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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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리조나는 불볕 속에 달궈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지난 주까지 서울 경보당의 진료로 서울에 있을 때, 어느 날 뉴스 방송에서 아리조나의 날씨를 소개하면서 아스팔트 위에 고기가 익는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날 여러 환자들이 저보고 그런 데서 어떻게 사냐고 물으며 그만 살고 서울에 와서 살라고 합니다. 저는 그래도 끈적거리는 한국의 장마철보다는 낫다고 대답했습니다. 수일 후 피닉스에 도착해서 공항 밖 첫 숨의 뜨거운 열기로 순간에 콧속이 빠삭해지고 얼굴이 쪼그라지는 느낌이 드니까, 역시 아리조나 여름이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합니까? 몸관리 잘하며 적응하고 살아야지요.     

최근 무더위로 온열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5월23일~7월8일)'를 운영한 결과 총 213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사망자 1명)됐으며 최근 6일간 급격하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위가 심한 해에는 만성 질환 환자의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발표가 있었습니다. 더위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을 했는데, 20대의 건강한 두 남녀를 섭씨 30도 무더위에 세 시간 동안 있게 한 뒤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측정해 봤습니다. 심혈관이 얼마나 부담을 받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혈액 속 BNP 단백질이 6% 증가했습니다. 또 몸속의 염증 반응 정도를 나타내는 CRP 단백질도 6% 증가했습니다. 하버드 의대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와 같았다고 합니다. 고려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BNP(심장부담지수)와 CRP(염증반응지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심혈관의 부하가 증가하고 심부전으로 인한 증상이나 입원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여름은 만물이 번성(繁盛)하고 성숙하게 되며 도약(跳躍)하는 계절이지만, 뜨거운 열기로 인하여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입니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사계절 중에 인체의 기혈균형(氣血均衡)을 가장 많이 잃게되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110℉를 웃도는 불가마 속의 아리조나의 여름은 더욱 그렇습니다. 

여름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서 짜증이 쉽게 나지만 화를 내지 말아야 우리 몸의 생리작용이 잘 이루어 집니다. 화를 내면 간(肝)의 기운이 쉽게 끌어 넘치고, 위장이 쉽게 상하게 되어 근육경직(筋肉硬直),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인체의 정기(精氣)가 내부장기에서 체표의 피부로 나오게 나오게 되는데, 그 상태를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땀입니다. 땀은 진액(津液)의 일종으로 물과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어서, 적당히 흘리게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과도하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땀 = 기(氣) + 진액(津液)`이라 하여 땀이 많이 나오면 그만큼 기운과 진액이 소모되는 됩니다. 무더위에서는 체내 수분인 진액이 땀을 비롯하여 호흡, 소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를 `음허(陰虛)`라 말하며 탈수 증상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수분은 인체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데 땀이나 설사로 탈수가 되면 세포와 생체 조직의 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특히 농구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좋아하는 청소년이나 요즘같이 더워도 골프를 자주 즐기는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진액을 많이 잃어버리게 되므로 이에 대비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또한 여름에는 과다한 열량 소모로 기(氣)가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러한 상태를 `기허(氣虛)`라고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인체에는 수분 뿐만 아니라 염분(鹽分)과 비타민C 등이 부족하게 됩니다. 염분은 체액의 산, 알카리도를 조절하는 무기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염분이 부족하면 체액이 산성화(酸性化)되어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비타민C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될 면역기능(免疫機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옛부터 우리 선현들은 삼계탕(蔘鷄湯)이나 보신탕(補身湯)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기를 보충하고 소금물로 전해질을 보충하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소위 여름을 타서 나타나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각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육체의 피로와 정신적 나태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는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집안의 통풍을 좋게 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함과 동시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균형 있는 식생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고혈압, 당뇨병, 루마티즘 및 심장, 콩팥, 간장, 위장 등에 만성적 지병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철에 급격히 악화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질(痢疾), 설사, 여름 감기, 일사병(日射病), 냉방병 등 계절성 질환의 발병에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견디기 어려운 정도의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무기력, 식은땀, 불면증, 어지러움, 손발저림증, 냉감증 등 전신 증후가 있거나 두통, 관절통, 구토, 복통, 요통 등 국소의 현저한 질병 증후가 있다면 물론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경보당 한의원 (480) 3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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