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newbeom.JPG

 

불모의 땅 바하반도를 선교지역으로 정해 (2)
1565년 뉴스페인 총독 벨라스코의 명을 받은 레가즈피는 먼 태평양 해상에 있는 필립핀을 정복했다. 이어 필립핀과 태평양에 연이은 캘리포니아를 연결하는 해로를 발견했다. 그리고 마닐라에는 갤리선 함대를 마련하고 필립핀과 아카폴코 간의 무역을 통제했다. 마닐라와 아카폴코 사이의 머나먼 뱃길은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장시간 항해로 많은 선원이나 승객은 괴혈병으로 신음했다.
이무렵 캘리포니아 연안은 중간 기착지로 관심을 받게되었다. 당시 바다는 영국의 해적왕 드레이크나 카벤디시, 네델란드의 피치랑게 같은 해적이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달고 약탈을 일삼았다.
황실은 몇차례 캘리포니아 연안에 기지를 세우려했으나 힘이 미치지못했다. 산 미구엘 만을 발견하고 산디에이고라는 이름을 헌납한 비즈카이노는  1596년 캘리포니아 만이며 일명 코르테스 만이라고 불리우는 바하 캘리포니아의 라 파즈(La Paz)에 정착촌을 건설했다. 이로써 코르테스 만 건너 캘리포니아 연안의 소노라와 시나로아 일대는 본격적으로 하느님 말씀과 유럽의 가축과 과실수 및 곡물이 토착민 생활에 스며들게 되었다.

 

정착민 늘어나며 토착민과 갈등 심화
바람같은 세월은 흘러 야망의 사나이  헤르난 코르테스가 뉴스페인을 세운 지 근 100여년이 지났다. 이제 카디즈 항구나 세빌항구는 더 이상 무어족과 맞서던  변방에 자리한 항구가 아니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젊은 야심가나 욕망에 눈을 번뜩이는 탐욕스런 사나이들이 신천지 뉴스페인으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항구주변을 맴도는 번잡한 국제항구가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스페인과 유럽사회는 신천지 남 아메리카는 기회의 땅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컬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 이베리아 반도에서 무어족을 몰아낸 후 거처를 잃고 초라하게 전락한 하층 귀족 히달고나 시장바닥을 떠돌던 고아가 거부가 되어 고향으로 금의환양했다는 기막힌 이야기는 화살처럼 스페인 사회를 비롯하여 유럽사회로 퍼져갔다. 너도나도 신천지로 가기위해 카디즈나 세빌 항구로 몰려들어 항구 주변은 언제고 번잡했다.
신천지로 향한 야심찬 사나이들은 아직 정복되지 않은 토착민의 땅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화승총이나 석궁, 또는 번뜩이는 창이나 칼을 들고 토착민들이 "큰 개"라고 부르는 낯선 말을 타고 토착민들을 멀리 몰아냈다. 당시만해도 아직 청동기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토착민들은 제대로 반항도 못하고 탐욕스런 외지인들에게 허무하게 조상들이 전해준 생활터전을 내주었다. 조상 대대로 전해져오던 생활의 터전을 잃은 토착민들은 탐욕스런 외지인들에게 강하게 저항하면서 먼 변방으로 밀려났다. 토착민들이 정처없이 떠나버린 너른 초원은 외지인들의 차지가되었다. 총칼로 무장한 채 너른 초원에 농장을 마련한 외지인들은 이제 황제의 신민이 된 토착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엔코미디아라는 농장에 강제 동원하여 노동력을 착취했다. 그리고 새로 개발한 광산에 토착민을 광부로 강제 동원했다. 때로는 토착민들을 짐승사냥하듯 생포한 후 강제 노동에 동원하는가 하면 노예상인을 통해 중남미 지역으로 팔았다. 이같은 농장과 광산을 중심으로 정착민들이 모여들자 토착민과 정착민간에는 마찰이 끊이지않고 어느때는 부족들이 연합하여 대규모 폭동까지 일어났다.

 

정착촌 중심으로 사제와 수비대가 등장
토착민 저항이 느슨하거나 기름진 땅, 또는 노다지가 나오는 곳을 중심으로 정착민은 점점 늘어났다. 정착촌이 점차 규모가 커지자 정착민들의 영혼을 돌볼 사제들도 하나, 둘 모여들었다.
뉴스페인에 처음 선교원이 들어선 것은 1523년. 코르테스가 뉴스페인을 세우면서 프란치스코 교단의 사제들은 오늘의 뉴멕시코인 테노치티틀란에 선교원을 세웠다. 이후 프란치스코 선교원의 사제들은 스페인인이나 유럽인 정착촌을 중심으로한 텍스코코, 트란카라 토착민 부락으로 스며들었다. 당시 로마의 교황과 황실은 세속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가졌다. 로마 황제는 특별교서를 통해 스페인 황실에게 식민지를 통치할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주었다. 즉 뉴스페인 당국은 가톨릭 교단에서 관장하는 농장이나 목장 등에서 얻는 수익의 10분지 1을 과세로 징수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식민지 당국자는 이러한 세금징수권으로 교회를 통제하고 인근 토착민 부락에 교육기관과 병원을 세우고 자선사업을 베풀 수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단에 이어 예수회 교단은 1570년경 뉴스페인에 발을 디뎠다. 1767년 스페인 황실에 의해 뉴스페인 등 아메리카 대륙에서 전원 강제 철수될 때까지 예수회 사제들은 뉴스페인 내의 정착촌 주민들의 영혼과 주변 토착민 어린양들의 영혼을 헌신적으로 돌보았다. 특히 예수회 신부들은 토착민들이 최소한 정상 가옥에서 굶주리지 않고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인권운동을 전개하여 뉴스페인 식민지 관료들과 긴장관계를 가졌다. 특히 에우제비오 키노 신부는 피멜리아 알타의 멕시코와 아리조나의 소노라 지역의 토착민들에게 유럽식 건축법과 제조법, 영농법, 가축기르는 법을 전달했다. 이후 도미니칸 수도회가 중남미 지역에서 선교했다.

 

변방 수비대  따라 정착촌 확대
정착민들의 영혼을 돌보기 위해 사제가 부임하고 선교원이 자리잡자 정착촌은 점차 규모가 큰 부락으로 자랐다. 정착민이 늘어나면서 정착촌과 맞댄 토착민 영토는 서서히 줄어들었다. 영토를 빼앗긴 토착민과 빼앗은 정착민간에는  날카로운 긴장관계가 계속되었다. 영토를 잠식한 정착민들은 더 크고 너른 농장를 경영하며 더 많은 토착민들을 반 노예상태로 고용하며 노동력을 착취했다. 드디어 분노한 토착민들은 정착민 마을을 약탈하고 정착민을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토착민의 봉기에 놀란 뉴스페인 당국은 소요가 이는 변방에 요새 즉 20명내지 30여명의 병사가 상주하는 수비대인 프러시데오((Presideo)를 세워 정착민을 보호하고 토착민의 소요를 억제했다.
수비대인 프러시데오는 스페인 황실이 이슬람들인 투르크 족의 침략을 막기위해 변방에 세운 수비대이다. 지중해를 비롯한 아프리카나 필립핀같은 스페인 식민지 변방에는 투르크 해적의 약탈이 심했다. 스페인 당국은 식민지에 정착한 교민을 보호할 목적으로 변방에 소규모 수비대를 상주시켰다. 그리고 뉴스페인은 정착촌과 맞댄 미정복 지역을 정복하고 토착민의 소요를 잠재우기 위해 이 제도를 적용했다.
수비대를 뜻하는 '프러시데오'는 본래 라틴어인 <Presidium>에서 유래했다.
이같은 수비대는 뉴스페인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중심으로 멕시코 만과 태평양이 바라보이는 서쪽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뉴스페인에 수비대가 세워진 것은 1620년 뉴스페인 중심지 듀랑고 (Durango)의 테페후아네스(Tepehuanes)에 산타 카타리나 수비대를 건설하면서 점차 뉴 스페인의 태평양 연안등 변방으로 퍼져갔다.
                      

  <다음호에 계속>

 

 

N1.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81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9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1
1880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1
187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이석증(耳石症)과 현훈증(眩暈症)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1
1878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물만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21
1877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8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14
1876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14
1875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이석증(耳石症)과 현훈증(眩暈症)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14
1874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김치콩나물국밥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14
1873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7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07
187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07
1871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이석증(耳石症)과 현훈증(眩暈症)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07
1870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떡국 (2인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2-07
1869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6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31
1868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31
1867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관절염(關節炎) 5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31
1866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두부김말이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31
1865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5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24
1864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탐욕자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24
1863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관절염(關節炎) 4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24
1862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두부참깨구이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24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