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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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년 1월 키노 신부는 오래전 토착민들의 폭동으로 피폐해진 코코스포라와 레메디오스 선교원 축성식을 주도했다. 4월에 들어서는 야퀴이 강변 구에이마스 항구를 찾았다. 바하 캘리포니아의 로레토 선교원을 꾸리느라 홀로 동분서주하는 살바티에라 신부에게 700두의 소와 수천 마리의 양, 염소 등 가축과 유럽산 곡물, 과일 나무 , 야채들을 선편을 통해 보내기위한 사전 답사였다.

 

인근 성당 축하식 참석 후 66세로 영면
1706년 2월, 키노 신부는  캘리포니아  만에 있는 464 스퀘어 마일즈의 너른 티부론 (Tiburon) 섬을 답사하고 그 곳에  산타 이네(Santa Ines) 선교원 신축을 위한 사전답사를 했다. 이섬은 멕시코에서 가장 너른 섬이다. 이어 3월 2일 키노 신부는 카보르카와 사릭, 그리고 피티퀴토 (Pitiquito)와 막다레나 선교원 증축 기공식을 가졌다. 그리고 그 해 10월 6일 피나카테 지역으로 마지막 탐험을 끝으로 키노 신부는 돌로레스 주변  마을을 돌며 토착민들과 어울렸다. 
5년의 세월이 흘렀다. 1711년 3월 15일 키노 신부는 모처럼 막달레나 (Magdalena de Kino)선교원의 성프란시스코 (St. Francis Xavier)성당의 취임축하 미사에 참석했다. 그날 자정무렵 키노 신부는 갑작스레 혼수상태에 빠졌다. 
캠포스 신부의 사제관에 옮겨진 키노 신부는 신자들의 간절한 기도속에 캠포스 신부의 팔에 안겨 영원한 세계로 향했다. 키노 신부는 영결미사 후 막달레나의 성프란시스코 성당 지하에 안치되었다.
바람같은 세월은 알타 피멜리아에도 지났다. 외롭게 말등에 앉아 석양 무렵 검은 망토를 날리며 토착민 마을을 찾던 키노 신부를 기리는 인근 토착민들은 먼 걸음을 걸어 키노 신부가 잠든 막달레나의 성프란시스코 성당을 찾았다. 
그러는 동안 바람같은 세월은 흐르고 유럽의 대 스페인제국에도 변화가 일었다. 키 노 신부가 속한 예수회는 1539년 스페인의 이냐시오 디 로욜라가 마침 불어닥친 신교의 반항에 맞서 인격완성과 이웃봉사를 통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추구하기위해 설립되었다. 로욜라가 세운 예수회는 1540년 당시 교황에 의해 교황청 직속 교단으로 인가받았다. 
예수회는 어느 교구에도 속하지않는 교황청 소속의 독립기구로 전 세계에 약 100 여개의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서강대학교가 1960년 개교했다 .
가톨릭에 반항하는 신교에 맞서 학문과 사도직 열성으로 복음전파에 앞장 선 예수회 사도들은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현하기위해 식민지 열풍이 한창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제국과 특히 뉴스페인 그리고 중국 등 동양에 많은 사제들을 보냈다. 중국에는 마테오 리치와 아담 샬 등이 또한 일본에는 포루투칼의  예수회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집정시 많은 포교를 했다. 
이처럼 예수회의 기세가 팽창하자 당시 스페인 황제 카를로스 3세를 둘러싼 일부 간신배들이 예수회를 모함했다. 간신배들은 예수회가 남미의 식민지에서 세력 확충을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교역한다고 모함했다.

 

예수회 추방과 함께 지워진 키노 신부의 업적 
이에 분노한 황제는 1756 남미를 비롯한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사목하는 500여명의 예수회 사제들을 모두 본국으로 소환했다. 이같은 소환명령은 1767년 4월 3일 뉴스페인에서도 벌어졌다. 뉴스페인을 비롯한 남미 제국에서 선교하던 사제들은 즉시 본국으로 돌아가야했다. 미처 선편을 구하지 못한 사제들은 선창가에서 본국으로 가는 배편을 무한정 기다리다 아사직전에 이르기도했다. 예수회 신부들이 떠난 선교원에는 다음해 갈색 수도복을 입은 프란시스코 교단이 운영했다. 이처럼 예수회 신부들이 떠나자 그간 헌신했던 예수회 신부들의 발자취는 서서히 잊혀졌다. 특히 온 몸을 던져 열성적으로 토착민 편에서 사목하던 키노 신부의 흔적은 황무지를 지나는 바람결에 서서히 토착민 마을에서 잊혀졌다. 세대가 바뀌면서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키노 신부와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를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피멜리아  알타와 소노라 지역에서 키노 신부의 실화는 전설이 되고 아름다운 이 전설은 세월과 함께 서서히 지워졌다. 그러나 그가 아리조나 주민들에게 전파한 가축과 야채, 곡물, 과일나무는 오늘의 아리조나를 지켜주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러나 바람같은 세월은 키노 신부의 유해가 잠든 그의 묘소조차 잊혀지게했다. 키노 신부가 세웠던 막달레나의 성프란시스코 성당은 자연 피폐해지고 프란시스코 교단은 1832년 새로운 성당을 세우면서 그의 묘소도 영원히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전설같은 그의 사목활동도 영원히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역사학자 볼톤(Herbert  Eugene Bolton)은 전설같이 떠도는 키노 신부의 일화와 예수회의 기록과 키노 신부의 일기를 추적하고 연구하여 1936년 "기독교 왕국의 변방 (Rim of Christendom)"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책의 발간을 계기로 아직까지 멕시코와 아리조나에서 잊혀졌던 키노 신부의 발자취에 모두들 감격했다. 그리고 그간 잊혀졌던 묘소찾기에 나섰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섰다. 당시 멕시코 대통령 디아즈 오르다즈 (Diaz Ordaz)와 모레노 (Jimenez Morono) 교수 등이 주동이 되어 묘소 발굴에 열의를 보였다. 마침내 1966년 4월 키노 신부의 묘소가 있던 막달레나에서 발굴을 시작하여 그해 5월 21일 발굴을 완료했다. 그리고 방사선 촬영 등 여러가지 과학적 검사를 거쳐 키노 신부의 유해임을 공식 확인했다. 그의 유해 곁에 있던 청동제 십자고상도 함께 발굴했다. 그리고 키노 신부의 고향인 이탈리아 알프스 근처 트렌트의 세그노에 사는 4세대에 걸친 가족들의 골격을 조사하여 화가인 프랜시스 오브라이언이 오똑하나 펑퍼짐한 코와 깊이 들어간 눈과 검고 갈색인 머리, 너른 이마를 가진 키 5피트 6인치의 키노 신부를 재현했다. 
미국 연방의사당은 아리조나 주를 비롯한 50개 주에서 그 주를 대표하는 2명의 인사 동상을 전시한다. 아리조나 주는 1966년 거친 황야에서 하느님의 왕국을 세운 키노 신부와 구리 광산의 도시 비스비를 세운 광산 기술자 존 그린 웨이 (Jone Greenway) 장군을 아리조나 주를 상징하는 인물로 선정하고 두 사람의 동상을 미 의회 동상 홀에 세웠다.                                      

<끝>

 

다음호부터는 투박 근처 인디안들의 폭동과 투산 아래 투박지역에 진압군 수비대 설치,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수비대를 세운 디 안자에 관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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