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newbeom.JPG

 

안내인이 전한 어느 불법 탐험대의 최후
차지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는 언제나 처절하게 다투었다. 뉴스페인이 몸을 맞대고 있던 북쪽 변방지역은 그래서 화승총을 든 스페인 황제의 병사와 활과 몽둥이를 거머쥔 벌거벗은 토착민이 한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 싸우고 또 싸웠다. 길고 긴 장강 리오그란디와 리오페코스가 적셔주어 언제나 풍요로웠던 너른 대지는 노다지를 찾으려는 이방인의 말발굽소리가 요란하고 이를 막으려는 토착민들은 햇살이 언제고 따스했던 풍요로운 요람을 지키려 목숨을 걸고 저항했다.
약탈 일삼는 토착민 진압 후 탐험에 나서다
1594년 어느날, 디보니야(Francisco Leyva de Bonilla)는 뉴스페인 최북단 산타바아바라에서 약탈과 방화를 일삼는 토착민을 진압하는 진압군을 지휘했다.
1550년경 포루투갈에서 태어나 스페인 황제군이 된 보니야는 행운을 찾아 신대륙에 발을 디뎠다. 뉴스페인 변방에 토착민의 약탈이 심하자 치후아후아와 듀랑코지역의 누에바 비즈카야 총독 디에고디벨라스코는 보니야에게 약탈을 일삼는 토착민을 진압하라고 명령했다. 보니야와 병사들은 치열한 격전 끝에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는 사납고 용맹스런 토착민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
국경밖 아직 평정하지 못한 미지의 땅까지 토착민을 추격한 보니야에게 엉뚱한 욕심이 생겼다. 그는 아예 대평원을 넘어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전설속의 황금도시를 탐험하면 어떨까하는 망상을 꿈꾸었다. 보니야의 이같은 생각에 그를 추종하는 대부분 병사들은 환호하며 찬성했다. 그러나 그의 참모인 페드로디페레즈를 비롯한 6명의 병사들은 황제의 허가없이 신천지를 탐험하는 것은 불법이고 이는 황제에 대한 반역이라고 경고하고 뉴스페인으로 돌아갔다.
마침 쿠리아칸에서 4명의 멕시칸과 함께 보니야의 보조병이 된 후세페(Gutierrez, Jusepe:1572~사망일불명)는 보니야 일행의 안내인이 되어 너른 황무지와 평원을 지나 리오그란디로 향했다. 테와부족의 정착지인 오늘의 뉴멕시코 산타페 카운티에 속하는 일디폰소(Ildefonso)에 도착한 보니야의 탐험대는 무력으로 이곳을 점거했다. 그리고 근 1년을 본부삼아 머물면서 근처를 탐험했다. 그러나 어느 곳에도 전설속의 황금도시는 보이지 않고 또 노다지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간혹 불법으로 월경하여 노다지를 찾는 잠채꾼이나 노예사냥을 일삼으며 떠도는 불량배들이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황금도시를 찾아나선 토착민 진압 병사들
일행은 다시 지평선 너머 해가 뜨는 어느 곳에 있다는 황금도시를 찾아 다시 길을 나섰다. 이들은 리오페코스 계곡에 자리한 토착민 촌락을 지나 들소떼가 강물처럼 밀려왔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대평원에 들어섰다. 대평원에서 들소떼 처럼 유랑하며 사는 바쿠에(Vaquer)라는 아파치 부족을 만났다. 근처에는 물이 항상 고여 있는 너른 슾지대가 끝없이 이어져 있고 또한 한편에는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도 나왔다. 개울 근처에는 자두나 호도나무가 늘어서 있고 토착민 촌락과 뛰어노는 토착민 어린이나 반쯤 몸을 가린 여인네 모습도 보였다.
일행은 대평원을 지나며 작은 짐승을 잡아 요기하고 나무 열매나 선인장 열매로 허기를 달랬다. 앞이 보이지 않는 한밤이 되면 대평원의 하늘은 총총하게 들어선 별만이 가득했다. 일행은 작은 텐트에 몸을 가려 이슬을 피하면서 화톳불을 피워 몰려오는 짐승을 피하고 대륙의 추위를 달랬다. 이렇게 45일간 대륙을 가로지르자 길이가 근 26마일에 폭이 2마일 가량되는 규모가 매우 큰 토착민 정착지가 나왔다. 근처에는 커다란 강 2개가 흘렀다. 그 중 강 하나는 촌락한 가운데를 지나고 강을 끼고 양편에 토착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나뭇가지와 갈대로 엮은 초옥은 사람이 간신이 지나갈 정도로 붙어있고 어느 곳은 초막과 초막사이에 옥수수, 콩, 호박을 키우는 텃밭도 보였다. 들소사냥과 농사로 살아가는 이곳 토착민들은 떠도는 이방인 보니야 일행에게 음식도 대접하고 호의적으로 대했다.
퀴비라에 황금도시는 없었다
일행은 다시 북쪽을 향해 3일간 더 전진했다. 그리고 오늘의 알칸사스 강이 흐르고 나뭇가지와 갈대로 엮은 초막이 늘어선 퀴비라라고 불리우는 캔사즈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곳에도 황금도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보니야 일행은 캔사즈강 계곡에 머물면서 며칠간 근처를 탐험했다. 혹시나 행운이 찾아올까하여 부지런히 노다지를 뒤졌으나 허사였다. 일행은 다시 큰 강을 따라 오늘의 네브라스카를 거쳐 다시 12일을 전진했다. 알칸사스에 도착한 어느날 계속되는 실망에 신경이 예민해진 일행은 사소한 문제로 불화가 폭발했다. 그날의 사고를 안내인 후세페는 자신의 목격담을 이렇게 말했다.
"보니야의 부관 후마나(Antonio Gutierrez de Humana)는 이날 오후 내내 자신의 텐트에 들어앉아 무엇인가 적고 있었다. 얼마 후 휴마나는 병사 미구엘 페레즈를 불러 편지를 보니야 대장에게 전하도록 했다. 보니야 대장은 반바지에 셔츠차림으로 휴마나의 천막에 들어섰다. 휴마나는 들어서는 보니야에게 아무런 말도 건네지 않았다. 휴마나는 보니야 대장에게 다가서더니 갑자기 호주머니에서 단도를 꺼낸 후 칼집에서 칼을 뺐다. 그리고 놀라 바라보는 보니야의 가슴을 두차례 찔렀다."
대장 보니야 부관에게 살해되다
살해된 보니야를 매장한 휴마나는 대원들에게 "보니야는 자신을 상습적으로 지휘봉으로 구타하고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보니야 대신 일행을 지휘하게 된 휴마나는 다시 떠나온 산타바아바라를 향해 출발했다.
어느날 일행은 강폭이 1리이그에 이르는 큰 강에 이르렀다. 강폭이 너른데다 수심이 깊어 아무도 건널 염두를 내지 못했다. 모두가 강 주변에서 우물대는 사이 광폭한 후마나가 두려운 후세페는 멕시칸 동료 4명과 함께 한밤중 탐험대를 떠나 뉴멕시코로 가는 대평원에 들어섰다. 그러나 얼마후 후세페는 길을 잃고 헤메다가 아파치들의 공격을 받았다. 동료 3명은 사망하고 후세페는 아파치의 포로가 되었다. 1년간 아파치들의 노예가 되어 온갖 학대를 받으며 목숨을 지켜온 후세페는 어느날 스페인 탐험대가 뉴멕시코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탐험대로 피신하면 목숨을 구할 수있다고 생각하고 페코스 토착민 촌락으로 몸을 피했다. 다행히 후세페는 1599년 2월 16일 피쿠리오(Picurieo)에서 오나테(Juan de Onate)에게 발견되어 1601년 오나테가 퀴비라를 탐험할 때 안내를 맡았다. 후세페는 보니야의 불법 탐험대원 중 살아남은 유일한 대원이 되어 뉴스페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탐험대, 토착민 공격에 전원 사망
그러나 후마나가 지휘하는 탐험대는 이후 뉴스페인으로 돌가던 중 어느 대평원에서 토착민들의 공격을 받고 전원 살해되었다고 전해진다.
오나테 곁에서 오나테의 탐험대를 안내하던 후세페는 노예 사냥꾼 보니야 탐험대의 이야기를 오나테에게 전하면서 노예사냥꾼의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게되었다.

 

다음호부터는 "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new1.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14 [척추신경의 Dr. 박윤재] "카이로프랙틱이란 무엇인가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10-07
1213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4)"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30
1212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혀(舌) 이야기 6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30
1211 [척추신경의 Dr. 박윤재] 어느날 불쑥 찾아온 어깨통증! "오십견 치료하기"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30
1210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3)"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23
120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혀(舌) 이야기 5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23
1208 [척추신경의 Dr. 박윤재] "머리가 지끈지끈" 만성두통 치료하기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23
1207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2)"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16
1206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혀(舌) 이야기 4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16
1205 [척추신경의 Dr. 박윤재] 허리통증이 다리로 뻗어가는 '좌골신경통(Sciatica)'치료하기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16
1204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1)"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09
1203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혀(舌) 이야기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09
»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목화재배족 찾아가는 '붉은수염' 탐험대 6"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02
1201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혀(舌) 이야기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9-02
1200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목화재배족 찾아가는 '붉은수염' 탐험대 5"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8-26
119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혀(舌) 이야기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8-26
1198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목화재배족 찾아가는 '붉은수염' 탐험대 4"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8-19
1197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땀(汗) 이야기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8-19
1196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목화재배족 찾아가는 '붉은수염' 탐험대 3"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8-12
1195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땀(汗) 이야기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0-08-12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