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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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형제나 자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자녀 등 자기 가족을 버리라고 했을까? 예수를 믿으려면 모든 사람이 이혼해서 가정을 버리고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가? 제자들 역시 아내와 함께 가도 되는 지를 묻거나 적어도 가족에게 안부인사라도 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을 미루고 도망치듯 서둘러 길을 떠났다. 비겁하게 꼭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그들은 가족에게 문자 메시지 하나 남기지 않았고 작별의 인사도 없이 충격과 실망감을 남긴 채 무정하게 길을 떠났다. 아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에 이끌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을 버리라는 말은 칼로 두부를 베는 것처럼 모질게 가족 간의 정을 끊으라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작은 울타리를 뛰어넘으라는 말이다. 나의 핏줄로 연결된 가족에 대한 나의 집착과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타인의 삶에 관심이 없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던, 누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던, 누가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실려 가던 나와 내 가족만 아무 문제없이 잘 먹고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함몰된 삶에서 묻어나오는 치졸한 생각이다.

나를 넘어서야 더 큰 나를 만날 수 있고 더 많은 영혼을 품을 수 있다. 핏줄로 연결된 내 가족이 소중하듯이 믿음 안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도 똑같이 소중한 나의 가족이다. 예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예수 안에서 내 가족의 범위가 하나님의 가족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더 많은 영혼을 품기 위해서 내 가족이라는 폐쇄된 작은 공간에 머무르지 말고 나를 가두는 벽을 허물고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역설적인 말로 들리겠지만,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착하는 나를 넘어서기 위해 내 가족을 버려야 한다.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우리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죄를 범하여 그들을 심판하려고 할 때 그들을 멸망시키는 것 대신 차라리 자신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양을 치는 목자의 마음에는 항상 양 떼가 있고 양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에서 40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모세의 마음에는 언제나 이스라엘 백성이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가슴으로 품은 훌륭한 지도자였다.

리더는 맨 마지막에 밥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는 언제나 사람들을 먼저 먹이고 맨 뒤에서 남은 밥을 먹는 훌륭한 지도자였다. 그는 자식이 눈에 밟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어머니의 따뜻함을 가진 사람이었고 자신의 안위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온 마음을 쏟았다.
바울은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나 자신이 저주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거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바치겠다는 결연함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모두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자신의 아픔과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함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개인의 구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공동체를 벗어난 나는 존재할 수 없다. 구원은 단순히 개인의 구원에 국한된 편협하고 이기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을 포함하고 동시에 세상과 연결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나와 세상은 함께 공존한다. 우리의 개념이 사라진 자리에는 추악한 나만 남는다.

오래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유대인과 아무 상관이 없는 쉰들러는 자신의 재산을 정리하여 목숨을 건진 사람들의 인명부인 쉰들러 리스트를 만들고 나치의 학살로부터 유대인 한 사람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이 차도 팔 수 있었을지 몰라. 만약 이 차를 팔았다면 열 명은 더 살릴 수 있었어!"하고 안타까워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되는 치열한 경쟁구조는 타인을 사랑하고 협력하기보다 미움과 다툼과 분열을 일으키고 공동체를 무너뜨린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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