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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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거처마련 위해 선발대를 티-서마을에 파견
이 무렵 코로나도는 그랜드캐년을 조망하고 돌아온 까르데나스에게 티-쉬<Tguex>에 가서 기마병과 보병 및 멕시코 보조원 등 탐험대원 2,000여 명이 겨울을 날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까르데나스는 소수의 병력을 이끌고 주니부족의 안내를 받아 동쪽으로 향했다. 까르데나스는 거친 황야와 거친 암반이 뒤덮힌 돌산을 넘고 강을 거너 아코마를 지나 티-쉬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리오그란디강 계곡에 자리잡은 오늘의 알부퀘키와 베르날리로 근방인 티와(Tewa)부족의 알칸포르(Alcanfor)에 도착했다.
티와부족은 리오그란디 계곡에 산재한 12개 크고 작은 티-쉬의 촌락에서 수천년 이래 평화스럽게 살아왔다. 티와부족은 비옥한 땅에 옥수수와 콩 등 밭작물과 멜론, 호박 등을 키워가며 면으로 짠 옷으로 몸을 가리고 싸움보다는 땅을 갈아가며 평화스럽게 살아왔다. 티와부족들은 까르데나스가 마을에 들어섰을 때 흙벽돌과 석조 그리고 굵은 목재로 지은 3내지 4층 규모의 공동주택에서 뛰어나와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그리고 우호의 표시로 내방객에게 터키석을 증정했다. 까르데나스는 스페인식 이름으로 후앙 아리만(Juan Aleman, 원주민 이름으로는 Xauian)을 통해 "이곳에서 겨울을나고싶다"는 대장 코로나도의 뜻을 전했다. 용감한 주니부족이 이들에게 정복당한 사실을 아는 족장은 코로나도의 제안을 즉각 받아들였다. 알칸포르에 살던 토착민들은 가재도구를 집안에 남겨둔 채 입은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얼마 후 알바라도가 족쇄에 묶인 두목과 구렛나루와 그리고 노예인 투르코와소포테와 함께 알칸포르에 도착했다. 알바라도와 까르데나스는 초조하게 코로나도의 도착을 기다리며 옥에 감금된 4명의 죄수를 엄히 지켰다. 알바라도로 부터 투르코의 빼앗긴 황금팔찌와 황금도시 퀴비라에 대해 보고서를 읽는 순간 코로나도는 순간 정신을 잃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황금도시라 믿었던 시보라 주니부족의 마을이 초라한 토착민들의 촌락으로 확인된 이후 얼마나 심한 마음고생을 했던가. 알바라도의 보고서는 그간 희미하게 꺼져가던 황금도시에 대한 열망은 이제 큰 불덩이가 되어 그의 너른 가슴에 활활 타올랐다.
다시 황금도시 찾아 본대에 앞서 길을 나서는 코로나도
코로나도는 코라존인 히에르니모에서 갓 도착한 아레라노(Tristan de Arellano)에게 장거리 여행에서 본대의 대원들이 회복하는 대로 전 대원과 함께 자신을 뒤따르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기마병과 약간의 보병 등 30명을 데리고 동쪽 부족이 사는 티-쉬 근방의 알칸포르로 향했다. 코로나도는 노련한 주니토착민의 안내를 받으며 동쪽으로 향했다. 눈이 하얗게 덮힌 9,000피트 높이의 산을 바라보며 황야를 지나온 심한 바람과 눈보라를 헤치며 코로나도는 계속 말을달렸다. 안내는 서있는 노간주 나무와 소나무를 보고 길을 찾았다. 어느 때는 마실 물을 구하지 못해 전대원과 달리는 말은 갈증에 시달렸다. 그래도 코로나도의 가슴에는 황금도시에 대한 환영으로 가슴은 뿌듯했다. 시볼라를 떠난 지 8일만에 일행은 투타하코(Tutahaco)에 도착했다. 사람도 말도 간신히 몸을 지탱할 정도로 황무지를 달려온 눈보라와 추위는 대단했다. 이들이 마을에 도착하자 토착민들은 2내지 3층규모의 공동주택에서 나와 마을을 찾은 이방인을 북을 치고 피리를 불며 환영했다. 알바라도가 기다리는 알칸포르로 가면서 코로나도는 인근 8개 촌락을 방문했다. 혹시나 황금도시를 발견할까해서 였다.
알칸포르에 도착한 코로나도와 일행을 황금팔찌를 강탈했다는 두목과 구렛나루, 그리고 황금팔찌를 빼앗겼다는 투르코와 그의 동료 소포테를 가둔 알바라도와 까르데나스가 정중히 맞았다. 그리고 새로 마련한 숙소로 안내하고 그간의 사건을 보고했다. 잠시 후 빼앗은 자와 빼앗긴 자들이 코로나도 앞에 끌려왔다. 그간 우정을 다짐하던 동등한 입장에서 초췌한 강탈범이 되어 코로나도 앞에 끌려온 두목과 구렛나루는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 없었다. 빼앗지도 않고 본적도 없는 황금팔찌를 내놓으라고 다그치나 그들이 할 수 있는 말은오직 "아무것도 모른다" 뿐이었다. 그러나 투르코는 분명 "이 두사람이 자신이 차고있던 황금팔찌를 강탈했다"고 되풀이했다. 코로나도가 황금과 일반 쇠붙이를 놓고 어떤 팔찌냐라고 물으면 그는황금을 짚었다. 투르코의 황금에 대한 증언을 믿고싶어하는 코로나도와 일행은 두목과 구렛나루에게 사나운 개를 풀어 겁을 주고 고문하며 진실을 말하라고했다. 그래도 두사람 입에서는"황금팔찌를 본 적도 빼앗은 적도 없다"는 말뿐이었다.
히에르니모에서 본대를 이끌고 시볼라에 도착한 아레리로는 긴 여행에 지친 대원들이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하자 겨울거처가 마련되었다는 티-쉬<Tiguex>를 향해 길을 나섰다. 코로나도는 황금도시를 찾아 황급히 떠나면서 20여일 후 대원들이 어느정도 체력을 추스리면 뒤를 따르라고 일렀다.
아레리로는 스페인 출신 기마병과 보병 350여명과 보조요원 400여명 그리고 멕시칸 출신 보조병과 용원 및 노예 등 모두 2,000여명을 지휘하여 벌써 눈발이 드센 대륙을 나섰다. 길고 긴 대원들의 행렬을 따라 대원들의 양식이나 여행장비를 실은 노새나 나귀가 따르고 또 소나 돼지, 양, 염소 등도 함께 길을 나섰다. 마음대로 대열을 이탈하는 가축을 부리는 시중꾼들의 목소리는 온 들판에 낭자했다. 그만큼 행렬은 더디고 갈 길은 멀었다.
시볼라를 떠난 첫 날 일행은 아직도 주니부족의 영토내에 있었다. 저녁무렵 긴 대열은 7층 높이의 흙벽돌 공동주택이 늘어선 제법 규모가 큰 촌락에서 야영을 했다. 공동주택과 같은 높이의 망루가 서 있고 망루에는 화살을 날릴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총총이 나 있었다. 한밤중 심한 폭설을 피해 일부대원은 근처 건물로 몸을 피했다.
며칠후 계절은 12월로 들어섰다. 행진내내 눈은 계속 내리고 너른 황무지를 날아온 바람에 모두들 몸을 웅크린 채 긴 대열은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도 황금도시를 다시 찾아간다는 희망으로 대원들은 추위를 참아가며 묵묵히 걸었다. 주니부족 길잡이는 눈에 파묻힌 길을 들판에 서있는 노간주나무나 소나무를 표지삼아 앞장섰다.
어느날 저녁무렵 일행은 자그마한 산 비탈 근방에서야 영을 준비했다. 그러나 주위는 온통 눈밭이었다. 아레리로는 사방 2내지 4야드사이에 모닥불을 피워 눈을 녹이고 야영장을 마련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눈으로 쌓아놓은 짐은 온통 눈에 덮이고 사람 키 반만큼 내린 눈 속에서 말이며 짐승들은 눈만 껌벅이며 밤을 보냈다. 눈발을 헤치며 일행은 아코마를 지났다. 아코마 토착민들은 끝도 없이 쏟아지는 눈 속을 걸어가는 이방인들을 측은히 여기고 여인네들은 높다란 메사를 오르내리며 더운 물을 나르고 전사들은 칠면조며 옥수수같은 양식을 보태 주었다.
1541년 1월 중순 아레리로가 인솔하는 2,000여대원과 소, 양 등 가축은 겨울 거처가 있는 티-쉬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이 머물 촌락의 터와 부족이 반란을 일으키고 코로나도의 병사들이 불지른 토착민 촌락에서는 아직도 매캐한 연기에 휩싸인 것을 알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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