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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두려워한 '붉은 머리' 냉혈한 알바라도
너른 황무지 너머 구름처럼 몰려있는 적들을 향해 새하얀 백마를 달렸다. 달리는 백마 위에서 알바라도가 휘두르는 장검에서는 영롱한 햇살이 번쩍였다.
유난스레 붉고 긴 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백마가 달려오자 놀란 적들은 썰물처럼 갈라지고 말이 달려온 황무지 저편에는 구름같은 먼지가 올랐다. 하얀 먼지를 따라 말을 탄 기마병, 창을 든 보병, 몽둥이를 든 인디안 동맹군들이 함성을 지르며 뒤따랐다.
서리처럼 하얀 피부에 붉은 머리와 붉은 수염을 한 알바라도(Pedro de Alvarado: c1485-1541.7.4)는 언제나 상냥한 미소와 자상하고 조곤거리는 말투의 부드러운 사나이였다. 그러나 필요한 때에는 언제고 잔혹스런 냉혈한으로 변신하는 무서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알바라도를 보고 현지 아즈텍의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숭상하는 태양의 신 '토나티우후 (Tonatiuh)'가 현신한 것 같다고 머리를 내두르며 그를 두려워 했다.
페드로 디알바라도는 오늘의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의 작은 도시 바다요즈에서 1485년경 태어났다. 그에게는 쌍둥이 여동생 사라와요르지(Jorge), 곤잘로(Gonzalo), 고메즈(Gomez), 쥬앙(Juan) 그리고 배다른 동생 쥬앙엘바스타르도가 있었다.
알바라도가 태어났을 무렵, 유럽대륙에는 한창 신천지 이주바람이 일었다. 노다지에 탐욕스러운 야망찬 젊은이들은 너나없이 모두 신천지에서 입신양명의 기회를 찾으려했다.
1511년 알바라도는 동생들과 함께 세빌항구에서 대서양을 건너는 배에 올랐다. 세빌항구에는 신천지로 떠나는 이주자들을 환송하는 배너가 성당의 종탑 옆에 높게 매달려 있었다. 알바라도를 환송나온 친구는 종탑에 있는 창문을 통해높이 10피트의 배너를 매단 굵은 나무 막대기에 칼과 망토를 거는 객기를 부렸다. 젊은 알바라도는 친구를 따라 종탑 창문을 통해 나무막대기에 걸린 칼과 망토를 거두는 만용을 부릴만큼 거침이 없었다. 유럽에서 신천지로 건너오는 이주자는 공증사무소에 입국 사실을 등록하고 등록증을 교부받았다. 알바라도는 마침 공증업무를 보던 헤르난코르테스와 친교를 맺고 그의 도움으로 현지 원주민을 고용하여 엔코미에다라는 농장을 운영했다.

 

코르테스 도움받아 농장운영으로 입신양명
코르테스와 인연을 맺은 알바라도는 코르테스를 따라 큐바정복에 참가했다. 코르테스의 아즈텍 제국 정복 때에는 4개 부대로 짜여진 정복군 중 1개 부대를 지휘하는 주요 참모로 공을 세웠다.
이후 코르테스는 황금이 널려있다는 과테말라 정복을 서둘렀다. 코르테스의 명령으로 과테말라, 엘살바르도 등 중남미 주요 왕국을 정복한 알바라도는 이후 과테말라와 혼드라스의 초대 총독이 되었다.
불행하게도 태평양 연안 탐험 준비중 1541년 1월 4일 누에보갈리시아 인근 원주민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을 일으킨 원주민 진압차 지원병으로 참전했던 알바라도는 전투 중 낙마사고로 1541년 7월 4일 사망했다.

 

고아출신 까브리요 큐바정복군 석궁사수가 되다
1542년 9월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산디에고 만에 발을 디딘 후앙 까브리요는 1499년 포르투칼에서 태어난 것으로알려졌다. (*일부 학자들은 까브리요가 스페인 태생이라고 주장한다.) 고아가 되어 스페인 땅으로 흘러든 어린 까브리요는 스페인 팔마 강 (Palma del Rio) 근방 장터를 떠돌았다.
마침 시장 근방에 사는 부유한 상인이 불쌍한 까브리요를 거두었다. 부유한 상인은 1511년 전 가족을 이끌고 신천지 히스파뇨라로 이주하면서 어린 까브리요도 함께 데려갔다. 영리한 까브리요는 군인만이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길임을 깨달았다. 어린 나이에 코르테스의 용병에 참여한 까브리요는 이 부대의 석궁사수가 되었다. 그리고 코르테스 부대가 큐바정복에 참전하자 까브리요는 이 부대의 지휘관인 알바라도의 중대에 배속됐다. 영리한 까브리요는 큐바전투에서 어느정도 전공을 인정받는 병사가 되었다.
1519년 코르테스가 함선 11척, 기마병, 석궁사수, 화승총 사수와 보병 등500여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아즈텍 제국정복에 나서자 까브리요도 석궁사수로 이 전투에 참전했다. 알바라도는 동생 조오지, 고메즈와 이복동생 후앙엘바스타르도와 함께 참전했다.
까브리요는 알바라도 부대에 석궁사수로 배속되었다. 1521년 코르테스가 오늘날 아즈텍 제국이라는 멕시카테노치티틀란 제국을 정복할 때 이제는 성년이 된 까브리요는 눈에 띄는 전공을 세웠다.
전쟁이 끝나고 전 병사들에게 약탈품이 지급될 때 까브리요는 하급 병사들보다는 섭섭하지 않은 100달러가 넘는 성과금을 받았다. 당시 컬럼부스와 함께 신천지에 들어온 말은 귀하고 값이 비쌌다. 야무진 까브리요는 성과금을 낭비하지않고 귀하다는 말을 샀다.
전쟁이 끝난 후 코르테스는 태평양 연안 와하커(Waxaca: wa'ha'ke)근방으로영토를 확장했다. 일부 동료 병사들은 이곳에 엔코미엔다라는 농장을 세우고 정착했다. 동료들이 평안하고 안락한 삶을 선택했으나 까브리요는 평안한 삶에 안주하지 않았다. 귀하고 값비싼 말까지 소유한 까브리요는 석궁부대의 대위로 진급하고 험난한 정복자의 군인의 길을 택했다. 시장바닥을 떠돌던 어린 고아는 이후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산디에고에 발을 딛는 탐험가가 되었다. 까브리요는 지금도 자신이 첫 발을 디딘 산디에고 만에 늘 푸른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는 조각상이 되어서 있다.

 

귀한 말을 구입하고 군인의 길을 택하다
아즈텍 제국 정복할 당시 지도자급인사 1천여 명을 동시에 학살하여 냉혈한이란 별명을 얻은 알바라도의 잔학성은 탐험 내내 계속되었다. 유카탄 반도의 원주민들간에는 부족간 다툼이 계속되었다. 이 때마다 코르테스의 막강한 힘을 아는 부족장들은 코르테스에게 지원을 청했다.
유카탄 반도의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테후안테펙 부족이 이웃 부족과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테후안테펙 추장은 코르테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1522년 알바라도는 코르테스의 명령을 받고 추장을 도우러 전선으로 향했다. 기마병과 석궁 그리고 불을 뿜는 쇠막대기인 화승총으로 무장한 알바라도의 병사들은 단숨에 지원을 요청한 추장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때 알바라도는 또 한번 자신의 잔학성을 드러냈다. 알바라도는 전투에 패한 부족의 추장을 생포한 후 감옥에 가두었다.
부족들에게는 금은재화를 가져오면 추장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불쌍한 부족들은 집안에 숨겨두었던 각종 패물을 알바라도의 발앞에 진상했다. 그러나 냉혈한 알바라도는 만족을 몰랐다. 패물이 높이 쌓여도 알바라도는 추장을 풀어주지 않고 계속 더 가져오라고 부족을 재촉했다. 알바라도가 패물을 기다리는 사이 감옥에 갇혀있던 추장은 사망했다.
몽둥이와 화살을 들고 공격하는 분노한 부족들을 알바라도는 잔인하게 제압했다. 그리고 약탈한 패물을 코르테스에게 진상했다. 이때 코르테스는 유카탄 반도를 따라 태평양 쪽에 노다지가 지천으로 깔려있다는 '과테말라'라고 부르는 나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마병180, 보병300과 석궁사수와 화승총 사수 그리고 4문의 대포로 무장한 알바라도는 코르테스의 명령에 따라 황금의 나라 과테말라 정복에 나섰다. 그 뒤로 초루라, 테노치티틀란, 텍스코코, 트락사칼라, 소치밀코 등 현지인으로 구성된 동맹군 수천 명이 화약과 탄약 및 양식 등 병참물자를 등에 진 채 따랐다.
과테말라라는 말은 나후아틀 말로 "Quauhtitilan"은 '나무들 사이'로 알바라도를 따라 나선 동맹군 트라칼테칸 전사들이 지은 이름이다. 또 다른 의견도 있다. Coactlmoctlan은 뱀을 잡아먹는 독수리가 사는 땅이라는 과테말라 말이 스페인어로 변형되어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이 땅에서는 기원전 3,500여 년경부터 옥수수 문명이 발달되었다고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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