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michelle.jpg



네가 이제 모든 학교생활을 끝마치고 새로운 직장에 신참으로 다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성인으로서 새로운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내심 흐뭇하고 자랑스럽구나. 처음으로 너와 만났던 첫 날부터의 인연이 눈 앞에 떠 오르면서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나 다시 생각해 본다. 한국 이름을 갖고 싶다고 해서 '영희'라는 이름을 주었더니 그 이름을 모두에게 자랑하고 다녔다고 했지. 네가 멋진 젊은이로 변하는 동안 나는 무엇을 하며 세월을 보냈나 부끄러운 자화상을 더듬어 보았다.  


한국문화원에서 영어권의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한국어교실을 운영했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1.5세 또는 2세가 된 부모님은 한국어 배울 기회를 놓치고 늘 가슴앓이를 하는 젊은 부모님들도 계셨단다. 너의 부모님도 한국어를 못해 부모님(너의 조부모님)께 늘 미안하다는 말을 가끔씩 들었지. 학교가 시작되니 제일 먼저 너의 부모님은 너와 네 남동생에게 꼭 한국어를 가르치겠다고 등록을 하면서 너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너는 중학교 3학년이라 고등학교 이상부터 받는 성인반에 들어 가기는 조금 어려서 걱정했지. 한사코 성인반에 들어가서 열심히 하겠다는 너의 말을 믿었어. 유독 까만 눈동자에 단발머리, 그리고 예쁜 미소를 짓던 네 모습은 지금도 그대로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단다. 항상 질문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저렇게 열심히 하니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안심을 했다.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계속된 한국어 공부는 참으로 놀라웠다. 고급반까지 줄달음치는 너의 노력에 그만 손을 들 정도로 놀라고 말았지.  


스탠포드 대학으로 진학해서 혼자 생활하는 것을 배웠겠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단다. 정치학을 공부한 후, 국제감각을 배우고 싶다고 영국에 가서 3년간의 대학원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자랑스러웠다. 부모님을 뵈려고 잠시 아리조나에 왔다가 나를 찾아 주어 고마웠다. 뉴욕의 새로운 직장으로 간다니 또 다시 한동안은 볼 수가 없어 서운한 마음도 들어. 잠시 일본어를 배웠다는 말을 듣고 왜 선뜻 섭섭한 생각이 들었는지 나의 좁은 소견이 부끄러워졌단다.  더 많은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일본에 대해서만은 진부한 생각이 나이 먹은 값을 하는가 싶어 잠시나마 의기소침해 졌다고 생각해 주기 바란다.   


항상 기억해라 너는 한국계의 미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기 바란다. 어디에 가든 자신감과 자긍심을 잃지 말고 많이 갖추었지만 절대 교만하지 말고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고 미국인 들이 모르는 한국인 특유의 정(情)을 보여주고 의리(義理)를 아는 젊은이라는 새로운 정서를 보여 주거라. 얼마 전에 읽은 일본의 작가 마루야마 겐지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중에 좋은 말이 있더구나. "이제 막 인생이 시작 되었을 뿐인데 모든 것을 다 안다는 표정을 짓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며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지 말라"고 조언했더구나. 얼마나 좋은 말이냐. 그치?


  첫째는 어떤 일에나 책임감을 가져라. 내가 한 말, 내가 보여준 행동은 언제나 책임질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기에 언행이 일치되도록 항상 조심해.


  둘째는 일이든 사람 관계든 늘 열정을 가져라. 항상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에게는 더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셋째는 눈앞의 일만 보지말고 더 높게, 크게, 깊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질투하는 사람도, 시기 모함하는 사람도 늘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내공을 쌓으라는 말이다.  


  넷째는 일이 바쁘더라도 감성을 늘 유지하면서 풍요로운 인생을 가꾸어 나가기 바란다. 아름다운 것을 즐길 줄 아는 안목을 키우기 바란다.  


언젠가는 너도 한국가요를 배웠다고 나에게 이런 노래를 불러줄 날도 오겠지?  김광석이가 부른 '서른즈음에'라는 가사 가운데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에/ 더 아무것 도 찾을 수 없네" 


멋지고 꿈많은 너의 새로운 생활을 축하하면서 늘 하던대로 전자메일로 통화하자.


05. 18. 2014

아리조나 한국문화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61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남성의 생식기관과 질환 7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5-02-05
760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남성의 생식기관과 질환 6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5-01-29
75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남성의 생식기관과 질환 5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5-01-22
758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남성의 생식기관과 질환 4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5-01-16
757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남성의 생식기관과 질환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5-01-08
756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남성의 생식기관과 질환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2-31
755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남성의 생식기관과 질환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2-25
75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유산의 후유증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2-18
753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자연유산 (自然流産: miscarriage)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2-11
752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자연유산 (自然流産: miscarriage)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2-04
751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자연유산 1(自然流産: miscarriage)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1-26
750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자궁외 임신과 유산 후유증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1-20
749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자궁외 임신과 유산 후유증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1-13
748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1-06
747 [미셸김 원장 칼럼] 10월의 마지막 밤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0-30
746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0-30
745 [미셸김 원장 칼럼] 애 국 심. 존 경 심.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0-23
74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임신과 불임증(Sterility)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0-23
743 [미셸김 원장 칼럼] 가을은 깊어가는데...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0-16
742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임신과 불임증(Sterility)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14-10-16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