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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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과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 꺾이지 않는 신념은 불가능을 넘어 의지대로 성취되었다. 칠흙같은 어둠에도 빛나는 별을 쫓던 인간의 호기심은 마침내 별자리를 찾아 바닷길을 만들고 불굴의 투지로 집 채만한 파도를 넘어 신대륙을 발견했다. 그 길을 따라 탐욕에 쩔은 인간은 신대륙을 정복한 후 탐욕을 거두었다.
구원의 신비를 신념으로 무장한 사제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이웃에게 전파하기 위해 죽음을 감수하며 탐욕스런 인간들이 헤집고 지나간 곳에 사랑으로 자신들의 신념을 꽃피웠다. 키노 신부는 이같은 신념을 토착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최변방 오지에서 노구를 이끌고 말을 타고 달렸다. 또한 그의 끝없는 호기심은 드디어 캘리포니아로 가는 지상의 길을 발견하고 그가 발견한 길을 따라 탐욕의 무리들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캘리포니아를 이루었다.
모랫바람이 눈을 가리는 황무지 저쪽 황혼이 아물거리는 지평선 너머 저녁 연기가 하늘로 오르는 토착민 마을을 찾아 외롭게 말을 달리는 키노 신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겠다.

 

 

근 2년여간 난폭한 반란병과 정벌군 사이를 숨가쁘게 오가며 화해를 주선하던 키노 신부는 과로 끝에 마침내 병상에 눕게되었다. 그리고 너른 소노라 벌판에 평화가 찾아왔을 무렵 병상을 털고 일어났다.
그때 그의 나이는 노년기에 접어든 55세. 키노 신부는 자신의 나이도 잊은 채 다시 말등에 올라타고 가보지 않은 미지의 땅을 찾아나섰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항상 배고파 신음하는 토착민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기로 했다.
그가 가고자 하는 곳은 오늘날 아리조나주와 멕시코 국경지역인 산타크루즈 강과 산페드로 강 근처. 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모두 키노 신부의 이같은 모험을 반대했다. 심지어 가까이에서 신변을 경호하는 측근까지 동행을 거부했다.
그곳은 아직도 사람을 구워먹는 습관을 가진 부족이 있고 이곳 피마 부족과는 달리 외지인에 대한 적개심이 심하다고 했다. 또한 사나운 아파치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위험한 곳이라고 했다.

 

'콩'을 주식으로 하는 파파고 인디안의 땅
소노라 북쪽지역인 산타크루즈강 서쪽 지역은 저주받은 땅처럼 항상 메마른 사막과 거친 황무지가 연이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콩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파파고 (Papago) 인디안이 흩어져 살았다.
이들은 '물가에 사는 사람'이라는 피마 (Pima)부족과  달리 척박한 땅에서 항상 배가 고프게 살아서인지 사나웠다. 이들은 소바스 (Sobas)나 소바이푸리스 (Sobaipuris) 부족처럼 피마 부족과 같은 혈통으로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 또한 피마 부족이 주로 사는 지역 북서쪽을 흐르는 저지대 힐라 (Gila: *'힐라'의 의미는 거칠다,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의미) 강 유역에는 퀜첸(Quechen)부족이라고도 부르고 유마 (Yuma)부족이라고도 부르는 토착민이 살았다.
유마 부족이라는 이름은 1540년경 코로나도 탐험대의 병참 수송선의 선장 헤르난도 디 알라공(Hernando de Alacon)이 콜로라도 강변에 사는 토착민들이 추위를 피해 피운 연기가 강변에 가득하여 이곳을 연기 즉 'Hume'이 많은 강가에 사는 부족이라고 부르면서 유마 부족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일부 유마 부족과 코코파스 부족은 콜로라도 강 하류에 어울려 살았다. 이들은 피마 부족과는 혈통에서부터 언어까지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이들은 소바스 부족들이 사는 서쪽 해안가의 테코파스와 세리스 부족처럼 사제들의 선교가 가능했다.
키노 신부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근 3만여 명의 토착민들이 서로 증오하면서 죽이고 죽으면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최변방 코로 추장 부족에게 가축을 분양
테란 장군이 아파치 소탕전투에서 어이없게 아파치들이 독초를 푼 물을 마시고 사망한 지 1년이 지났다.
1696년 12월 10일, 55세에 접어든 노년의 키노 신부는 병상에서 일어나자 다시 말잔등에 일용품과 측량장비를 싣고 퀴버리 (Quibburi)강 근방에서 사는 코로 (Coro :* 노래를 뜻함) 추장을 찾아 돌로레스를 출발했다.
키노 신부를 호위하려 만히 대위가 토착민 전사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토착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줄 여러마리의 소와 말이 뒤따랐다. 키노 신부 일행에 앞서 전령이 키노 신부의 방문을 코로 추장에게 전하려 떠났다.
키노 신부와 일행은 코코스포라  (Cocospora)와산타마리아 (Santa Maria)를 지나 카넬로 (Canelo)라고 이름지은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넘었다. 계속 전진한 일행은 바코만 (Babocoman) 여울을 건너 산페드로에 이르렀다. 
5일 후 일행은 퀴버리에 도착했다. 그리고 키노 신부가 차려준 목장에서 일행은 코로 추장과 부추장 바흔 (bajon * 악기 바슨)이 토착민 400여명과 함께 베푸는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키노 신부는 코로 추장의 아들에게 오라시오 폴리스 (Oracio Polise)라는 이름으로 영세했다. 부추장 엘 바흔도 아들을 데리고 와 영세를 청했다. 키노 신부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장차 부임할 사제를 위해 주민들과 함께 흙벽돌로 거처를 마련했다. 그리고 몰고 온 가축 중에서 일부를 코로 추장의 목장에 넘겼다. 최변방 오지에도 제대로 된 목장이 생겨났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거치는 마을 주민에게 영세를 베풀면서 돌로레스로 무사히 돌아왔다.
해가 바뀌어 1697년이 되었다. 1월13일 키노 신부는 자신이 분양한 가축들이 잘 자라나 살피려 토착민 마을을  찾았다. 일행은 산라자로 마을을 지나  산타크루즈 강 하류로 내려왔다. 이곳은 사에타 신부가 순교하기 전 양과 염소를 바코안코스 마을 주민에 분양한 곳이다.
양과 염소를 분양해준 사제는 갔으나  양과 염소는 잘 자라고 있었다. 키노 신부는 몰고 온 소 중에서 몇마리를 이곳  주민에게 분양했다. 키노 신부는 이곳에서 멀지않은 산하비에르 델 박 (San  Xavier del Bac)에 대규모 목장을 차렸다. 인근지역의 많은 토착민들은 이 목장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레 하느님을 찾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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