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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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세 가지 질문'이란 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善)을 행 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읽다가 잠시 접어 두고 다른 책을 읽다가 또 다시 꺼내 읽는 책이 있다. 한 번에 다 읽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고 마치 중요한 교과서를 항상 옆에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보게되는 바로 그런 책이다. 이은봉 작가가 쓴 노자의 도덕경을 쉽게 풀이 해 놓은 책의 이름이 "나만 홀로 우둔하고 멍청하도다"이다. 이 책의 제목도 마음에 든다. 조금만 모자란 듯, 조금만 멍청한 듯 하는 마음으로 살면 영악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사회보다는 훨씬 더 부드럽고 온화한 사회가 되지 않겠나 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이다. 노자는 말하기를 "나에게는 세 가지의 보배가 있나니 첫째는 자애심이요, 둘째는 검소함이요, 셋째는 감히 세상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 앞에 감히 나서는 사람들이 문제인가 보다.



결혼하고 나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왕실의 윌리암 왕자는 영국인들이 차기 왕으로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보다 자신을 선호한다는 3년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말했다. "자신의 순서가 되기 전에 왕위 계승의 사다리에 올라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순리대로 만들어 간다는 그 원칙이 얼마나 좋은가.  



순리대로 사는 것, 강하게 한 번에 휩쓸어서 튀어나게 보이기 보다는 부드럽게 가꾸어 나가는 것이라고 인생을 멀리 볼 줄 안다면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참고 견디는 것이 때로는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소극적인 삶으로 보일지 몰라도 인생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한바탕 풍랑을 일으키며 사는 것은 어리석음에 불과하다. 돈을 벌겠다고 온갖 모험과 꾀를 부리고 남을 무너뜨리려고 애써서 결국 돈 좀 모았다고 어울리지도 않는 감투를 움켜쥔 사람이 인생을 이긴 양 자랑할지도 모른다. 나중에 남는 것은 나빠진 건강에다 가족간의 화목함은 이미 사라졌고, 친구와의 지켜야 할 의리는 조각난 상태로 변한다. 돈 만 있으면 다 될 것 같던 생활이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다. 부부간의 사랑도, 자녀들과의 신뢰도 친구와의 의리도 잠깐 사이에 만들어지는 요물이 아님을 우리는 미리 깨닫지를 못하고 산다. 순리대로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생이 길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어린시절 빼고, 늙어서 경제 능력 없이 사는 시간을 빼고 나면 활동하며 살아가는 시간은 별로 남지를 않는다. 이 짧은 여정에서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짐승같은 사람, 얌체같은 사람,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 어리석은 사람,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 모두 잘난 체 하면서 살아간다. 이만큼 인생을 살아 왔고 뿌듯한 나이까지 먹고 보니 겉으로는 분명 사람이지만 하는 말, 행동, 습관 등을 보면 도저히 사람 대접 받을 만 하지 않은 사람들이 판을 치고 살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가졌으면 먼저 베풀줄도 알아야 사람답다. 빈손으로 돌아 갈 인생인데 뭐 그리도 아까워서 움켜쥐고 살아야 할까. 어떤 철학자의 말대로 '신은 죽었다'하는 말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지난 주간에는 몸살 감기로 시달림을 받았다. 아예 머리는 찌끈찌끈 아프고 머릿속은 마치 하얗게 채색이 된양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게 남아서인가 머리는 아픈테 웬 생각은 이리도 많은지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 준다.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고국의 상황이 순리대로 가지 않아 걱정스럽고, 해외에 사는 동포들 가운데에도 나라를 욕먹이는 행동을 하는 단체가 있어 부끄러워 잠자리만 뒤척이게 만든다.   



맞지않는 일을 억지로 맞추며 살기 보다는 순리대로 사는 인생이 건강하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 양보하는 마음, 먼저 베풀 줄 아는 마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09. 15. 2014

아리조나 한국문화원장

602-36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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