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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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부인과(婦人科)의 여러 질환에 관한 원고 시리즈를 읽어보시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신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 중에 '자궁외 임신'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자궁외임신이란 수정란(受精卵)이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착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정상적으로 난자와 정자의 수정은 난관에서 일어나는데, 이 때 생기는 수정란은 난관(卵管)을 지나 3일 내지 4일 후에 자궁으로 도달합니다. 그러나 난관이 막혔거나 손상된 상태에서는 수정란이 자궁으로 이동할 수가 없어서 자궁벽 이외의 장소에 착상을 하여 발육하는 것을 자궁외임신이라고 합니다.
착상의 위치는 자궁 내의 비정상적인 위치일 수도 있고 자궁이 아닌 다른 곳일 수도 있는데, 자궁이 이외의 착상되는 경우에서 300여 임신 중에 1번 정도의 빈도로 나타나며 모체사망의 주요원인의 하나입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예전에는 자궁외임신에 걸린 임신부는 엄청난 하혈(下血)로 거의 사망하였습니다.
자궁외임신이 2000년 이후로 계속 증가추세에 있는 가운데, 어느 대학병원의 통계에 의하면 자궁외임신 환자 중 37%에서 과거에 복부(腹部) 또는 골반(骨盤) 부위에 개복수술(開腹手術)을 시행한 경험이 있었고, 그 개복수술 중에서는 제왕절개수술(帝王切開手術)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단일 원인으로 가장 높은 30% 정도가 인공유산(人工流産)이었습니다. 이는 여러가지 원인의 골반염이나 빈번한 인공유산 등이 자궁외임신 증가의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자궁외임신은 2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자유로운 성생활과 더불어 골반 내 감염질환이 늘어나고, 그로인한 난관손상의 증가가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수정란이 자궁경부(子宮頸部)에 착상되는 자궁경부임신은 심한 질출혈과 함께 수정란이 질 밖으로 배출되거나 임신 수개월 이내에 발견됩니다. 수정란이 자궁강(子宮腔)의 아랫부분에 착상하면, 태반이 자궁경부를 덮게되는 전치태반(前置胎盤)으로 임신 후기에 질출혈이 증가합니다. 난관과 연결되는 부위인 자궁뿔에 수정란이 착상되는 자궁각(子宮角) 임신은 대부분 유산됩니다. 자궁벽에 들어 있는 좁은 난관에 착상되는 난관간질임신은 자궁외임신의 약 4%를 차지하는데, 임신 16~20주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자궁벽이 늘어나 마침내는 터지면서 복강 내로 다량의 출혈을 일으킵니다.
대부분의 자궁외임신은 수정란이 난관에 착상되는 난관임신(卵管妊娠)입니다. 난관은 자궁 쪽에서 난소방향으로 난관좁은부분·난관팽대부·난관깔때기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난관의 좁은 부분임신일 경우, 이 부위가 좁은 관이어서 팽창할 수 없으므로 임신 8주 이내에 복강 내로 심한 출혈의 형태로 배출됩니다. 난관임신 중에서 가장 흔한 난관팽대부 임신은 태아가 난관 끝의 구멍을 통해 복강으로 배출되어 유산되거나 난관파열이 일어납니다.
난관임신은 대부분 난관의 감염으로 생긴 난관의 상처, 비틀림, 난관벽의 유착 등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되나 골반수술 후 생긴 염증이나 충수염(蟲垂炎: 맹장염)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원발성 복강임신이나 난소임신은 난관의 역(逆) 연동운동에 의해 수정란이 난관으로부터 반대쪽으로 이동해 생기지만, 드물게는 수정과 착상이 모두 복강에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외임신은 흔히 다른 질병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관팽대부 임신일 경우 1~2번 정도 월경이 없으나 임신의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며, 아랫배의 불편함과 가볍고 불규칙한 질출혈이 있습니다. 또한 때때로 현기증을 느끼며 임신검사를 하면 대부분 음성으로 나타납니다. 의사가 골반검진을 하면 골반의 한쪽에서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자궁외임신인지 또는 자궁내임신·급성충수염·장산통·난관염증·난소암 중에 하나인지를 판별해야 합니다.
난관간질 임신은 흔히 자궁내임신으로 오인되나 정상적인 임신일 때보다 심한 통증을 느끼며 간헐적인 질출혈을 동반합니다. 몇 개월이 지나면 심한 통증과 함께 심한 복강출혈을 일으켜 생명이 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지기도 합니다. 자궁외임신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은 이것에 의한 것입니다.
복강임신(腹腔妊娠)은 태반이 자궁이나 난관이 아닌 복강(腹腔)의 한 부위에 붙을 때 일어납니다. 수정란이 복강 내에 착상하여 생긴 임신은 적고, 난관임신이 떨어져서 생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임신 초기 3개월 안에 복부통증과 출혈이 있으면, 복강임신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강임신은 임신 만기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신속하게 수술을 해서 태아를 꺼내야 하는데, 복강임신인 사실을 모르고 치료받지 않는 경우에는 감염되거나 석회화되어서 화석태아(化石胎兒)가 될 수 있으며 임산부가 사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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