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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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가위 주고  진주알과 맞교환
다음날도 아톤도 대장은 진주조개가 무성한 연안으로 발란드라 호를 이동했다. 그리고 잠수부를 동원하여 부지런히 진주조개를 채취했다. 진주조개잡이를 본 인근 토착민들이 뗏목을 몰고 몰려왔다. 토착민들은 밤톨만한 토끼가죽 주머니를 보여주며 배 주위로 몰려들었다.  아톤도 대장은 토착민들에게 날카로운 손잡이 칼을 보여주자 토착민들은 진주 15알이 든 토끼가죽 주머니를 주었다. 이들이 가져온 진주는 크기가 굵은 콩알만하고 맑은 광택이 나는 우수한 품종이었다. 어느 진주알은 먹는 배모양처럼 생긴 특이한 것도  있었다.
배에서 바라본 토착민 마을은 나뭇가지로 엮은 초막이 대부분이었다. 토착민들의 용모는 반듯하고 체격은 우람했다. 특히 여인네들은 아름답고 어린 아이들은 천진하고 귀여웠다. 여인네는 풀로 엮은 치마를 무릎까지 늘어뜨리고 젊은 여인들은 새가죽으로 가슴을 가렸다. 다음날 아톤도 재장은 산호초가 어른거리는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속으로 잠수부들을 들여보냈으나 잠시후 잠수부들은 빈손으로 올라왔다. 오후 뗏목을 타고 토착민들이 몰려왔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 토착민들은 영악해졌다. 토착민들은 탁한 광채가 도는 최상품 진주 5개와 조금 작은 진주 25알을 내보이며 칼을 달라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먼저 칼을 주기전에는 진주를 줄 수 없다고 했다. 아톤도 대장은 영악해진 토착민들을 다스리기위해 진주가 그리 귀한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진주 주머니를 바닷물 속에 던져버렸다. 이렇게해서 아톤도 대장은 토착민들을 다스렸다.

 

조개껍질을 갈아 가짜 진주알을 만드는 섬주민들
아톤도 대장은 섬사람들로부터 진주조개를 양식도 하고 조개를 즐겨먹는 토착민들이 산다는 섬에 선원 1명을 딸려 에스카란테를 보냈다. 아톤도는 에스카란테에게 진주조개와 그들이 좋아할만한 칼을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라고 했다. 그리고 토착민들이 잠수하기 전 그들이 좋아하는 샌들이나 매사냥할 때 쓰는 매 방울 같은 것을 선물하라고 했다.
에스카란테는 에스피리타 산토(Espirita Santo)와 파르티다(Partida) 섬사이 해협을 따라 북쪽으로 갔다. 그곳에서 원주민 12명을 만났다. 그러나 그곳에는  어디에도 조개양식장은 없었다. 에스카란데가 진주 양식장을 찾아 떠난 날도 잠수부들은 열심히 물질을 하여 근 300여개의 조개를 채취했다. 그러나 그날 아톤도 대장은 하품진주 6알만 건졌다.
8월의 태양은 잔인할만큼 뜨거웠다. 아톤도 대장은 마침 그들을 따라 나선 토착민들에게 조개를 채취하면 보상하겠다고 했다. 황실은 토착민들에게 무보수로 일을 시키는것을  엄하게 다스렸다. 아톤도는 그들에게 칼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토착민들은 잠시후 500여개의 조개를 건져올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진주는 고작 8알뿐이었다.
아톤도는 진주를 찾아 산호세라고 이름지은 북쪽 해안으로 이동했다. 일행을 본 섬주민들은 연신 제대로 몸을 가리지않은 채 괴성을 질러대며 손짓하며 반기었다.
이들은 벌써 아톤도 일행이 진주를 찾는다는 것과 좋은 칼과 교환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들은 아톤도 대장에게 진주를 보여주며 칼과 교환하자고 했다. 이들은 진주를 보후(Boxoo)라고 불렀다.
에스카란테가 뭍에 오르자 주민들이 진주 6알을 건넸으나 그중 한알은 질이 별로였다. 이어 몇명의 섬주민이 완두콩알 만한 진주와 겨자씨만한 작은 진주알, 호리병 모양의 진주등 모두 25개를 들고 배에 올랐다. 대장은 이들에게 몇개의 칼을 건네자 만족한 이들도 진주를 건넸다.
그러자 몇몇 여인네들이 같은 칼을 주면 진주보다 더 귀한 물건을 구 할 수 있는 섬이있다고 귀띔했다. 그 말에 따라 아톤도 대장이 그 섬을 찾아갔으나 그 말은 거짓이었다. 이미 영악해진 이 곳 섬사람들은 진주조개껍질을 갈아만든 가짜 진주알을 내밀고 칼을 달라고 했다. 대장은 속아주면서 섬사람들에게 칼을 건넨 다음 가짜 진주알을 모두 바다속에 던졌다.

 

진주조개 찾아 연안을 떠도는 발란드라 호
발란드라 호는 계속 인근 해역을 돌며 진주조개를 찾았다. 1601년 비즈카이노 선장의 원정대 함선 3척의 선원 중 몇명만 살아남고 모두 천연두로 몰사했다는 마탄자스 (Matanzas) 섬까지 올랐으나 허사였다. 대신 산 카르로스 섬에서는 배애서 쓸 소금 3바스켓을 구했다. 그리고 산 하비에르 섬에서 4일간 폭풍을 피했다. 이어 칼멘에서 4백11개의 조개에서 31알의 진주를 꺼냈다.
8월 어느 날 아톤도 대장은 뜻밖에도 카피타나 호와 해후했다. 지리한 잠수질로 무료했던 잠수부와 선원들은 마침내 모습을 나타낸 카피타나호를 보고 환호했다. 마침 마탄첼로 향하던 중이었다. 키노 신부는 함께 동행했던 원주민 소년 2명을 산부르노에 하선시킨 후 대장을 만난 구즈만 선장은 아톤도 대장에게 그간 키노 신부와 탐험한 정착지를 지도를 꺼내들고 설명했다.
그날 잠수부들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대신 토착민들이 거둔  251개의 조개에서 겨자씨만한 진주 몇알을 거두는데 그쳤다. 아톤도 대장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쇠 3개를 열고 진주알을 정성스레 보석함에 보관했다.
카피타나 호는 예정대로 마탄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톤도 대장은 산루카스 만 근방 연안에서 진주조개잡이를 계속하기로 했다. 마침 바다는 갑자기 몰아친 태풍으로 거칠어졌다. 마침내 단조로운 고된 잠수질에 지친 잠수부들과 발란드라호의 선장과 선원들이 거칠게 대장에게 저항했다. 이들은 이같은 기상조건하에서 산루카스까지 항해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구즈만 선장에게 산루카스까지 동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9월1일 두 배는 폭풍우를 뚫고 산루카스가 있는 남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다음날 두 함선은 태풍에 밀려 제자리로 돌아와 이틀을 머물었다. 그리고 2일은 산어거스틴에서, 5일은 몬테라타로 옮겨 거친 태풍을 피했다.
그러나 6일 구즈만 선장은 파도에 쓸려 사라져버린 발란드라호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카피타나 호는 양식과 식수가 거의 바닥이난 채 17일 간신히 마탄첼에 도착했다. 발란드라 호는 태풍에 밀려 산이그나시오 연안을 헤매면서 시야에서 사라진 카피타나호를 열심히 찾았다. 그러나 카피타나호는 어디에도 없었다.
산이그나시오에 정박한 아톤도 대장은 산펠립 선교원에 전령을 보내 칠레온이 야퀴이에서 가져온 편지를 가져오도록 했다. 11월 초 키노 신부는 마침 콤포스텔라 근방 과다라하라 연안을 따라 북상 중이었다.
멕시코 시티 경계지점을 지날 무렵 우연스럽게 키노 신부는 심한 폭풍중 헤어진 아톤도 대장을 만났다. 키노 신부는 대장으로부터 아라공 총독의 바하캘리포니아 선교에 대한 열정을 전해들었다. 이에 감격한 키노 신부는 후앙 주교에게 새로 부임한 코파르트 신부와 함께 바하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버리고 온 어린양들을 다시 돌보겠다고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얼마후 허사가 되었다.

 

다시 산 루카스 선교를 꿈꾸는 키노 신부
아톤도 대장이 지휘하던 카피타나, 알마테리아, 발란드라 3척의 함선은 우연스레 마탄첼 항구에 정박중이었다. 3척의 함선은 특별한 임무없이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중이었다.
당시 뉴스페인 서해연안은 영국, 네델란드같은 나라의 해적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또한 일부 해적선들은 아예 나비다드 항구에 정박한 후 필리핀을 떠나 아카폴코 항구에 도착할 동방무역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닐라를 출발하여 아카폴코에 도착하는 동방무역선은 근 100여년전부터 계절풍을 타고 매년 1차례 오가는 일명 마닐라 선단이었다.
아카폴코 항에 정박중인 해적선단은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유명한 해적 드레이크, 커번디쉬, 스틸버어그가 했던 것처럼 중국에서 싣고 온 비단이나 향료, 그리고 동방무역에서 벌어들인 금, 은을 실은 배를 일거에 납치하려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에는 영국과 네델란드, 프랑스 해적까지 행패를 부렸다.
총독은 마침 아톤도의 함선 3척이 별다른 임무없이 항구에 정박중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이는 하느님이 동방무역선을 돕는 것이라고 쾌재를 불렀다. 아라공 총독은 아톤도에게 곧 도착할 동방무역선을 내해부터 아카폴코 항구까지 안전하게 호위하라는 특별명령릉 내렸다.
오늘내일 산부르노로 다시 돌아간다는 꿈에 부풀어있던 키노 신부에게는 이같은 총독의 명령은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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