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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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불임증(不姙症)을 오래 전부터 많이 치료한 덕에 서울에서 진료할 때는 불임 환자를 자주 접했습니다. 어느 아기의 부모는 나이 40을 바라보는 부부로 결혼한 지 거의 10년 만에 첫 아이를 얻었습니다. 이 부부는 아이를 갖기에 두 사람 모두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성은 난소 기능이 빈약해서 배란(排卵)이 잘 안되었고, 자궁의 기능도 약해서 어쩌다 어렵게 임신이 되면 3~4개월도 못가서 계류유산(稽留流産)이 되는 가슴 아픈 상황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고, 남성은 성장기에 결핵을 앓았던 사람으로 허약체질에서 흔히 오는 정소(精巢)의 발육 부전으로 생산되는 정액 속에 정자(精子)의 숫자가 부족하며 활동성도 아주 약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임신을 위하여 인공수정을 여러 차례 시도하였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낙담하던 차에 저의 한의원으로 소개받은 경우입니다. 여성은 난소(卵巢)와 자궁의 기능을 위한 치료를 받았고, 남성은 정소에서 정자의 생산력과 그 활동성을 위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의 처방 중에 토사자(兎絲子)가 들어가는데, 이 약재는 정자의 생산과 활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토사자(兎絲子)의 어원을 살펴 보면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다리가 부러진 토끼가 이것을 먹고 부러진 다리가 금방 붙었다라는 뜻의 유래가 있으며, 다른 하나는 다산(多産)의 상징인 토끼처럼 끊어진 자식을 이어 준다는(絲-이을사, 실사)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토사자의 효능을 암시하는 이야기로 신장(腎臟)의 기능에 관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토사자는 웬만하게 눌러서는 꿈쩍도 안 할 정도로 아마 씨앗을 쓰는 약재 중에서 가장 단단한 씨앗입니다. 또한 새삼이라는 식물이 잎이 전혀 없이 남의 식물에 기생하여 영양분을 빨아먹고 기생하는 식물이란 점에서 신기(腎氣)가 강하다는 것과, 마치 뱃속의 아이가 모체로부터 영양분을 얻어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생 능력이 좋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토사자의 미(味)는 감신(甘辛)으로 달고 매운 맛이 있고 성(性)은 차지도 덥지도 않은 평범한 성질입니다. 새삼은 기생식물의 독특한 생태습성 때문에 다른 약재처럼 재배를 할 수 없었는데 최근에 충북 영동군 농업기술센터가 새삼을 인공 재배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토사자에 관한 전설을 소개합니다.

옛날 어느 시골에 머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머슴이 일하는 집의 주인은 토끼를 유난히도 좋아하여 많은 토끼를 키우고 있었고, 이 머슴은 토끼를 돌보는 일을 전담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은 토끼를 너무나 아낀 나머지 머슴이 토끼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돌보면 길길이 화를 내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토끼가 허리뼈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머슴은 주인에게 혼이 날까 두려워서 다친 토끼를 텃밭에 숨겨두고 주인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곧 토끼의 수를 세어보고 한 마리가 없어진 것을 알아차리고 머슴에게 찾아오라고 호령을 하였습니다. 

머슴은 할 수 없이 토끼를 찾으러 텃밭으로 갔는데 허리를 다쳤던 토끼가 멀쩡해져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주인에게 야단은 듣지 않았지만 머슴은 이 사실이 너무나 신기해서 허리를 다쳐 누워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로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연유를 듣고 나서 토끼가 먹은 풀이 뼈를 낫게 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토끼가 먹었던 풀을 기억한 머슴은 이것을 아버지에게 먹었더니 아버지 또한 뼈가 아물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약초는 '토끼'를 뜻하는 '토(兎)'와 줄기가 실과 같이 엉켜있다고 하여 '실'을 뜻하는 '사(絲)'와 '씨앗'을 뜻하는 '자(子)'를 합해 '토사자(토絲子)'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토사자는 춘말하초(春末夏初)의 기(氣)를 품고 생(生)하고 땅의 충만된 기운을 받아 성장하고 가을의 기운으로 결실(結實)하여 양(陽)에 속합니다. 성(性)은 강(降)보다 승(昇)이 많고, 신(辛)하고 온(溫)하되 조(燥)하지 않고 감(甘)하여, 삼음(三陰)을 보조하여 강음양기(强陰養肌)하고 위기(衛氣)를 조절합니다. 

그리고 성선(性腺)을 강장(强壯)하여 첨정익수(添精益髓: 정액을 더해주고 골수를 채워줌)하고 요통과 슬냉(膝冷)을 다스리며, 귀교설정(鬼交泄精: 환상 속의 성교로 정액을 방출시킴) 경한정출(莖寒精出: 음경이 냉하여 정액이 배출됨) 조루활정(早漏滑精: 사정이 빠르고 쉽게 정액이 나옴) 익유여력(溺有餘瀝: 소변을 봐도 남아있는 느낌) 소변불금(小便不禁: 소변을 참기 어려움) 등의 증상을 다스립니다.

또 허열구고(虛熱口苦: 허열로 입 속이 쓴 맛이 남)를 다스리고 거풍명목(祛風明目: 풍기운을 제거하여 시력을 좋게 함)과 강근건골(强筋健骨: 근육과 뼈를 강건하게 함)의 효력이 큽니다. 임신부에 사용하면 태기(胎氣: 임신 상태)를 견고하게 하며, 장복(長服)하면 면간(面?: 기미)을 없애고 안색(顔色)을 곱게 합니다.


경보당 한의원 (480) 3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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