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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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벨트 저수지에 가득 담긴 물을 처음 방류하는 저녁 8시 30분에 맞추어 허어드는 피닉스를 떠나 댐으로 차를 몰았다. 그는 지난 3월29일 열린 축하식 준비위원회에서 처음 방류하는 물을 받아 주지사 헌트에게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출발했으나 피닉스에서부터 길이 막혔다. 메사를 지나 슈퍼스티션 산을 바라보며 아리조나 리퍼블릭 신문 발행인 허어드는 댐으로 향하는 아파치 트레일에 들어섰으나 자동차, 마차와 행인들로 가득찬 길은  좀처럼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허어드는 8시 30분까지 현장에 도착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차에서 내려 현장에서 취재중인 아리조나 리퍼블릭 신문사의 헐러데이 (Robert P. Holliday) 기자를 전화로 불렀다. 허어드는 헐러데이 기자에게 댐 아래 솔트 강바닥에 내려가 처음 방류되는 물을 병에 받아두도록 부탁했다.


아파치 트레일을 가득 메운 방문객

1910년대 피닉스 일대에는 모두 1천8백대의 자동차가 달렸고 자동차 딜러만도 10여개에 달했다. 자동차 가격이 전에 비해 많이 내렸다해도 웬만한 봉급자의 일년 수입에 해당하는 1천여달러. 최고 속도는 50마일정도였다.

허어드의 부탁을 받은 헐러데이 기자는 댐아래 바위투성이인 솔트 강바닥까지 기어내려가 댐의 배수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을 3분의 1갤론짜리 병에 받았다. 그러나 처음으로 방류되는 물을 받은 사람은 헐러데이 기자가 아니라 도어맨 (Dorman)이라고 피닉스 상공회의소는 이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1915년 6월9일 뉴욕의 부루클린 소재 미 해군 조선창에서는 새로 건조된 전투함의 명명식과 진수식이 열렸다. 미 해군은 이 전투함의 이름을 1912년 48번째로 미 연방에 편입된 아리조나 주를 기념하여 아리조나 주 초대 주지사 헌트 (George W.P.Hunt)에의해 명명식을 가졌다. 또한 아리조나 호의 진수식에는 아리조나 하사이얌파 강물이 담긴 병으로 배의 선수를 쳐서 진수시키려 했으나 대신 헌트 지사가 가져온 루즈벨트 저수물이 담긴 병을 사용했다. 프레스커트에서 온 17세의 소녀 에스터 로스 (Esther Ross)양은 루즈벨트 저수지의 물이 담긴 병의 마개부분을 구리로 특별히 제작한 병으로 함선의 선수를 힘차게 내리쳤다. 배는 대서양 한 복판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그러나 병은 깨지지않고 선수에 물만 적시었다.


저수지 물이 든 병으로 전함의 선수를 치다

태양의 계곡에 번영을 약속하는 축복의 물세례를 받고 진수된 아리조나 함선은 25년 후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아리조나 호는 기존 함선보다 25피트가 더 긴  길이가 608 피트, 선폭은 97 피트로 배수량만 3만 2천톤 급으로 장교 55명, 사병 860명이 승선하여 시속 21 노트의 당시 최고의 전함이었다. 아리조나 호는 진수 후 연안 경비업무를 수행하다  제 1차 세계대전 후 윌슨 대통령의 파리 강화회담참석때 경호업무에 동원되기도했다.

그러나 1940년 12월7일 아리조나 전함은 하와이 진주만에서 경계업무 중 일본군의 기습폭격으로 화약고에 직격탄을 맞고 9분만에 두동강이가 나 승무원 1170명과 함께 침몰한다. 미 해군은 침몰한 아리조나 호의 잔해는 일부 인양하여 고철로 재 활용하고 두 동강이가 난 채 아직도 진주만 바닷속에 남아있는 아리조나 호 위에는 기념관을 만들었다. 미 해군은 1962년 5월30일 침몰한 아리조나 전함의 추모식을 가졌다.

배수문 위로 2인치나 수위가 높아진 저수물은 15일 아침에는 6인치로 수위가 더 올라갔다. 저수지에 갇혔던 물이  솔트 강으로 낙하하는 장관을 구경하려고 피닉스 인근 주민들이 계속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공식 축하식이 열리는 15일 12시경 댐의 남쪽 끝에 마련된 연단 주변에는 3천여명의 방문객이 자리했다. 당시 아리조나 주의 전 주민은 대략 2십여만명이 조금 넘고 피닉스 일대 주민은 대략 6천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주민 대부분이 댐으로 몰려들었다.


솔트 강에 물이 흐르는 한 피닉스는 영원하다

축하식위원회 의장겸 아리조나 가제트 (Gazette) 신문발행인 에이커스 (Charles H. Akers)는  연단에 올라 방문객들에게 준공식 이후 저수지가  만수가 되기까지 힘써온 내빈들을 소개했다. 필딩 (Fielding)씨의 축도에 이어 솔트 리버 용수자 협회 탄생에 주도적 역활을 한 키비 (Joseph H . Kibbey)씨가 소개되었다. 내빈들을 소개하는 에이커 씨 뒤로는 톤토 분지를 가득채운 루즈벨트 호수가 새 날개처럼 펼쳐져있고 댐 아래로는 솔트 강 물줄기가 유유히 흘렀다. 참석한 내빈 중 공유수면매립 및 간척 개간법을 제정하여 오늘의 대역사를 이룬 공유수면법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맥스웰 (George H. Maxwell)씨가 연단에 올랐다. 맥스웰씨는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일해온 사람을 열거하자면 한이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특별히 애석한 것은 "솔트 강 용수자협회 초대회장으로 헌신적으로 일해온 파울러 (Benjamin A. Fowler)씨가 신병으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 매립청에서 파견나온 수석토목기사 힐씨는 "10년 이내 마리코파 카운티의 자산은 7천만 달라에 달하고 주민도 배로 늘어날 것이다." 라고 예견했다. 또한 아리조나 수로의 개척자 머피 (William J. Murphy)씨는 루즈벨트 댐의 완공으로 피닉스는 이제 옛 도시 바비론처럼 인구 3백만의 대도시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저수량은 1,378,180 에이커 피트였다. 내빈들은 모두 솔트 강에 강물이 흐르는 한 피닉스는 영원히 번영을 누릴 것이라고 덕담을 보냈다.

아리조나에 정착한 주민들은 3단계를 거쳐 용수문제를 해결했다. 처음 정착한 경작자나 소규모 목장주들은 자력으로 수로를 개발하여 부족한 물을 충당했다. 이들은 바위나 돌을 담은 나무상자나 목재등으로 강물을 막아 작은 댐을 만들어 수로를 통해 물을 농장이나 목장으로 끌여들었다. 그리고 샘을 뚫어 지하수를 퍼냈다.


"파웰이라고 부르는 외팔이 사나이가 있었다"

개인들의 소규모 용수처리가 한계에 이르자 이어 자본가들이 관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자본을 끌어들여 대규모 운하를 만들어 경작자나 목장, 광산업자에게 물을 공급했다. 뒤이어 자본가 대신 연방정부가  루즈벨트 댐같은 대규모 댐이나 저수지를 축조하여 대서부는  오늘과 같은 번영의 땅이 되었다.

파웰이라는 외팔이 사나이가 있었다. 남북전쟁 때 북군으로 테네시의 실로 (Shiloh)전투에 참가한 파웰은 오른쪽 팔꿈치의 뼈가 산산조각이 나는 총상을 입고 오른 팔을 절단한다. 이후 왼팔 만으로 복무를 마친 파웰은 소령으로 제대한 후 이어 왼팔 만으로 콜로라도 강을 최초로 탐험하고 이어 공유수면 매립과 간척.개간사업법 제정에 앞장서 오늘의 루즈벨트 댐과 저수지를 건설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파웰은 1834년 뉴욕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따라 오하이오, 일리노이, 위스컨신에서 자라면서 자연에 심취했다. 대학교육을 마치고 학교에서 자연과학을 가르치던 파웰은 남북 전쟁이 나면서 북군이 되어 유리시스 그랜트 장군의 부대에 배속되어 1862년 4월6일 테네시 강 서쪽 제방에서 야영하다 존스턴 장군과 보어가아드 장군이 지휘하는 남군의 기습공격을 받는다. 이 전투를 이후 실로 전투 또는 피츠버억 랜딩 전투라고 부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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