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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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민 초옥에서 황금덩이 발견
난파선 선원시체 와 유류품도

초막은 비어있었다. 초막안에는 유럽인들이 배에 싣고다니며 물건을 저장하는 나무 상자가 몇개 보였다. 그 상자안에는 무늬가 그려진 사슴 가죽이 있고 밑에는 탈육된 백골이 들어있었다. 초옥 안에는 또한 아마포와 모직 옷감, 깃털 뭉치가  보였다. 가죽신발 몇 켤레, 그리고 쇳조각과 함께 황금 덩어리도 나왔다. 토착민들은 황금 덩어리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가면 아파라치아 부족이 사는 촌락이 나오는데 그곳에는 황금 덩어리도 많고 또 옥수수도 많이 있다고 몸짓으로 설명했다.
모직물, 아마포같은 물건은 해변에 떠내려온 난파선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순박한 토착민들은 물건 주인이 찾아오면 주려고 보관하고 있었다. 나무상자 속의 시체도 유럽의 난파선 선원임이 분명했다. 슈알레즈 사제는 상자속에 시신을 보관하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소리치고 상자 속의 시신을 모두 불태웠다.
총독 일행은 다시 이들을 앞세우고  12내지 15 리이그 (* 필자 주: 1리이그는  약 1.5 마일 거리)가량 북상했다. 울창한 숲과 질퍽한 늪은 끝이 없었다. 마침 게딱지 같은 초막 15개 정도가 나왔다. 수확기를 앞둔 옥수수밭에 둘러쌓여 있었다. 토착민들은 몰려오는 외지인에 놀라 모두 도망가버리고 초막은 비어 있었다. 대원들은 빈 초막을 차지하고 옥수수로 요기하며 이틀을 머물렀다.
5월1일 총독은 재무관인 '디 바카'와 조사관, 검사관과 항해사인 페르난데스 등 간부요원을 불렀다. 총독은 탐험대가 임시로 마련한 정착지 인근 지역은 정착지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멀지않다는 뉴 스페인 북쪽  정착촌 '파누고'에 머물면서 새 정착지를 찾아보 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나 '디 바카' 등 회의에 참석한 간부요원들은 '파누코'의 위치와 거리도 정확하게 모르니 일단 쿠바로 돌아가서 다시한번 검토하자고 이의를 제기했다.
파누코(Panuco)는 1522년 정복왕 코르테스가 텍사스 최북단의 파누코 강 하구에 세운 스페인의 정착촌으로 총독의 탐험대가 기항한 사라스토사 만에서는 근  400리이그, 그리고 연안을 끼고 돌면 1200리이그에 달하는 엄청나게 먼 거리에 있었다. 그러나 총독의 항해사나 조타수들은 파누코가 20내지 30리이그의 거리에 있다고 주장했고 총독은 그들의 말을 믿었다.
총독은 탐험대를 해상과 내륙의 두 탐험대로 나누었다. 내륙 탐험대는 일단 파누코로 향했다. 내륙 탐험대는 모두 300명으로 이중에는 5명의 사제와 황실에서 파견된 재무관, 조사관 검사관과 기마병이 탄 말 40마리가 이들을 뒤따랐다.
한편, 까발로 중위는 이주대원의 부인 10명을 포함하여 100여명의 대원이 탄 범선을 지휘하여 만나기로 약속한 리오 데 팜스 항구로 떠났다. 총독은 애초 '디 바카'에게 이 범선을 지휘하도록 했으나  '디 바카'가 이같은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자 까발로 중위가 대신 지휘했다. 

 

해상과 내륙 탐험대로 분리
끝내 나타나지않는 보급선

슈아레즈 사제로부터 베이컨 반 파운드, 비스킷 2 파운드를 배급받은 내륙 탐험팀은 5월1일 북쪽을 향해 출발했다. 인가가 전혀 나오지않는 우거진 나무숲과 늪을 지나 북상했다. 배급받은 양식이 동이 난 지도 오래였으나 리오 데 팜스 하구는 나오지않고 약속한 범선도 좀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렇게 며칠을 배를 찾아 헤메였으나 허사. 드디어 총독은 더이상 보급선을 찾지않고 파누코를 찾아기로했다. 허기진 대원들은 키 작은 종려나무 열매나 야생 배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나무열매로 연명하며 계속 걸었다. 그러나 인가도 옥수수 밭은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 울창한 나무숲이나 잘펀한 늪지대를 헤매기를 근 2개월. 허기진채 기진한 대원들은 이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대원들은 플로리다 반도 중북부에 있는 제법 물살이 드센 수와니 강에 이르렀다. 체력이 아직 남아있는 일부 대원은 헤엄쳐서 물살을 건넜다. 체력이 약한 대원들은 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을 타고 건넜다. 강폭이 제법 넓고 거친 물살때문에 300 여 명의 대원들이 건너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강을 건너 잠시 쉬고있을 때 근 200여명이나 되는티마쿠아  토착민들이 함성을 지르며 나타났다. 활과 몽둥이로 무장한 토착민들은 적의가없다는 몸짓을 하며 다가간 총독을 위협했다. 이때 총독의 병사들이 재빨리 토착민들을 제압하고 5, 6명의 토착민을  포로로 잡았다. 대원들은 이들을 앞세워 토착민 촌락으로 갔다. 몇채 안되는 촌락 주위에는 잘 익은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었다. 배가 고팠던 대원들은 옥수수로 배를 채우고 이틀간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토착민들로부터 멀지않은 북쪽에 바다가 있다는 말을 들은 '디 바카' 등 간부들은 바다를 찾아 미로같은 밀림을 빠져나가자고 건의했다.
5월8일 '디 바카'는 카스티요 대위와 그의 중대원 40명과 함께 바다찾기에 나섰다. 정오 무렵 '디 바카'의 정찰대원들은 모래톱이 내륙 깊숙히 뻗어있는 모래톱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다시 조개껍질에 발을 베가며 무릎까지 빠지는 모래밭을  2 리이그 가량 걸었다. 그곳은 탐험대원들이 건넜던 수와니 강의 상류로 바다로 빠지는 만은 찾을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총독은 발렌쥬엘라 대위에게  병사 60명을 인솔하고 항구를 다시 찾도록 했다. 이틀만에 돌아온 그도 '디 바카'가 말한 것처럼 스와니 강의 무릎까지 빠지는 모래밭을 헤치며 바다로 빠지는 만을 찾았으나 그도 역시 실패했다고 보고했다. 그들이 모래밭을 헤매일 때 과일인 자두를 실은 토착민들의 커누 몇 척을 보았으나 별다른 위협은 없었다고 보고했다.


"강 하구를 찾아 밀림을 탈출하라"
두차례  바다길 찾기에 실패한 탐험대

바다로 나가는 길을 찾는데 실패한 총독은 대신 황금이 많고 바다가 가깝다는 아파라치아 토착민 촌락을 찾아가기로 했다. 황금도 찾고 파누코로가는 뱃길도 함께 찾기로 했다. 티마쿠아 토착민들을 따라 탐험대는 하늘 끝까지 높다란 나무가 늘어섰고 작은 늪들이 질펀하게 깔려있는 울창한 숲속을 한없이 걸었다. 낙뢰에 줄기가 타버린 나무들이 길을 막고 또 낙뢰에 부러진 나무들을 피해 탐험대는 끝도없는 길을 계속 걸었다.
어느덧 6월17일. 벌써 내륙에 들어선 지 근 2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탐험대는 초옥도, 옥수수 밭도 ,어떤 인간도 보지 못하는 무인지경을 헤멨다.
어느날 사슴가죽을 몸에 두른 티마쿠아 추장이 토착민의 무등을 타고 갈대로 만든 피리를 부는 많은 전사를 거느리고 총독 앞에 나타났다. 총독은 추장에게 몸짓, 발짓으로 자신들은 아파라치아 촌락에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장도 탐험대에게 악의가 없다는 뜻으로 둘렀던 사슴가죽을 총독에게 선사했다. 총독도 추장에게 유리구슬과 작은 구리종을 선물했다. 추장은 탐험대가 자신들의 적인 아파라치아 부족에게 간다는 말에 몹시 기뻐하며 탐험대원들을 자신의 촌락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굶주린 대원들에게 옥수수로 만든 죽을 대접하며 환대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대원 몇 사람이 우물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때 화살 한 대가 대원들 사이로 날아왔다. 대원들이 재빨리 몸을 피해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탐험대는 토착민들이 밤새 달아나 촌락은 비었다는 것을 알았다.


"황금의 땅 '아파라치아 촌락'을 찾아라"
총독과 대원들은 잘 익은 옥수수와 호박으로 오랜만에 포식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총독은 대원들을 이끌고 서둘러 어디에고 황금이 많이 있다는 아파라치아 부족이 사는 북쪽을 향해 떠났다.
6월19일 플로리다 땅에 발을 디딘 후 밀림에 들어선 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밀집한 아름드리 나무들이 대원들의 시야를 가렸다. 주위는 곧게 뻗은 소나무, 삼나무, 노간주나무와 종려나무들이 하늘을 막아 사방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침했다. 늘어선 나무들이 길을 막고 낙뢰에 타버린 나무들, 낙뢰에 부러진 나무들 때문에 대원들의 발걸음은 느렸다. 천년의 고요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밀림은  요란스런 인적에 스스로 깨어났다. 한가롭게 먹이를 찾던 새들이 놀라 하늘을 날고 늪에서 먹이를 찾던 오리나 거위가 물밖으로 뛰어나왔다. 저 멀리에는 곰이  어슬렁대며 지나가고 사슴이나 토끼처럼 작은 짐승은 재빨리 달아났다. 징그러운 뱀이 나무를 감고 오르는 것도 보였다.
잠시 후 촌장을 인질로 잡힌 사나운 아파라치아 토족들의 괴성이 울렸다. 그리고 불화살이 바짝 마른 초옥으로 날아왔다. 매캐한 연기가 촌락에 가득했다. 탐험대원들도 석궁과 화승총으로 대항했다. 요란한 탐험대의 화승총 소리가 밀림을 울렸다. 처음 들어보는 화승총 소리에 놀란 아파라치아 전사들은 숲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매운 연기가 가득찬 촌락에는 타다만 재만 바람에 날리고 밀림의 정적만이 주위를 감돌았다.
노다지를 차지하겠다는 희망으로 근 두달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밀림과 뱀이 득시글 대는 늪을 헤맸던 총독과 대원들의 낙담은 대단했다. 그래도 총독은 혹시나하는 마음에서 적들의 공격이 없을 때는정찰대를 근처 밀림에 내보내 노다지를 찾는 집념을 보이기도했다. 
아파라치아 촌락에 머문지도 벌써 3주가 넘었다. 황금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총독도 이제는 지쳤다. 인질로 삼은 티마쿠아와 아파라치아 촌장은 멀지않은 곳에 아우트 부족이 사는 마을이 있다고 했다. 그곳에는 식량도 풍부하고 바다도 멀지않다고 했다. 황금 찾기에 실패한 총독은 바닷길을 찾아 하루빨리 밀림을 빠져나가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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