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newbeom.JPG

 

'호박 사건' 피마인 분노에 기름을 붓다
루이스의 분노를 산 사건은 이보다 1년전인 1750년 9월에도 일어났다. 마침 가루초 신부는 고해성사를 위해 아리바카 (Arivaca)를 방문했다. 아리바카에서 가루초 신부는 선교원 목장에서 말 몇 마리를 도둑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루초 신부는 아리바카의 인디안 족장 로렌조 시몬비 (Lorenzo Simmonbi)와 선교원 집사 로메로 (Juan  Maria Romero)와 나바 (Joseph de Nava)에게 말도둑을 잡아오라고 명령했다. 세 사람은 수소문 끝에 말도둑이 있다는 근처 바보퀴바리 (Baboquivari)산 정상에 올랐다. 늙은 말도둑은 마침 어린 아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다 창과 활을 메고 추격해온 일행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로메로와 일행은 늙은 말도둑을 연행하여 선교원이 있 는 아리바카로 향했다. 벌써 해는 정오를 지나고 있었다. 일행은 마침 탐스럽게 호박이 달린 호박밭을 지났다. 일행은 호박밭 근처에서 아픈 다리를 쉬며 땀을 닦을 겸 잠시 쉬어가기로했다. 탐스럽게 열린 호박을 보자 시장기가 돈 로메로는 말도둑의 어린 아들에게 호박을 몇개 따오라고 시켰다. 호박밭에 들어가 호박을 살피던 도둑의 아들은 호박을 날로 먹기에는 너무나 설었다고 생각했다. 도둑의 어린 아들이 자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빈 손으로 나타나자 로메로는 불같이 화를 냈다. 도둑의 아들은 로메로에게 전후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화가 치민 로메로는 도둑의 어린 아들을 마구 때렸다. 이 광경을 처음부터 보고듣던 도둑은 자기 아들이 이유없이 매를 맞자 카요테처럼 튀어올라 로메로에게 주먹을 날렸다. 로메로와 도둑은 서로 뒤엉켜 치고 받으며 땅을 굴렀다. 로메로가 밀리자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나바가 도둑을 향해 창을 던졌다. 그러나 창은 도둑을 비껴 땅에 박혔다. 나바는 다시 활을 꺼내들고 도둑에게 활시위를 날렸다. 화살은 마침 도둑의 팔에 꼿혔다. 이렇게 해서 부상당한 도둑은 아리바카로 연행되어 선교원에 구금된 채 잔 일을 하게되었다. 이 소동으로 아리바카의 피마인들은 도둑대신 선교원의 처사에 분노했다. 또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루이스는 또 한번 외지인에 대해 분노하고 언젠가는 이들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부에게 무시당한 루이스 폭동을 준비 
1751년 가을이 깊어갈 무렵, 루이스 디 사릭은 가을철 아파치 소탕작전을 지원해달라는 산페리페 수비대의 요청을 받고 이동중이었다. 루이스는 마침 구에바비 선교원의 가루초 신부가 선교원의 소 5마리를 분양한다 하여 구에바비 선교원을 거쳐 산페리페 수비대로 가기로했다. 구에바비 선교원으로 가자면 켈러 (Ignacio Xavier Keller)신부가 사목중인 수암카 (Santa Maria Suamca) 선교원을 지나야 했다. 켈러 신부는 1717년 10월 17일 오늘의 체코 공화국 모라비아의 올로목에서 태어났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미남인 그는 입술에 흉터가 있는 것이 흠이었다. 켈러 신부는 1730년 4월27일 13세의 어린 나이에 독일, 이태리, 스페인 예수회 회원 26명중 일원이 되었다. 다음 해 일행은 황실소속  라포텐시아 (La Potencia)호에 승선, 1731년 2월 2일 베라크루즈에 도착했다. 이후  멕시코를 거쳐 듀랑코의 예수회에서 피멜리아 알타로 배속된 켈러 신부는 3명의 동료 사제와 함께 까사그란데와 야노족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야노 수비대를 지나 최변방 서부 수비대가 있는 마을에 배속되었다. 신임 3명의 사제는 사제가 공석중인 선교원을 담당했다. 이후 켈러 신부는 그의 회고록에서 "내가 인계받은 선교원은 미개한 인디안뿐인 여러곳에 산재해있다. 이들은 쟁기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쟁기질을 할 줄도 몰랐다. 아마도 이것이 항상 양식이 모자라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나는 선교원을 짓는데 앞장 설 입장도 아니다. 하물며 사제관은 염두에도 없다. 나는 몇년을 갈대로 엮은 초막에서 인디안들처럼 지내며 간신히 연명하며 헌금이 우리를 구해주기만 바랬다"라고 썼다. 이후 스티거 (Stieger) 신부는 델박 선교원에서 산 이그나시오로 그리고 세게서 (Segesser)신부도 구에바비에서 타지로  전보되자 수암카와 구에바비, 그리고 1만 스퀘어의 너른 황무지는 켈러 신부가 담당하게 되었다. 1745년 가루초 (garrucho)신부가 갈대지붕에 나무기둥으로 허름한 구에바비 선교원에 부임했다.
루이스는 안다루시아 지사가 직접 내린 상장군 계급장이 달린 화려한 제복과 은으로 손잡이를 장식한 지휘봉을 들고 말을 타고 수암카 선교원에 도착했다. 어깨에는 활과 화살통을 매달았다. 마침 마당을 거닐던 켈러 신부가 부하들과 함께 도착한 루이스를  맞았다. 그러나 다혈질인 켈러 신부는 화려한 스페인 제복에 활과 화살통을 매단 루이스의 어울리지않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며 비웃었다. 켈러 신부는 루이스에게 너에게는 차라리 "코요테 가죽으로 몸을 두르고 치치멕 (Chichimec)강아지를 보고 토끼나 두더지를 잡던 너의 옛 모습이 지금보다 어울린다"라고 부하들 앞에서 대놓고 모욕을 주었다. 루이스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부하들과 함께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며칠 집안에 들어앉아 자신을 모욕한 스페인 정착민을 포 함하여 사제들을 이 땅에서 영원히 몰아내고 옛 조상들처럼 자연인의 모습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는데 몰두했다.  
                     

<다음호에  계속>

 

 

N1.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61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4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7
1860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7
185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관절염(關節炎)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7
1858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양배추 잡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7
1857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0
1856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0
1855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관절염(關節炎)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0
1854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무나물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10
1853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03
1852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03
1851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관절염(關節炎)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03
1850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감자두부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4-01-03
1849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8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7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굿바이 202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6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동의보감에서 본 건강 비결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5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단호박 영양밥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7
1844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0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0
1843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감사기도에 절대자는 '풍요의 땅' 신천지로 응답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0
1842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아리조나식 크리스마스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2-20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