아 거대한 강이 있는 서북쪽으로 향하는 디아즈
알레라노(Tristan de Arellano)의 지휘아래 코라존 근방 신도시 산히에르니모에서 대기중이던 본대는 대장 코로나도가 기다리는 시볼라로 향했다. 멜치오르디아즈는 본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산히에르니모에 남아있는 허약한 대원들을 추스렸다. 산히에르니모 즉 제롬성인의 이름을 따 세워진 신도시는 뉴 스페인과 시볼라를 잇는 중요한 길목에 자리했다.
코로나도는 코라존으로 떠나는 디아즈에게 본대가 떠난 이후 이 신도시가 토착민들에게 점령되지 않게 방어망을 잘 갖추도록 당부했다. 디아즈는 산히에르니모 (*이후 이 도시의 이름은 대원들에 의해 세뇨라로 바뀜)에 남아있는 잔류자들이 자체방어할 수 있도록 망루도 세우고 곳곳에 요새를 마련했다. 신도시에 어느정도 자체 방어망을 갖추자 디아즈는 이어 캘리포니아만 어느 곳에 정박중일 지 모르는 알라콘이 이끄는 보급선을 찾아나섰다. 코라존으로 떠나는 디아즈에게 코로나도 대장은 알라콘의 보급선을 찾아보도록 특별히 당부했다.
10월 중순, 멜치오르디아즈는 잔류중인 대원 중 건강한 대원 25명을 선발하여 이들과 함께 보급선을 찾아 거대한 강이 있다는 미지의 땅 서북쪽으로 향했다.
디아즈와 대원들은 코라존의 계곡을 따라 거친 서쪽해안 지방으로 나갔다. 보이는 것은 너른 황무지 곳곳에 마음대로 자란 야생초 그리고 햇살에 잎이 시든 관목뿐이었다. 어쩌다 짐승처럼 벌거벗은 토착민이 열매나 나무뿌리를 찾아 들판을 헤집는 모습이 눈에 뜨이기도 했다. 아마도 먼 남쪽반도 저지대 캘리포니아에서 흘러온 토착민일지도 모른다고 디아즈는 생각했다. 디아즈는 대원과 함께 황무지뿐인 들판을 벗어났다. 그리고 산을 넘어 계속 서쪽으로 향했다.
어느날은 들판을 오가는 거인들과 마주하기도 했다. 디아즈 일행은 이어 북서쪽을 돌아 해변으로 향했다. 그리고 해변가에 사는 거인들과 어울리면서 이들이 잡은 물고기와 이들이 키운 옥수수를 먹으며 며칠을 보냈다. 그래도 해변가의 거인들로부터 보급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제방 가득한 연기 HUMO는 YUMA로변형
디아즈 일행은 다시 해안을 끼고 커다란 배가 들어설 수 있는 강의 하구가 나올 때까지 근 150 리이그를 북상했다.
벌써 10월초, 심한 바닷바람이 부는 강하구 해안가는 무척 추웠다. 디아즈와 일행은 강하구를 지나 연기가 안개처럼 자욱한 제방을 따라 계속 북상했다. 얼마쯤 지나자 제방 곁에는 초막들이 보이고 작은 초막사이로 규모가 제법 큰 초막이 나타났다. 강과 제방주변에 깔려있는 연기는 초막에 사는 거인들이 요리를 하거나 추위를 피하려 피운 불때문이었다. 추위때문인지 제방주변은 언제고 연기가 자욱했다. 디아즈 일행은 항상 연기로 차있는 이 근방을 스페인 말로 휴모(Humo) 즉 연기라고 불렀다. 이 말은 점차 세월과 함께 변형되어 거인족인 퀘첸 토착민을 유마(Yuma) 인디안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거대한 초막에서 전부족 100여명이 공동생활
연기가 자욱한 강가에 사는 토착민들은 체구가 장대할 뿐만 아니라 체구도 반듯하고 용모도 준수했다. 모두들 힘도 장사였다. 웬만한 토착민들은 보통 200내지 300 파운드짜리 물건을 양손으로 들어 머리에 이고 걷기는 보통이었다.
어느날 대원 몇 명이 제방에서 모닥불을 피웠다. 마침 가까운 거리에 5, 6명이 들어야할 만큼 큼지막한 나무토막이 보였다. 대원들 몇 명이 나무뭉치를 가지러 일어섰다. 마침 지나가다 이를 본 토착민이 나무토막으로 달려가 양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모닥불까지 날라주었다.
이들은 넓은 초막에서 노인이나 젊은이, 그리고 어린아이까지 100여명의 전 부족이 함께 잠을 자며 공동생활을 했다.  너른 초막 한 편에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불을 지펴 온기를 유지했다. 그리고 타다남은 재에 2파운드 크기의 빵을 구워 주식으로 했다. 갈대로 엮은 초막에는 출구와 입구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고 갈대로 엮은 지붕에는 연기가 빠져나가는 구멍이 나 있었다. 이들은 추위를 피하는 방법도 독특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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