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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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더위에 건강관리를 자칫 소홀히 하면 입맛을 잃게 되고, 결국 영양부족으로 체력이 저하되어 만사가 귀찮아 지고 또 지병(持病)이 있는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 병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삼복(三伏) 기간에 영양가있는 음식으로 더위를 이기고, 지친 몸을 보(補)하는 절기문화(節氣文化)에는 우리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문신(文臣)이며 학자인 서거정(徐居正:1420~1488)선생님의 글 중에 더위를 이기는 내용의 시(詩)가 있어 옮겨 봅니다.
一椀香茶小點氷 (일완향다소점빙)
綴來端可洗煩蒸 (철래단가세번증)
閑憑竹枕眠初穩 (한빙죽침면초온)
客至敲門百不應 (객지고문백불응)
<해석>
한 주발의 향그런 차에 조그만 얼음 띄워
마셔보니 참으로 무더위를 씻었네
한가하게 죽침을 베고 단잠이 막 드는 차에
손님이 와서 문을 두드리길 백 번인들 대답 안한다네…


1. 복날의 유래
삼복(三伏)은 일년 중에서 더위가 가장 심한 혹서(酷暑) 시기로 '삼복더위'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으며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이라고 합니다.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이라 하며, 입추(立秋) 후 첫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합니다. 이 복날을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이라 합니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간이 됩니다. 그런데 때때로 입추가 늦어지는 해가 있으니, 이런 해에는 말복도 따라서 늦어져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합니다. 그 의미는 복이 넘었다는 뜻입니다. 2017년 금년의 초복은 7월 12일이었고, 중복은 7월 22일이며, 말복은 입추(立秋)의 나흘째인 8월 11일입니다.
복(伏)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후한(後漢)의 유희(劉熙)가 지은 사서(辭書) 석명(釋名)에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이 복(伏)은 동양철학의 오행설(五行說)에 있어서 가을의 서늘한 금기(金氣)가 여름의 더운 화기(火氣)를 두려워하여 복장(伏藏: 엎드려 감춘다)한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문화 운동가이며 역사학자인 육당(六堂) 최남선(1890~1957)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서는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즉 복(伏)은 꺽는다는 뜻으로, 복날은 여름 더위를 꺽는 날입니다. 더위를 피하는 피서가 아니라 더위를 정복한다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경(庚)'은 '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일곱 번째 천간(天干)으로 '뜯어 고친다'는 뜻과 함께 '새로운 시기를 연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1614년(광해군 6년)에 문신(文臣)이며 학자인 이수광이 펴낸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적인 책 지봉유설(芝峰類說)에 보면 복날을 '양기(陽氣)에 눌려 음기(陰氣)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함으로써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있을 때라고 하였습니다.
복은 원래 중국의 속절(俗節: 제삿날 이외에 철이 바뀔 때마다 사당이나 조상의 묘에 차례를 지내던 날)로 진(秦)·한(漢) 이래 매우 숭상된 듯 합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기록에 의하면 "상고하면《사기(史記)》'진본기(秦本記)에 이르기를 진덕공(秦德公) 2년(기원전 679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개를 잡아 성(城)의 사대문(四大門)에 달아매고 충재(蟲災)를 방지했다"라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로 보아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추측됩니다.
조선시대 궁궐에서는 종묘(宗廟)에 피,기장, 조, 벼 등을 올려 제사를 지내고,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는 빙표(氷票)를 주어 관의 빙고(氷庫)에 가서 얼음을 타 가게 하였습니다.
민가의 풍습으로는 복중에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여름 과일을 즐기고,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탁족(濯足)을 하면서 청유(淸遊)를 즐겼습니다. 한편으로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습니다.
복날과 관계 있는 속신(俗信)으로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속신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초복에 목욕을 하였다면 중복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복(伏)'이라는 글자가 '사람 인(人)'변에 개 견(犬)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복날 개를 삶아 먹는 것은 더위를 잊는 것 뿐만 아니라 보신(補身)과 액(厄)을 물리치는 일까지 결부되어 보신탕(補身湯)으로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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