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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제 폐지하고 전 부족 하느님을 영접
얼마후 키노 신부를 비롯한 일행은 후마리 추장을 비롯한 원로들, 그리고 주민들과 두터운 친교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날 후마리 추장의 승인 아래 키노 신부는 전 부족과 함께 미사를 올렸다. 이 자리에서 키노 신부는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에 대해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강론했다. 현지어에 능한 아쿠나의 통역은 압권이었다.
얼마후 코로 추장은 후마리 추장과 어깨동무할 만큼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이미 돌로레스에서 영세를 받은 후마리 추장은 더 이상 사육제 행사를 열지않겠다고 선언하고 전 마을이 하느님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날이 밝자 일행은 강하류를 향해 3마일 가량 전진하여 오늘의 마아크햄(Markham) 근방 무이바 (Muyva)에서 잠시 담소를 나누고 18마일 정도 전진하는 동안 4개 마을을 지났다. 4개 마을에는 모두 130여 가구로 주민은 500여 명이었다.

 

손칼같은 일용품 선물에 옥수수 가루로 답례
일행은 계속해서 북쪽으로 향했다. 4개의 부락을 지나 다시 사카톤 (Sacaton) 목장에서 3마일 거리의 아리바이파 (Arivaipa ) 강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작으마한 등성이를 넘어 다시 북쪽으로 꺾어돌아서 언제고 풍작으로 여유롭게 생활하는 오러클 (Oracle) 마을에 도착했다.
키노 신부 일행은 마을 주민들에게 작은 손칼, 유리구슬, 머리띠 같이 토착민들이 좋아하는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주민들은 병사들에게 자루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옥수수 가루를 답례로 주었다.
오러클 마을을 나선 일행은 다시 3마일 가량 전진, 투토이바 (Tutoyba)를 지나 강하류에 있는 꼬마르수타 (Comarsuta) 마을에서 야영했다.

 

황제의 이름으로 추장에게 권능을 상징하는 단장 수여
다음날 아침 일행은 10여 마일 밖 후마리 추장의 거처가 있는 오히오 (Ojio * : 큰 여울이라는 뜻) 강 근방에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은 70여채의 가옥에 주민은 대략 380여명. 후마리 추장의 거처는 남쪽을 향한 높다란 언덕 위에 있었다. 습격해오는 적을 늘 살피기 위해서였다.
마을은 추장이 키노 신부 일행과 함께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아서인지 마을로 이르는 길과 마을은 정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키노 신부와 일행을 위해 여흥을 베풀 너른 마당 한가운데에 굵다란 기둥을 세우고 햇빛을 가릴 차양을 쳤다. 그리고 온 주민이 기둥을 중심으로 마당에 모여 남녀노소 몸을 흔들며 북소리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웠다. 한 바탕 춤사위가 끝나자 이어  활쏘기 자랑이 있었다. 이들은 기둥 근처에 세워둔 과녁을 향해 멋진 솜씨를 뽐내었다. 둘러선 주민들은 활시위 소리와 함께 둔탁하게 과녁을 명중할 때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키노 신부는 온 주민과 함께 미사를 올렸다. 이 자리에서 후마리 추장은 더 이상 사육제는 없다고 마을 주민에게 선언했다.
키노 신부가 오히오 마을을 방문했다는 소문을 듣고 동쪽 메마른 강가의 부삭 (Busac) 추장과 투보 (Tubo) 추장이 예방했다. 출발하기 전 버어날 대위는 황제의 이름으로 후마리 추장과 그의 아들에게 황제의 이름으로 이 마을을 다스리는 권능을 표시하는 단장을 수여했다.
페어 뱅크 (Fairbank)를 지나 산 페드로 강유역에는 15개 각기 다른 부족 2,000여명이 어울려 살았다. 이 부족을 후마리 추장과 퀴베리 추장이 함께 다스렸다. 이들은 들판에 관개시설을 설치하고 강물을 풍족하게 끌어들여 항상 수확은 풍족했다. 특히 이 고장에는 목화가 잘 자랐다. 주민들은 목화솜을 길쌈하여 얻은 천에 염색한 고운 옷을 즐겨입고 특히 아름다운 허리띠를 즐겨 맺다.
키노 신부의 산페드로 강유역 탐험은 별다른 탈이 없이 잘 진행되었다. 후마리 추장과 헤어진 키노 신부는 이참에 아직 돌아보지 못한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다. 코로 추장이 수행했다.

 

토틸라 산에 올라 까사그란데 유적지를 보다
11월 16일 일행은 새로 안내인을 고용했다. 임금은 턱없이 저렴했다. 새로 고용한 안내인의 도움을 받아 일행은 산페드로 강물이 거대한 강으로 흘러드는 곳 까지 가보기로 했다. 그곳은 18마일 가량 북쪽에 있었다.
주민들은 이 강을 "거대한 힐라강 (Rio the Great de Jila)"이라고 불렀다. 과연 강물은 이름처럼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며 흘러들었다. 일행은 흐르는 강물을 감탄스런 모습으로 바라보며 제방을 따라 북서쪽을 향해 돌았다. 그리고 9마일 거리의 브라나만 (Branaman) 상부에 위치한 크레슨트 (Crescent) 목장에서 야영했다. 이 근방은 아파치들의 출몰이 심해 보초를 엄하게 세웠다.
다음날 일행은 늪지대를 피해 강 줄기를 끼고 토틸라 (Totilla)라는 이름을 가진 산에 올랐다. 길게 뻗은 산맥 끝자락에 저멀리 프로리다 산맥이 달리고 그 끝자락에 아파치 부족의 마을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저녁 무렵 만히 대위는 망원경으로 50 마일 밖까지 살펴본 후 그 옛날 멕시칸들이 세웠다는 까사그란데 (Casa Grande) 유적이 보인다고 했다.
토틸라 산에서 하산한 일행은 강줄기를 따라 24마일가량 전진했다. 그리고 일행은 둥그스름한 산마루에 묵직한 바위가 흐드러지게 핀 꽃사이에 듬성듬성 흩어져 있는 산자락을 지났다. 그 밑으로는 여울물이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그 위에는 물이 솟는 샘이 보였다. 일행은 이 샘물을 산그레고리안 (San Gregorian )이라고 이름지었다. 그러나  이 물은 말이 마시기에는 넉넉하지가 않았다. 일행은 하산한 다음 6마일가량 강줄기를 따라 전진하며 말에게 충분히 물을 마시게 하고 15마일가량 다시 전진했다. 그리고 강변에 이르러 강건너에 무너진 집들이 늘어선 것을 보았다. 무너진 집들은 한 채가 아니고 여러 채였다. 통역사 아쿠나와 역전의 용사 에스카란테 그리고 바리오와 트루히요가 궁금증에 못이겨 물에 뛰어들어 강을 건넜다. 그러나 강을 건넌 사람이나 뒤미쳐  도착한 키노 신부와 일행도 도대체 다 허물어져가는 이 건물이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었다. 이같은 유적은 서쪽 프로렌스까지 근 1마일가량 강 북쪽까지 이어져 있었다.
일행은 비바람을 뚫고 근 12마일을 전진하여 정오경 그 유명한 까사그란데에 도착했다. 그곳에서도 몇개의 유적지가 보였다. 그리고 화승총알이 미치는 지점에 불타다만 집터, 반은 주저앉은 건물 과 아래층과 2층을 떠받치는 웅장한 기둥, 그리고 정교하게 나뭇가지를 엮어 고정한 천정이 보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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