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jung ki won.jpg

 

아브라함은 아내가 쭉 뻗은 큰 키에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그녀가 다른 여인들과 비교해 얼마나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인줄 미처 모르고 무관심하게 살았다. 팔등신은 머리가 신체의 1/8이 되는 비율로 머리가 작고 다리가 긴 경우를 말하는데 그녀는 보기 드문 팔등신 미인으로 하와를 꼭 빼닮은 아름다운 여인이었다고 한다.

아브라함을 따라 애굽에 내려갔을 때 65세를 훌쩍 넘겨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그녀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와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의 향기를 진하게 뿜어내고 있었다. 그는 애굽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고 아내를 가로챌 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감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그는 아내의 신변을 걱정하기 보다는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더 걱정했다. 그는 자신이 살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으니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인지 모른다. 그는 그렇게 위기 앞에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함몰된 비굴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누가 물어보면 아내라고 하지말고 누이동생이라고 말하자고 설득하여 입을 맞췄다. 실제로 그녀는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른 이복 누이였다. 누이동생으로 부르는 것이 거짓말은 아니지만 아내를 아내라고 부르지 못하고 누이동생으로 부르기로 한 것은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치졸한 발상이었다. 그들은 오빠 동생으로 부르며 지냈던 결혼 이전의 시절로 돌아갔다.그 때는 항상 동생을 먼저 생각하여 배려하고 몸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었던 믿음직스러운 멋진 오빠였다. 그렇게 멋진 오빠가 위기 앞에서 돌변하다니 "남자는 다 모두가 그렇게 다. 아~ 아 쓸쓸한 표정짓고 돌아서서 웃어버리는 남자는 다 그래."하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는 애굽에서 바로 왕을 만났다. 바로는 이름이 아니라 타이틀이며 이집트 말로 페어-아(Per-aa)라고 하며 큰 집(The great house)이라는 뜻으로 큰 집은 감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애굽의 왕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는 백악관이나 청와대와 유사한 말이다.애굽 왕 바로는 사라의 아름다운 미모에 마음을 빼앗겨 할 말을 잃고 넋이 나간 채 그녀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 세상을 다 주고서라도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욕정에 온 몸이 이글거렸다. 아무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그에게 아브라함이 누이동생을 바치겠다고 하자 시합에서 우승한 골프선수가 우승 세리머니를 하듯 환호성을 지르고 어퍼컷을 공중에 날리며 토끼처럼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기뻐했다.

바로는 감사의마음을 표하기 위해 아브라함에게 양과 소와 노비와 낙타 그리고 부동산 등 엄청나게 많은 재산을 주었다. 그는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로또를 맞은 것처럼 횡재하여 벼락부자가 되었다. 그는 뛰어난 순발력과 기지로 위기에서 벗어나 재산까지 챙겼으니 기가 막히게 잘 대처했다고 우쭐해졌는지 모른다. 
자기 아내를 인질로 하여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된 정신질환자가 벌인 사건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정신질환을 잃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아내를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않는 행동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위대한 믿음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있나? 난 절대 그렇게 못해.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지"하고 아브라함에게 돌을 던질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같은 방식으로 대처했을 지 모른다.

가치의 우선순위
우리는 아브라함을 비난하기에 앞서 당시의 문화와 관습을 기준으로 하여 그의 행동을 꼼꼼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아브라함이 아내를 내어준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느 쪽이 가치의 우선 순위가 더 높은가를 따지는 문제였다. 남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과 여자의 몸을 지키는 것은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당시에는 어떤 희생이나 대가를 치르더라도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의 생명을 보존하고 집안의 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가장인 아브라함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면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내어주는 한이 있어도 그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고 그것은 정당방위와 같은 행동으로 간주되었다. 남자가 지배하는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아브라함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아내가 자식을 낳지 못하면 집 안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다른 여자를 통해 아이를 갖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었으니 그의 행동은 비겁자로 낙인 찍힐 정도의 사건이 아니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61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4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7
1860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7
185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관절염(關節炎)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7
1858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양배추 잡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7
1857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0
1856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0
1855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관절염(關節炎)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0
1854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무나물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0
1853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03
185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03
1851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관절염(關節炎)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03
1850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감자두부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03
1849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8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7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굿바이 202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6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동의보감에서 본 건강 비결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5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단호박 영양밥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4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0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0
1843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0
1842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아리조나식 크리스마스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0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