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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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들고 길을 막고 방문 강요하는 토착민
멀리 북쪽 피마 부족땅에서 왔다는 토착민들은 제발 자신들의 마을도 방문하여 축복을 내려달라고 간청했다.
피마 부족의 간청에 감동한 두 사제는 십자가를 높이 든 토착민을 따라 오늘의 노갈레스 (Nogales)에 자리한 토착민 마을을 방문한 후 함께 미사를 드렸다. 그리고 산타 크루즈 강을 따라 제법 규모가 큰 투마카코리 (Tumacacori) 마을에 이르렀다.
고추 집산지라는 의미의 투마카코리 지역 토착민들은 두 사제를 위해 숙사 1채, 미사용 초막 1채 그리고 주방까지 3채의 초막을 준비했다. 두 사제는 토착민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어린이들에게 영세를 베풀었다. 살바티에라 신부는 이들에게 투마카코리 마을을 비롯해 피마 부족의 땅에 상주하는 사제 4명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얼마 후 40여마일 북쪽 박 (Bac: 우물 근처에 있는 땅이라는 뜻) 마을 근방 소바이푸 (Sobaipur)마을의 추장이 마을 거주 토착민을 이끌고 두 사제를 찾았다. 추장은 두 사제에게 반 협박조로 자신들의 마을도 방문해줄 것을 강요했다. 일정상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두 사제는 추장에게 다음을 약속하고 산타크루즈 강을 따라 인근 산타마리아 마을을 비롯한 인근 마을에서 어린이 영세와 교리교육, 그리고 미사로 시간을 보낸 후 돌로레스 마을로 돌아왔다.

 

피마 부족의 땅 200여마일을 순회한 키노 신부
이번 순회에 두사제가 여행한 거리는 무려 200여 마일. 두 사제는 함께 토차민 마을을 돌아보며 바하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피멜리아 일대의 전교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직접 느끼고 그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가졌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이후 살바티에라 신부는 바하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여 열정적으로 토착민들의 영혼구제사업을 벌였다.
 키노 신부와 작별하면서 살바티에라 신부는 키노 신부에게 돌로레스 마을 북쪽에 자리한 소바이푸리스 (Sobaipuris)마을과 서쪽지역에 위치한 소바스 (Sobas)지역을 잘 돌보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키노 신부는 두 마을이 캘리포니아 가는 연안에 위치한 거룻배로 삼으라는 의미였음을 이후 깨달았다.
처음 키노 신부가 피메리아 알타 지역에 발을 디뎠을 때 황량한 인디안의 땅에는 몇몇 선교원이 바다 한가운데 외로운 섬처럼 산재해 있었다. 피멜리아 알타는 유럽인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황량한 변방이었다. 이처럼 황량한 변방에 유럽인으로서는 1539년과 1541년 사이 전설속의 황금도시를 찾아 바스퀘즈 코로나도가 지나갔다. 그리고 한참 후 오늘의 리오그란데 강 유역인 뉴멕시코에는 후앙 오나테가 황금을 찾아 발자욱을 남겼을뿐 누구도 돌아보지않은   외면받은 땅이었다.
돌로레스 선교원을 중심으로 4개 지역에 선교원을 마련한 키노 신부는 말 등에 몸을 싣고 열정적으로 토착민 마을을 찾아다니며 하느님 말씀을 전했다. 토착민들은 키노 신부를 말을 타고 오는 신부로 알게되었다. 이처럼 키노 신부는 인근 지역을 모두 14차례나 돌아보았다.

 

6차례나 아리조나를  찾은 키노 신부
키노 신부는 오늘의 아리조나 서남부와 아리조나와 멕시코 국경지역인 중남부 소노라 지역을 6차례나 탐험했다. 키노 신부가 찾은 지역은 투마카코리, 페어뱅크, 산 하비에르 델 박과 투산 지역.
키노 신부는 이곳에 선교원을 세우고 이 지역 토착민에게 영원히 죽지않는 하느님 말씀을 전했다. 또한 키노 신부는 유럽인의 발길이 전혀 닿지않은 힐라 강을 6차례나 찾았다. 키노 신부는 산타 크루즈 강을 통해서 2차례 힐라 강 일대를 돌아보고 돌아올 때는 유럽인의 발길이 전혀 닿지않은 까사그란데, 소노이타를 거쳐 캘리포니아 만과 카로르카와 이어지는 길을 따라 돌아왔다. 그리고 3차례는 힐라 레인즈를 따라 까이노 델 디아블로와 소노이타를 거쳐 힐라 강에 이르렀다.
또한 키노 신부는 2차례에 걸쳐 유마 일대를 거쳐 콜로라도 강에 이르렀다. 그리고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뗏목을 타고 콜로라도 강을 건너 캘리포니아 땅에 첫발을 내딛고 이어 뗏목을 엮은 다음 콜로라도 강물을 따라 강 하구에 이른 다음 그 일대를 탐험했다.
키노 신부의 토착민 전교여행은 그후에도 계속되었다. 오늘날의 남부 아리조나의 소노이타를 중심으로 남과 서에 위치한 선교원을 수시로 방문하는가 하면 새로운 길을 개척한 후 그 길을 통해 수시로 여행했다.
키노 신부는 또한 돌로레스에서 카보르카까지 해안선을 따라 개척한 길을 소노라 일대까지 세차례나 방문했다. 그리고 산타크루즈 산에 올라 멀리 내다보이는 바하 캘리포니아를 바라보며 두고온 어린 양들을 다시 만날 날을 꿈꾸기도했다.

 

정착촌 농장, 광산을 약탈하는 토착민들
언제부터인가 키노 신부가 부지런히 오가던 소노라의 황량한 들판에 자리잡은 산등성이에 토착민들의 봉화불이 오르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늘로 피어오른 흰 연기를 따라 지평선 끝자락 산에서도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처럼 인근 산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를 몇차례.
그리고 며칠후 스페인 정착민 마을에는 활과 몽둥이로 무장한 토착민들이 함성을 지르며 몰려들었다. 얼굴과 전신에 문신한 토착민들은 정착민 가옥에 불화살을 날리고 공포에 젖어 울부짖는 여인네며 아이들을 무차별 살해했다. 토착민들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자신들의 땅에서 낯선 이주민들이 농장을 일구고 노다지를 캔다며 산을 헤집는 이주민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이제는 약탈범으로 변신한 토착민들은 눈에 뜨이는 정착민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잘 자라는 옥수수, 밀, 콩밭에 불을 질렀다. 농작물이 불타는 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렸다. 그리고 소, 말, 양같은 가축이 자라는 우리를 공격하고 불을 질러 우리에서 튀어나온 가축들의 울음소리가 마을에 가득했다.
붉은 피에 벌써 익숙해진 약탈범들은 떼를 지어 인근 정착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1694년 3월 엉뚱한 사고가 일어났다. 소노라 일대 선교원에서 운영하던 목장에서 밤새 여러마리 말들이 사라졌다. 선교원과 수비대는 캘리포니아 만 근처 소바이 푸리 토착민 소행으로 단정했다. 근방 주둔군 대장 안토니오 솔리스는 즉시 병사들을 이끌고 말도둑으로 의심되는 토착민 마을로 향했다. 솔리스가 이끄는 병사들은 황무지를 가로질러 산 페드로 강 근처 몇개의 마을을  지났다. 다시 강을 끼고 서쪽에 있는 '박' 마을을 향해 말을 달렸다.
마을 입구에 도착한 솔리스는 마침 길가에 널려있는 붉은 고깃덩어리를 발견했다. 순간 솔리스는 이곳 토착민들이 도둑질해 간 말을 잡아먹었다고 생각했다. 

 

사슴고기를 말고기로 착각하고 마을을 공격
솔리스는 동행한 나팔수에게 진격의 나팔을 불라고 명령했다.
나팔소리와 함께 병사들은 마을을 향해 장총을 쏘아대며 말을 달렸다. 정적에 싸인채 조용하던 마을은 순간 아비규환에 빠졌다. 총소리와 말발굽소리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네들이 엉금엉금 기어나오고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여인네들이 비명을 지르며 튀어나왔다. 계속된 총소리에 몇몇 젊은이들이 저항하다 땅에 몸을 뉘었다. 그리고 겁에 질려 달아나던 토착민들이 포로가 되어 끌려왔다.
순간의 공격으로 마을에서는 주민 3명이 사망하고 저항하던 2명이 생포되었다.
그러나 솔리스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솔리스가 증거로 내세운 붉은 고깃덩어리는 말고기가 아닌 사슴고기로 밝혀졌다. 솔리스의 이같이 경박한 행동은 인근 토착민들의 분노를 샀다.
토착민들의 봉기를 부추기는 봉화불은 이후 계속 산봉우리에서 피어오르고 약탈자들의 분노의 함성은 끊이지 않았다.
사나운 아파치 부족까지 가세한 토착민들의 저항이 거세어지자 1694년 5월 소노라 지역 주둔군 사령관 히론자는 솔리스에게 60명의 병사와 현지 토착민 용병 150명을 지휘하여 약탈을 일삼는 토착민들을 진압하도록 했다. 솔리스는 이번 전투에서 근 50여명이 넘는 아파치 전사를 사살하고 30여명을 생포했다. 이어 솔리스는 현지인 약탈이 심한 알타 계곡에 위치한 투부타바의 선교원을  방어하기위해 출병했다. 이곳에는 야나스키 신부가 사역중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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