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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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에게 비버 (Beaver) 모피는 혹한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활 필수품이었다. 옛부터 조상들이 전해준 생존의 지혜인 비버모피는 보온과 방수효과까지 뛰어나 백설과 한파의 땅에서 원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자연이 베푼 고마운 선물이었다. 그러나 유럽인들에게 비버모피는 곱고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휘귀해서 신분을 상징하는 사치품이었다. 비버모피 한 장 가치는 2천 에이커의 땅과 맞먹어 유럽인들은 비버모피를 '부드러운 황금'이라고 불렀다.

 

'노다지와 향신료의 땅'으로 가는 길을 찾아라 
한대성 기후의 땅 북아메리카 캐나다에 탐욕스런 유럽인들이 처음 등장한 것은 1524년. 당시 프랑스 왕 프란시스 1세가 항해사 지오바니 다 베라주니(Giovanni da Verrazanno)에게 오늘의 캐나다 북아메리카 연안을 탐험하라고 명령하고부터이다. 베라주니의 탐험으로 1529년 발행된 유럽의 해도에는 캐나다 땅에는 프랑스 식민지 '뉴프랑스 '가 등장했다. 그리고 9년 후 프란시스 1세는 세인트-말로 (Saint-Malo)의 주교 베니아르(Jean la Venear)로부터 뉴 펀드랜드와 브리질을 항해한 항해사겸  탐험가 쟈끄 까르띠에 (Jacque Cartier)를  소개받았다. 프란시스 1세는  까르띠에를 면담하고 그의 능력과 경험이면 탐험대를 지휘하여 능히 북아메리카 연안 캐나다를 통해 노다지와 향신료가 흔하다는 중국으로 가는 길을 개척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까르띠에의 제1차 탐험(1534,4-1534,9)
까르띠에는 1534년 4월 20일 프란시스 1세가 내준 범선 2척에 대원 60명을 태우고 프랑스 세인트 말로를 출항했다. 까르띠에의 선단은 20일 만에 대양을 건너 뉴펀드랜드, 벨레 아일 (Belle Isle)해협 그리고 라브라도르 (Labrador) 반도의 남측 해협을 지났다. 그리고 일행은 부지런히 아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해로를 찾았다. 7월14일까스퍼(Casper)만에 들어선 까르띠에의 선단은 주위를 관망하며 7월15일까지 머물렀다. 항해중 가르띠에와 일행은 토착민들인 퍼어스트 네이손 (* First Nations 부족은 북아메리카 서해안 지역의 아타파스칸 언어를 사용하는 아파치나 나바호 부족 등을 지칭하는 부족이다) 원주민과 접촉했다. 까르띠에는 6월 12일 '케인의 땅'에서 물개 사냥하러 내륙에서 내려온 인디안들을 만났다. 7월초 까르띠에는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또 다른 원주민들을 보았다.

 

비버 등 모피와 칼, 도끼같은 금속제품과 교한
까르띠에는 세인트로렌스 만의 퀴벡과 뉴브런스윜 사이의 팔처럼 굽은 만에서 마주한 미큼막 (Mikmaq)이라고 불리는 부족들과 비버나 물개 가죽과 유럽의  금속제품인 칼이나 도끼를 주고받는 교역을 했다. 까르띠에 일행은 계속 전진한 후 전 부족이 집단으로 고기잡이하는 세인트로렌스 일대에 거주하는 이로쿼이 (IroQuois: 북아메리카의 동부삼림지대에서 사는 부족의 한 지파인 휴론 (Huron)부족을 보았다. 이들은 전 부족이 참여하는 연례행사인 집단 고기잡이 중이었다. 세인트로렌스의 지배자임을 자처하는 휴론 부족들은 40내지 50여척의 커누를 타고 까르띠에의 범선을 향해 접근했다. 까르띠에가 작은 대포를 발사하자 놀란 원주민들은 달아났다. 다음날  이들은 9척의 커누를 저어 다시 접근한 후 비버 모피 등을 보여주며 까르띠에게 교역을 청했다. 까르띠에도 2명의 선원에게 보우트 편으로 철제칼이며 도끼, 기물을 보내 교역에 응했다. 양측은 금속 제품과 모피로 만족했다. 교역을 끝낸 후 휴론 부족은 춤과 노래로 까르띠에 측에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7월 24일  까르띠에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까스퍼 언덕에 10미터 높이의 십자가에 '이곳은 프랑스 왕의 영토'임을 표시하는 '프랑스의 왕이시여, 영원하소서'라는 글을 새긴 십자가를 세웠다. 까르띠에가 십자가를 세울 때 추장 도나꼬나 (Donnacona)는 낡고 오래된 곰가죽 외투를 두르고 두 아들과 함께 나타났다. 주위에는 이미 200여 명의 원주민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안 언덕에 십자가 세우고 프랑스 영토 선언
추장 도나코나는 까르띠에의 이같은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짐작한 듯 했다. 까르띠에는 도나꼬나 추장에게 '이번에 세운 십자가는 연안을 찾는 선원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표시일 뿐'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는 까르띠에와 일행에게 불쾌감을 표시하고 돌아갔다. 얼마 후 도나꼬나 추장은 그의 아우와 3명의 아들과 함께 작은 커누를 저어 까르띠에의 범선에 접근했다. 까르띠에도 동료 3명과 함께 보우트 편으로 도나꼬나 추장에게 접근했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까르띠에의 부하 한 명이 도나꼬나 측에 이들이 탐을 내는 도끼를 건네는 척했다. 도끼를 건네받으려 커누와 카르띠에의 보우트가 가까이 마주했을 순간 카르띠에의 또 다른 부하가 커누로 건너가 도나꼬나의 아들을 잡았다.

 

도끼를 건네는 척하며 추장의 두 아들 납치
양측은 서로 밀치고 덮치는 몸싸움이 시작됐다. 건장한 까르띠에의 부하들은 도나꼬나와 그의 동생을 제압한 후 도나꼬나의 두 아들을 까르띠에의 보우트에 옮겨태운 후 범선으로 보우트를 몰았다. 허둥지둥 뒤쫓아온 도나꼬나와 그의 동생에게 까르띠에는 도나꼬나의 두 아들 도나게야 (Donagaya)와 타이그노아그니 (Taignoagny)를 프랑스로 데려가 문명세계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두 아들을 절대 해치지 않고 다음 방문 때 이곳에 데려오겠다고 약속했다.
까르띠에와 동료들은 도나꼬나의 두 아들을 범선에 옮겨태웠다. 뒤따라온 도나꼬나와 그의 동생, 그리고 나머지 원주민들도 범선에 올랐다. 까르띠에는 납치된 두 소년에게 셔츠와 무늬가 화려한 코트를 입히고 안심시켰다. 도나꼬나 추장은 마침내 까르띠에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그리고 악의가 없다는 것을 이해한 듯했다. 까르띠에는 추장 도나꼬나에게 돌아오는 명년에는 유럽의 진기한 상품과 두 아들을 태우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1534년 9월 까르띠에는 5개월간 미지의 땅 북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고 또한 노다지와 향신료가 그득하다는 아시아로 가는 길을 탐문한 후 프랑스로 돌아갔다. 까르띠에의 범선이 출항할 때 두 아들을 전송하려는 도나꼬나 추장과 가족들 그리고 많은 원주민 휴론 부족들은 연안에 나와 바다로 빠져드는 범선의 갑판에서 손을  흔드는 까르띠에와 그의 동료 그리고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두 어린 소년을 전송했다. 가르띠로부터 아시아로 가는 길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는 탐험보고를 받은 프란시스 1세는 시큰등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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