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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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중엽 조선 정조대에 대두된 서학파의 교리연구회는 천주교 교리를 연구할 목적으로 결성된 모임으로서 김원성, 이총억, 권상학, 권철신, 정약용, 정약전, 이벽 등의 서학파 학자들이 가담하였다. 

이들은 암자에 모여 아침 저녁기도, 주일의 노동금지 그리고 금식규정 등을 준수하였다. 

이들 중 어떤 이는 천주공경가나 십계명가 등의 호교적 가사를 남겼는데 여기에 투영된 사상들은 유교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불교나 우상숭배의 행위 그리고 미신행위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천주교 교리연구회 회원들중에서 이벽은  가장 적극적인 실천가였는데 그는 그의 친구 이승훈이 그의 부친 이동욱이 정조왕 7년에 동지사로 북경에 가는 일을 기회로 이승훈에게 북경에 가서 서양 천주교 신부들을 만나고 천주교 서적들을  구해오며 가능하면 천주교 영세도 받고 오도록 부탁한다.  

북경에 들어간 이승훈은 부친의 허락을 받아 프랑스선교사 그라몽 신부에게서 베드로란 영세명으로 영세를 받았다. 

그때가 1784년 정월로서 그는 여러 천주교 서적을 선물받아 귀국하였는데 그의 귀국을 가장 반긴 사람은 이벽이었다. 

이벽은 이승훈에게서 전달받은 천주교 서적을 외딴 집에서 세내어 거주하며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탐독 가운데서 강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이 커가고 그런 신앙과 더불어 동족에 대한 강한 전도열을 갖기 시작하였다. 

천주교 영세는 국외에서 이승훈이 먼저 받았으나 이벽은 더욱 적극적으로 천주교 진리를 동족에게 전파해야한다는 확신과 더불어 실천에 옮겨 중인계층인 역관 최창현, 김범우, 최인길, 지황, 김종교 등이 전도를 받아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그리고 양반계층에도 전도하여 권일신이 입교하였다. 


한국 천주교역사에서 매우 획기적이고 중요한 사건은 1784년 9월경 이승훈이 이벽과 권일신에게 영세를  베푼 일이다. 

이것은 대단히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교권중심의 천주교 체제에서 민족교인들에  의한 자생적 신앙운동이 태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세를 받은 천주교인들은 주변에 전도를 열심히 해서 이승훈이 영세를 받고 돌아온 이후 1년이 경과하여 서울,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여러 곳에 천주교 신앙이 확산되었다. 

이와 같은 초창기 천주교 신앙공동체는 이벽, 권일신,  유항검 등이 주축이 되어 평의회 조직을 구성하고 한국 천주교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교세가 확장되면서 성찬식을 집례할 직분구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연장자인 권일신을 주교로 지명하고 이승훈, 이존창, 유항검, 최창현 등이 신부로 선출되었다.

이것은  철저한 로마 교황청 중심의 천주교 체제에서 매우 혁명적이고 획기적인 민족교인들에 의한 조치였다. 

어쨌든 한국천주교의 형성은 천주교 선교역사에서 그 유례가 드문 자생적 신앙운동으로 시작하였는 바 이것이 한국 천주교의 주된 특성이 될 것이다. 이 무렵 이승훈은 한국 천주교인의 수를 1천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1787년 자생적 신부 유항검은 천주교 교리서를 탐독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행한 교회직분 구성이 불법을 깨닫고 북경에 있는 천주교 주교에게 연락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그리고 이 연락을 받은 북경의 주교 구베아와 신부들은 충격을 받고 정식으로 전혀 신부도 파송받은 바 없는 조선에서 천주교가 기이하게 전파되고 천주교인들의 존재가 발견된 것은 북경 천주교 관계자들에게는 가장 즐거운 광경이었다고 술회한다. 

하지만 주교의 허락없이 자체적으로 영세를 제외한  성사를 진행한 것은 불법으로 지적하고 사목교서를 작성하여 조선 천주교인들에게 하달하였는데 더불어 조선교인들로부터 조상제사에 대한 천주교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청원에 구베아 주교는 조상제사를 금한다는 교회의 입장을 전달하였다. 

하지만 유교적 전통이 강한 조선인들에게 조상제사 금지는 큰 파란을 불러일으켜 최초의 영세자 이승훈과 더불어 상당수의 교인들이 천주교를 떠났다. 

그리고 조상제사를 금하는 천주교는 박해를 받기 시작했고 이단자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785년 천주교인 김범우의 집에서 열리던 천주교 집회를 형조의 관리들이 발각하고는 형조에 보고하게 된 일로 한국 천주교의 실체가 조정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김범우는 1년간 유배형을 받았는데 유배지 단양에서 죽게 됨으로 조선 천주교회의 첫 순교자가 되었다. 

이미 초대교회 교부 터툴리안이 말한 것처럼 기독교회는 피를 먹고 자라는 생명체인 것이 여기서도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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