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여성의 생식기(生殖器)로서, 우리 몸 가운데 가장 신비스러운 기관 중에 하나입니다. 자궁은 여성의 신체적인 리듬을 관장하여 여성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여성의 신체는 사춘기 초경(初經)이후 이차성징(二次性徵)을 통해 자궁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이 말은 성인여성이 되면 여성스러움을 결정하고, 생리적으로 임신을 할 수 있는 기능이 만들어 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궁은 주기에 따라 월경(月經)이 일어나며, 가임기(可姙期)동안의 성인여성에게 있어 신진대사를 결정하고 주도하므로 육체적이나 심리적으로 자궁의 존재는 여성의 정체성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만큼 여성의 몸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한의과 대학의 교과(敎科) 과정에서나 병의원 임상에서 부인과(婦人科)라는 과목이 별도로 있습니다.
이 자궁을 통해 아이를 낳는 일은 여성의 숙명(宿命)이자 축복(祝福)입니다. 자궁은 아기집으로, 태아가 10달, 즉 280여 일 동안 성장하는 곳으로, 모양은 서양배를 거꾸로 놓은 것처럼 생겼으며, 두꺼운 근육으로 되어 있고, 안쪽은 부드러운 점막(粘膜)의 벽으로 덮여있고, 태아가 분만될 때까지 수정란(受精卵)을 보호하고 영양을 제공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자궁은 길이 8cm, 두께는 2 cm, 무게 70g정도의 작은 방으로 꽉 움켜진 여자의 주먹만한 크기이며, 이 공간에서 여성은 생명을 잉태하고 키워서 세상 밖으로 밀어냅니다. 우주의 신비만큼이나 신기한 생성(生成)의 비밀이 생겨나고 풀어지는 곳이 바로 자궁입니다.
열달 동안 평온하게 자란 태아는 어느 날 갑자기 자궁이 수축하기 시작하면서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되어 출산을 하게 됩니다. 아이의 유전자는 모체와 다르므로 모체의 조직의 거부반응에 의해 자궁으로부터 쫓겨날 법한데, 10달 동안 아무 거부반응이나 부작용 없이 키우다가 10달이 되어서야 비로소 밀어내는 것도 아직 설명되지 못하는 신비의 현상입니다. 그렇게 아이를 키워 내보내는 일을 달성하기 위해 자궁은 한 달에 한 번씩 월경이라는 훈련을 통해 자궁내막을 깨끗이 교체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 내막에는 장차 태반(胎盤)이 자리 잡을 곳이므로 항상 신선하고 혈액이 풍부한 최적의 환경으로 유지하는 것 입니다.
자궁의 너비는 부위에 따라 달라서 자궁바닥은 6㎝ 정도이고 자궁좁은부분에서는 3㎝ 정도입니다. 그러나 임신을 해서 출산을 앞둔 때쯤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역삼각형의 상부는 가슴과 배꼽 가운데까지 올라옵니다. 부피로 따지면 약 500배나 증가해 약 5ℓ가 되며 무게 역시 1.1㎏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세 쌍둥이를 가질 경우는 자궁은 1000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어머니는 위대하셨고, 또 아내가 임신을 하면 얼마나 힘든지 남성들은 알아야 할 것 입니다.
자궁강(子宮腔)은 질강(膣腔)으로 통해 있으며 이것을 흔히 산도(産道:birth canal)라고 합니다. 자궁강은 자궁내막(子宮內膜)이라고 하는 습윤성(濕潤性) 점막으로 싸여 있습니다. 월경주기 동안 막의 두께가 변하는데, 난소(卵巢)에서 난자(卵子)가 배출되는 기간에 가장 두껍습니다. 자궁내막에서는 자궁 속을 온갖 균들로부터 보호하는, 자정작용(自淨作用)에 필요한 분비액이 나옵니다. 이것은 생리적 대하(帶下)의 한 성분입니다. 성숙한 자궁에서는 자궁내막이 뇌하수체(腦下垂體) 전엽(前葉) 호르몬과 난소 호르몬과의 자극에 의해 주기적으로 세포의 증식(增殖)과 사멸(死滅)을 되풀이합니다.
난자가 정자(精子)를 만나서 수정(受精)이 되면 두터워진 자궁내막의 벽에 부착해 자라게 됩니다. 만약 수정이 안 되면 자궁내막의 벽에서 맨 바깥층 세포가 떨어지고 이 조직은 월경출혈 시에 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자궁내막은 난자와 정자가 살 수 있도록 해주는 분비물을 생성하는데, 이 분비물은 수분·철·칼륨·염소·나트륨·포도당·단백질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포도당은 생식세포의 영양분이고 단백질은 수정란의 착상(着床)을 도와 줍니다. 다른 성분들은 난자와 정자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며 헌신해 줍니다.
자궁벽은 3개의 근육층으로 되어 있으며, 근육섬유는 혈관, 탄력섬유, 콜라겐 섬유 등의 결합조직들 사이에 세 방향으로, 즉 가로, 세로, 그리고 비스듬히 층을 이루며 얽혀 있습니다. 튼튼한 근육벽은 태아가 자궁 안에서 발육함에 따라 늘어나고 점점 얇아집니다. 출산 후 6~8주가 되면 늘어난 자궁은 원래의 크기로 줄어듭니다. 그러나 임신 전보다 각 방향으로 1㎝ 정도 더 커집니다. 자궁의 무게도 약간 더 나가고 자궁강도 더 커진 상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여아의 자궁은 사춘기까지는 작고 사춘기가 되면 급속히 성장해 성인의 크기와 모양을 지니게 됩니다. 폐경 후 여성이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면 자궁은 다시 작아지고 섬유화되며 혈액공급도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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