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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결이 다른 백색 피부 토착민에 놀라다
이곳 토착민들은 반듯한 외양에 피부도 곱고 일부 여인들의 머리결은 부드럽고 토착민들과 달리 그리 검지 않았다. 놀랍게도 백인들처럼 하얀 피부를 지닌 토착민도 보였다. 코로나도의 탐험대가 남긴 유산임이 틀림없었다. 또한 질 좋은 유럽의 콩같은 곡물도 보이고 칠면조는 들판을 헤집고 다니는 풍요로운 촌락이었다.
1581년 9월 10일 로드리게즈와 동행했던 후앙 디산타마리아 사제가 무엇이 불만인지 홀로 뉴스페인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뉴스페인까지 단신 여행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건만 차무스카도 대장은 이를 허락했다. 예상한 대로 산타마리아 사제는 탐험대를 떠난 지 며칠 후 홀로 토착민촌을 지나다 토착민들에게 살해되었음을 후에 확인했다.
탐험대는 다시 토착민 정착촌을 찾아 너른 초원으로 향했다. 엄청난 규모의 들소떼를 처음 본 탐험대는 40여 마리의 들소를 사냥한 후 길양식으로 갈무리했다.
마침 들소떼를 사냥하던 활을 멘 퀘레초스(Querrechos) 부족을 만났다. 후에 아파치 인디안으로 불리운 이들은 탐험대에게 별다른 위해를 끼치지 않았다.
탐험대는 다시 리오그란디 계곡으로 돌아와 서쪽에 자리잡은 정착촌을 찾았다. 이들은 아코마와 한때 코로나도 일행이 머물던 주니촌락에 이르렀다. 의외로 이곳에는 코로나도 일행이 남겼을 법한 유럽에서 온 가축이나 식물 등 생활풍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곳 부족도 코로나도 탐험대에게 양식 등 일용품을 징발을 당했는지 차무스카도가 많지않은 양식을 요구하자 분노한 토착민들은 그 보복으로 말 3마리를 살해했다. 이처럼 로드리게즈 일행이 접촉한 토착민 정착촌은 모두 61개. 초막을 포함한 복합주택 등 탐험대가 헤아린 주택만도 근 7,003개에 이르렀다. 주택 하나에 8명이 거주한다고 셈하면 토착민 5만6천여 명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한 셈이다.
현지에 남아 선교하던 2명의 사제들 살해되다
탐험대는 1582년 1월 31일 떠났던 산타바아바라를 향해 되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나 산타마리아 사제가 토착민들에게 살해되었음을 알면서 도로드리게즈와 로페즈 사제는 자신들이 거둔 씨앗을 돌보아야 된다며 현지에 남아있겠다고 고집했다. 탐험대는 두 사제를 뉴멕시코의 푸레이(Puray) 정착촌에 남겨두고 떠났다. 차무스카도는 출발하면서 두 사제에게 남은 보급품과 양, 염소 등 일용양식을 넉넉하게 남겨주었다. 두 사제는 탐험대가 긴 먼지를 남기며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남기고 떠난 가축을 이끌고 신자가 된 몇몇 동행했던 토착민 하인들과 함께 토착민 촌락으로 말없이 걸어갔다.
이후 뉴스페인에서는 하느님께 영광을 바치려고 현지에 남았던 두 사제의 운명을 알지 못했다.
탐험대 일행은 다시 산타바아바라를 향해 리오그란디 강물을 따라 지치고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제 나이가 70에 들어선 대장 차무스카도는 근 2년 여의 길고 긴 탐험에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렀다. 일행이 치후아후아의 후리메스 근방인 엘하칼(El Xacal)에 이르렀을 무렵 무리한 장시간 여행에 탈진한 차무스카도는 노상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대원들은 1582년 4월 15일 떠났던 산바아토로미에 도착했다.
몇년 후 두 사제와 함께 현지에 남았던 토착민 하인들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채 뉴스페인에 돌아왔다. 그리고 로드리게즈와 로페즈 두 사제는 테와부족들에게 살해되었다는 두 사제의 장엄한순교를 전했다.
소식 끊긴 두사제 찾아 3만리
차무스카도와 로드리게스의 탐험대가 산바아토로미에 도착했을 무렵 도망자 안토니오디에스페호(Antonio de Espejo: 1540 년경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출생~1585 쿠바 하바나에서 사망)는 마침 뉴스페인 최북단 변경에 자리한 허름한 광산도시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작은 광산마을은 떠도는 광부들의 발걸음으로 허연 먼지만 가득했다. 막 도착한 탐험대를 구경나온 주민들은 탐험대를 이끌던 역전의 노장 차무스카도는 돌아오는 길에 사망하고 함께 동행했던 로드리게즈와 로페즈 사제는 현지에 남아있다고 수군댔다. 그리고 주민들은 현지에 남은 사제들은 지금 살아있을까 의문이라고 했다.
도망자 디에스페호 돌아오는 탐험대 만나다
산바아토로미 근방 산타바아바라에서 동생과 함께 대규모 목장을 경영하던 디에스페호는 1581년 어느날 반항하는 목동을 징벌하던 중 목동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성질이 급한 동생이 목동을 심하게 다구치다 목동은 죽음에 이르렀다. 동생은 즉시 당국에 의해 구속되고 조사를 받던 디에스페호는 한밤중 달아나 인근 신흥 광산촌인 산바아토로미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광산촌에서 노다지를 찾아볼까 하고 주위를 살피던 중 마침 미지의 땅을 탐험하고 돌아오는 탐험대를 보게 되었다. 순간 디에스페호는 아직도 뉴스페인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을 탐험하고 노다지를 찾아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에스페호는 1571년 뉴스페인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종교 재판소를 설립하는 페드로 모야스 디콘트레아스를 수행하여 동생과 함께 뉴스페인에 도착했다. 이후 에스페호 형제는 뉴스페인의 최북단 산타바아바라에 규모가 큰 목장을 경영하면서 부를 일구었다. 호사다마랄까, 한 순간의 실수로 도망자 신세가 된 에스페호는 돌아오는 탐험대를 보면서 자신의 서글픈 신세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게 되었다. 차무스카도와 로드리게즈 탐험대가 탐험대장 차무스카도는 돌아오는 도중 사망하고 함께 선교를 떠났던 3명의 사제 중 후앙디산타마리아 사제는 이미 살해되고 나머지 두 사제의 생사도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규모 목장을 소유하여 어느정도 부를 축적한 디에스페호는 자신의 사면을 조건으로 탐험비용을 전담하고 현지에 남아있는 로드리게즈와 로페즈 사제의 생사여부를 탐문하겠다고 당국과 협상에 나섰다. 교단과 뉴스페인 당국도 별다른 이견이 없이 '단, 두 사제의 생사여부만 확인한다'는 조건으로 디에스페호는 살인죄 사면과 탐험허가를 받았다.
두 사제 운명 확인차 미지의 땅을 찾는 탐험대
디에스페호는 자신의 재산을 투자하여 기마병 14명과 토착민 신자 30명으로한 하인과 보조원 그리고 사제 1명으로 탐험대를 꾸렸다. 그리고 말과 노새 115마리와 길양식으로 삼을 다수의 양과 염소, 돼지 그리고 소를 마련했다. 차무스카도의 탐험대가 1582년 4월15일 도착한지 만 6개월 25일만인 1582년 11월10일 겨울이 코 앞인 늦 가을에 산바아토로미를 떠나 탐험길에 올랐다. 탐험대가 길을 나서자 자그마한 광산촌의 주민들은 흙벽돌 아도비에서 나와 탐험대의 무사를 기원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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