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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공작으로 해를 넘겨도 출발 못하는 탐험대
산타바아바라 변두리에 탐험대가 장시간 주둔하자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야영장에 무료하게 대기중인 젊은 이주자들과 엄청나게 많은 가축들이 마을의 안녕과 질서를 깨트린다는 이유였다. 이를 해결해 달라는 주민들의 청원이 총독관저에 줄을 이었다.
총독의 지시에 따라 오나테는 탐험대를 양분하여 일부는 현지에서 조금 북쪽인 작은 광산촌인 타하코(Taxco)로 이전하고 나머지 이주대는 인근 산바아토로메(San Bartolome) 계곡에 남았다.
출발 준비를 갖춘 지 1년 반이 지난 1596년 6월이 되도록 이주자들은 임시 야영지에서 무료한 시간만 보냈다.
총독은 행정관료 레모스(Ulloa y Lemos)를 특별 검사관으로 임명하고 이주대가 소지한 장비며 무기, 그리고 비축한 양식 및 이주자, 병사 등 제반상항에 대한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레모스는 부관인 프란시스코 디에스퀴베(Francisco de Esquivel)에게 점검하도록 했다. 총독 몬트레이는 특별한 결격 사항이 없으면 시정지시만 하라고 오랜 세월 고통을 겪는 이주대에게 호의를보였다.
특별 점검이 끝나고 또 다시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오나테는 매일 총독의 출발 명령서를 들고 변방 임시 야영장으로 달려올 총독의 연락관을 기다렸다.
1596년 9월 9일 땀에 흠뻑 젖은 말과 함께 임시야영장에 연락관이 도착했다. 오나테를 비롯한 이주대의 간부들과 대원들은 드디어 출발 명령서가 도착했다고 환호하면서 연락관을 둘러쌌다. 연락관은 황제의 봉인된 서신이 든 총독의 편지를 오나테에게 전하고 별도로 총독의 서신을 검사관 레모스에게 전했다.
그러나 황제가 총독에게 보낸 서신은 뜻밖에도 "황제의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탐험대를 출발시키지 말라"는 것이었다.
오나테를 비롯한 이주대원들은 또 한번 절망한 채 기약없는 황제의 출발명령을 기다리며 다시 한번 절망했다. 이처럼 탐험대가 출발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사이 오나테는 실로 엄청난 경비를 지출해야 했다. 오나테는 임시 야영장에 머물고 있는 근 400여 명이 훨씬 넘는 대원들의 식비와 7,000여 두의 가축에 대한 사료 등 불필요하게 낭비한 비용은 무려 50만 듀카트에 이르렀다.
총독은 어떠한 계약서를 근거로 출발일짜가 지연되었다고 별도로 막대한 벌칙금을 부과했다. 그럴 때마다 오나테의 여자 조카사위 후앙후에라와 여자조카 안나는 혹시나 오나테가 실의에 빠질 세라 곁에서 그를 격려했다.
1596년이 다 가도록 황제의 출발명령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오나테는 디레온 일당과 그를 질시하는 도당들의 탐험대 와해공작에 전혀 굴복하지 않고 바위처럼 단단하게 흔들림이 없이 이주대의 탐험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허가 2년여 후 1597년 9월 드디어 출발명령서 도착
이처럼 출발 일정이 막연히 지연되자 탐험에 동행하려 이주대에 참여했던 듀란(Duran) 사제가 낙담한 나머지 동료사제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탐험대를 떠났다. 또한 무료하게 야영장에서 시간만 죽이던 일부 젊은 이주자와 병사들도 야영장을 박차고 도시로 되돌아갔다. 그래도 황제의 출발명령서는 오지 않았다.
그토록 기다리던 황제의 출발명령서는 스페인 황실을 떠나 망망대해 바다를 건너 1597년 9월 드디어 총독 몬트레이에게 도착했다. 출발명령서를 받아든 몬트레이는 후앙프라어스디살라자르에게 출발에 앞선 이주대의 마지막 점검을 지시했다. 오나테도 각각 분산 수용되었던 이주대를 다시 산타바아바라에 집결시켰다. 이주대가 다시 모이자 산타바아바라는 다시 한번 이주대로 분주하게 되었다. 헤어졌다 다시 만난 이주대원들과 어린이는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환호했다.
모자라는 이주대원은 조카가 충당 약속으로 해결
국경을 나서 외지로 나서는 이주대원과 병사들은 총독부에서 나온 세관직원들의 검사를 받았다. 세관관리가 이주대원을 호명을 하면 이주자들은 관리에게 소지한 물품을 세세히 보고했다. 신천지에서 한 몫 잡으려는 젊은 이주자들은 고작 입고있는 옷이나 여벌 옷 몇 가지를 신고했다. 이주자들의 신분에 따라 신고하는 내용도 가지각색이었다. 어느 이주자는 데리고 갈 말이 몇 두나 되는가 하면 다량의 가재도구나 농기구도 많았다. 어느 상인은 유럽에서 수입한 벨벹같은 고급천에다 장식이 요란한 여성들의 모자 등 귀한 상품이 마차 2대 분량이 되었다. 어느 부유한 이주자는 고급 침대를, 어느 이주자는 화려한 마구와 안장을 신고하기도 했다. 일확천금을꿈꾸는 이주자들의 신고물품은 소박했다.
그러나 식민지에 이주할 대원이 예상과는 다르게 많이 부족했다. 처음 산타바아바라에서 출발을 기다릴 때는 어린이를 포함하여 200여명이 훨씬 넘었으나 마지막 점검시에는 고작 130여 명 밖에 지나지 않았다. 황실에 보고한 숫자와 엄청차이가 났다. 2년 이상 막연하게 대기하는 사이 이를 참지못한 70여명의 이주 희망자들이 야영장을 말없이 떠난것이다.
오나테가 당황하자 출발하는 오나테를 작별하러 왔던 조카사위 후앙후에라와조카안나디 멘도자가 빠른 시일내에 모자라는 이주대원 80여 명을 모집하여 뒤따르게 하겠다고 서약하여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허가받은 후 근 2년반 만에 장도에 오르다
이주대는 1598년 1월 20일 마지막 점검을 받은 지 6일 후 오나테는 황실의 보조금과 막대한 탐험 융자금을 갖고 미지의 땅을 향해 탐험과 식민지 건설이라는 대모험에 나섰다.
황제 필립 2세는 황실의 명을 거역하고 불법으로 노예사냥과 탐험, 식민지를 건설하여 불충을 저지른 보닐라, 소사 등의 몰수된 재산을 처분한 돈을 오나테에게 격려금으로 하사했다.
9살 된 아들 크리스토발과 함께 북미주에서 최초로 2륜 마차에 오른 오나테는 5일 후인 30일 리오콘초스의 북쪽 계곡에 야영장을 마련했다. 이주대는 하루 5내지 6마일을 걸었다. 많은 여인네와 어린이 때문에 아무래도 전진하는 속도는 느렸다. 몇 천 마리의 소나 돼지도 함께 하다보니 그만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오나테는 2륜 마차를 타고 임시 야영지와 뒤따라 출발한 이주자들을 돌보며 야영지와 이주대를 오갔다. 이들이 임시야영지에 모두 합류한 후 근 일주일간 머물면서 이주대는 프란시스코 교단의 알론조마르티네즈 (Alonzo Martinez) 신부가 이끄는 8명의 신부와 수사 2명 등10명의 선교단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뒤늦게 꾸며진 선교단은 파르팡 참모의호위를 받으며 탐험대의 임시 야영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주대는 출발 인사를 마치고 뒤늦게 도착한 간부들과 합류하며 치후아후아를 거쳐 꿈에 그리는 신천지를 향해 다시 출발을 준비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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