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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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에 저희 병원에 오신 50대 환자분이 계셨는데, 십여년이 넘게 식당운영 겸 주방을 맡아 요리를 하시다 보니 팔꿈치에 심한 통증을 느껴 저희 병원에 오셔서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그러하듯이 이분도 매일마다 아픈 몸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열심히 살아오신 분이 셨습니다. 

처음에는 몇 년전에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데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상태가 호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번에는 한달이 넘도록 전혀 차도를 보이기는 커녕 증세가 악화가 되는 것 같아 오셨다고 합니다.


또 지난주에 40대 후반의 남자분이 오셨는데 평소에 잘 안하던 운동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같이 느껴지지 않아 집주변의 골프 연습장에 이틀에 한번 꼴로 들러서 골프 스윙연습을 하셨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핸디캡이 15 정도로 많이 향상되어 아마추어로서는 힘든 싱글 골퍼가 되기 위해 매일 연습을 한 지 약 한달 정도 되면서 팔꿈치 바깥쪽과 안쪽 모두 심하게 붓고 아파진 것이라고 합니다.  


두 분의 경우를 보면 흔히 말하는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가 온 것입니다. 

손목과 손가락을 펴고 굽히는 동작을 하는 근육이 팔꿈치 뼈에 붙어 있는데 너무 과하게 손과 손목을 사용하여 이 부분이 탈이 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힘줄은 관절안에 있는 힘줄막 안에서 미끄러지듯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줄과 힘줄막 사이에 윤활액 같은 것이 있어 마찰을 예방해야 하는데 직장과 헬스클럽에서 너무 과하게 손을 사용하다 보니까 윤활액이 말라 없어지면서 힘줄과 힘줄막에 마찰이 심하게 생겨 손가락이 부으면서 운동이 잘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몸의 근육이나 관절, 힘줄이 하루 10번만 움직이던 것을 100번을 움직인다든지, 1kg 정도의 물건만 들다가 10kg의 물건을 계속 들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무리한 운동이 아니어도 노화 현상이나 갱년기, 당뇨와 같은 병이 있는 경우에는 힘줄과 힘줄막 사이에 윤활액이 적게 생기는데 과하게 사용하면 바로 만성적인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 등의 진단명이 나오는 경우는 차라리 다행(?)입니다. 

근육과 관절, 인대에 관한 병 중에는 정말 애매모호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막연한 통증과 운동 제한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자신은 분명히 증상이 있는데 정작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진찰을 하면 정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지만 정확한 진단명이 나오질 않는데 이런 경우는 병의 상태까지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환자 자신은 분명 치료받을 만한 증상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정상과 병의 중간 상태인 과사용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신체의 특정 부위를 무리하게 사용하여 일어나는 모든 증세를 일컫습니다.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근육과 관절이 지쳐 있다는 뜻으로 이럴 때 조심하고 몸 관리에 들어가야 근골격계 질환으로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흘리는 땀은 우리 몸에는 건강을, 마음에는 자신감을 부여합니다. 

그러나 몸에 맞지 않는 운동은 보약이 아니라 바로 몸을 혹사시키는 과도한 노동이 되어 거꾸로 몸의 관절이나 근육, 인대에 병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근골격계의 나이에 맞게 일을 하고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제 아리조나에도 더없이 아름다운 봄입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과 자신감을 얻기 위해, 혹은 다가올 여름에 남에게 드러낼 멋있는 몸매를 자랑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할 시기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초콜릿 복근이나 멋있는 허벅지 근육을 꿈꾸지만 자기의 몸에 맞는 운동, 직업에 맞는 운동을 잘 선택해야겠습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옛말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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