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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리 추장을 찾아가는 험한 길
후마리 추장이 다스리는 마을이 있다는 퀴베리 지역은 대부분 아파치들의 땅이었다. 그곳은 산타크루즈 강 상류 피마인들의 땅과는 모든 게 판이한 지역이었다.
11일 아침 미사가 끝나고 버어날과 만히 대위는 키노 신부로부터 고해성사까지 받고 일행과 함께 위험한 장도에 나섰다. 토착민에게 나누어 줄 선물을 실은 노새를 모는 몰이꾼은 물론 전 대원이 모두 비장한 심정으로 장도에 올랐다.
코로 추장도 10명의 전사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20명을 추가한 30명의 전사를 이끌고  키노 신부를  따랐다. 일행에 앞서 정찰병이 먼저 출발했다.
키노 신부는 드디어 아파치들의 영토에 들어섰다. 그러나 키노 신부가 이 근방을 방문했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지역 토착민들이 길가로 나와 환영했다. 이들은 마을 길을 정갈하게 청소하고 마을 입구에는 십자가를 걸어 키노 신부 일행을 환영했다.
키노 신부는 만히 대위와 현지어가  능한 아쿠나의 도움을 받으면서 주민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어린이에게는 영세를 베풀었다.
다음날 아침 일행은 다시 산페드로 강변을 타고 후마리 추장이 사는 마을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변 유역은 폭이 좁고 주위는 경작이 불가능할 정도로 황무지였다. 깊은 계곡을 지나자 깎아지른 병풍같은 절벽이 앞을 막았다. 그리고 얼마간 전진하면 이따금 손바닥 만큼 작은 기름진 땅이 보이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토착민들의 집들이 버섯처럼 땅에 솟아있었다. 그리고 토착민들이 강물을 끌여들여 농사를 지은 흔적이 보였다. 퀴버리에서 60마일가량 전진하자 폐허가 된 마을이 보였다. 아마도 부족간 전투로 주민들이 마을을 버리고 떠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엘 엠부도 (El Embudo)와 레딩톤 (Redington) 남쪽과  아라바이파 (Aravaipa) 샛강 입구에서 약 35마일 거리에는 10여개의 마을과 작은 목장이 눈에 띄었다.

 

적의 머릿가죽이 걸린 곳에서 영세식 거행
날이 밝자 일행은 다시 길을 나섰다. 아라바이파 (Aravaipa) 샛강 강변을 타고 목화밭이 하얀 눈덮힌 뻘같은 들판을 지났다. 날이 어둡자 일행은 아파치의 습격으로 모두가 떠나 폐허가 된 바이카탄 (Baicatan) 마을에 들어가 텐트를 치고 별을 헤면서 야영했다.
다음날 일행은 이곳에서 6마일 거리에  있는 20여채 가구에 주민 6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까삭 (Casac) 마을에 들어섰다. 까삭 마을을 지나는 강변에는  키 큰 미류나무와 머스퀴트가 어우러져 있었다. 까삭 마을은 퀴버리 강에서 60마일 가량 지나면서 처음보는 제법 규모가 있는 마을이었다. 키노 신부를 맞은 주민들은 옥수수와 콩 그리고 호리병 호박으로 만든 요리를 대접하며 환영했다.
다시 일행은 까삭 마을을 출발하여  6마일 가량 지나 주민 144명이 사는 엘  로사리 (El Rosari) 마을을 찾았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원로들이 직접 토착민을 이끌고 나와 일행을 환영했다. 마을 양편에 펼쳐진 너른 들판에는 잘 영근 곡식들이 바람에 물결쳤다.
마을에 들어선 키노 신부는 불꽃이 호기롭게  피어오르는 큼지막한 난로가 놓여있는 사랑채에서 4명의 어린이에게 영세를 베풀고 있었다. 그때 키노 신부 일행이 모여있는 곳에서 작은 동요가 일었다. 북쪽으로 향한 문을 통해 후마리 (Humari) 추장이 화려한 옷을 걸친 채 다수의 수행원을 이끌고 들어섰다. 그리고 후마리 추장은 자신의 허락도 없이 마을에서 영세의식을 갖는 것을 꾸짖었다.
이 마을은 아직 주님을 영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영세의식을 베푸는 사랑채 벽에는 피범벅이 머릿가죽 6개가 매달려 있었다. 아마도 적군의 머릿가죽인듯 했다. 그중에는 어린 소년의 머릿가죽 2개도 섞여있었다.
이곳에서 가까운 뉴스페인 수비대는 최근 발생한 말도둑 사건이 이 부족의 소행이라고 의심하면서도 확실한 증거를 찾지못해 묵인하고 있는 상태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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