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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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창문을 때리는 소리가 있어 밖을 보니 제법 세찬 비가 내리고 있다. 사막지대에 살다보니 비 오는 날이 귀한 날이 되고 있다. 마치 기다리고나 있었듯이 겨울철이면 늘 아끼는 창가에 오랫만에 앉아 밖을 보면서 따끈한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있다. 아리조나에서는 여름이 오면 늘 커튼이고 햇볕을 막기 위한 블라인드를 모두 닫아 놓으니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산다는 것이 즐겁지가 않다. 다행히도 오늘처럼 비가 주룩주룩 내려주니 웬기회인가 싶어 빗줄기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의 맛을 즐겨 본다. 얼마전에 다시 읽기 시작한 류시화의 시집(詩集)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들고 와서 빗소리를 들으며 읽어 내려 간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몇번씩이나 읽어 오던 시집이건만 읽을 때 마다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 준다. 오늘처럼 빗소리와 함께 큰 소리로 읽어 보면 시(詩)가 보내주는 감성을 몇배는 더 즐길 수 있다. 오랫만에 혼자만의 시 낭독의 낮시간을 즐겨 보았다.  



그런데 왜 그런지 마음에 착잡한 무엇이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 조금전 일인(一人) 시(詩) 낭독회를 하던 그 감정이 아니다. 고국의 언론에서 인터넷을 통해 보여 주는 쉴 틈없이 쏟아지는 긴급 뉴스들이 가슴을 우울하게 만든다. 세월호 참사로 죄인같은 심정이 된 국민들, 오래간만에 세계 무대에 나가도 당당하고 멋진 국무총리가 탄생하는가 하고 내심 기대했던 문창극 촐리후보의 낙마로 갈라지는 민심, 7.30 재보선으로 시끄러웠던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연)의 피 터지는 경쟁은 싱겁게도 새정연의 완패나 다름없는 11대4의 성적으로 끝을 맺었다.   


국회에 쌓여진 해야 할 일들은 뒤로 밀어놓고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당을 향해 비난을 퍼붓던 야당의 김한길. 안철수 당대표는 드디어 물러났다. 어떻게 하는 일이 그렇게도 똑같은 메뉴를 가지고 비판만 일삼았는지 언제 한 번 건전하고 신선한 제안 한 번 내 놓지도 못한 채 불명예스러운 모습으로 물러났다. 항상 비방 아니면 장외 천막당사 아니면 데모부대 동원.  고국의 정치권에 기여할 국민이 보기에 안심할 수 있는 종북 탈을 완전히 벗어 던진 건전한 야당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런데 또 터진 육군 윤 일병의 사망으로 온 나라가 다시 시끄럽다. 선임이라고 해서 후임에게 그런 야만적이고 혹독한 해악을 저지르면서 아무도 말리지도 못하고 보고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젊은 사병의 지옥같은 고통을 그것도 사망한 후에도 그대로 덮고 지나칠 뻔 했으니 피해자의 가족들은 물론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50여년 전에는 국민소득 80달러, 문맹률 70%, 농업 의존도 80%의 최빈국(最貧國) 한국이 오늘의 세계적인 산업국가로  기적같이 키워 온 나라, 얼마나 많은 희생으로 이렇게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커 온 나라인데 정치권은 특히 국회의원들의 수준은 배움도 모르니 성장할 줄을 모른다. 2012년 2월 발표된 스위스 쮜리히 대학이 국민소득과 성장에 대한 민족 I.Q의 연관관계를 조사한 리포트에서 세계최고의 아이큐는 한국이 106으로 1위, 일본이 2위, 대만이 3위, 싱가포르 4위 다음 5 위가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이태리 등으로 이어진다. 세계 서양사에 동양이 채 제대로 등장하기 이전1960년대까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진 민족으로 유태인을 꼽았다. 그런데 한국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렇게 우수한 두뇌를 가진 국민들,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목숨을 바쳐 희생하면서도 기적을 만들어 내는 국민들, 쉽게 포기하지 않고 체념하지 않는 끈질기고 악착같은 우리의 국민성, 5000년을 이어 오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전통문화, 문맹률이 없어진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한글,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국회의원들이 변해야 하고, 비리를 먹고 사는 부패한 공무원들의 적폐(積弊)가 없어져야 한다.  



반가운 비 오는 날 왜 이리 할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기적이 일어나는 조국의 모습을 기대한다.  


08. 03. 2014

아리조나 한국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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