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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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갈수록 옛 것이 그립고, 뛰어 놀던 옛 고향이 그립고, 함께 어울리던 사람들이 더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말릴 수 없고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다. 친구들이나 동료들도 늘 다듬어 주고 서로를 향해 보호막이 되어주던 시절. 늘 아껴 주시고 칭찬만 해 주시던 존경하는 선생님들. 직장선배님들 보다 늘 첫 번째 자리에 나를 올려 놓아 주시던 직장의 상사님들, 그 시절을 돌아 설 수 없어 외로움에 몸을 떨어 보기도 했다.  


유튜브를 훑어 보다가 귀에 솔깃하게 들리는 말,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서울!!  말만 들어도 흐뭇하다. 늘 그리워하는 서울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성장한 우리의 서울이 너무 자랑스럽다. 서울을 보고 다녀간 사람이 상세하게도 올린 내용에 그만 나는  흥분하고 말았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과 아픔과 인내가 필요했던가. 넘어지고 쓰러지고 돌뿌리에 찍히고도 일어나서 걸어왔다.


16세기 말, 일본의 침략 (임진왜란 1592년-1598년)으로 피폐해진 조선의 모습, 일본의 36년간의 제국주의 지배 (1910-1945)로 우리 아름다운 문화를 말살하고 일본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발광 하던 그들 앞에 숨죽이고 살았던 아픈 역사. 그리고 해방(1945.8.15)의 기쁨도 누려보지 못한 채 북한의 남침으로 피비린내 나는 6.25 전쟁을 또 겪어야만 했다. 이런 아픔의 역사를 견디어 온 대한민국, 그 중심에서 개국 후 60여년의 피나는 고통을 지켜 본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오늘날의 모습을 묵묵히 지키면서 서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비결이 분명 있다. 이 비결을 배우기 위해 중국은 물론 동남아의 여러나라가 한국을 롤 모델로 삼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을 배우고 있단다. 오천년의 역사가 저절로 이루어졌을리가 없다.  


경복궁의 아름다움은 물론, 국립민속 박물관, 북촌 한옥마을, 7년째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공항 인천공항, 인사동 거리, 롯데 백화점, 노량진 해산물시장, 먹거리의 대표 광장시장, 동대문/남대문 시장, 이태원 거리, 분단국의 비극을 보여주는 DMZ. 아,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명동. 소공동에서도, 음악감상실에 갔다가 을지로 입구에서 들어가도 좋고, 어디로 가든 명동은 지나칠 수 없는 중심지였다. 미국의 팝 뮤직을 전문으로 들려 주는 다방, 고전음악만 들려주는 우리의 단골 다방, 올챙이 문학소녀 시절 조심스럽게 드나들던 문학계의 큰 선생님들이 자주 모이던 다방. 국립극장, 세월이 흘렀건만 그때 그 시절이 너무도 그립다.


언니 집에 묵을 때 기차를 타고 싶다고 했더니 가까운 곳으로 기차 타고 덕산온천에서 묵은 뒤 수덕사를 가자고 했다. 기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렸다. 온천이라고 해서 유황 냄새도 좀 나는 자연 속의 온천은 아니고 호텔 안에 옛날 목욕탕 처럼 커다란 탕이 한 가운데 있는 온천탕이었다. 아리조나 촌사람이 한국 온천탕에 왔으니 실컷 쉬자 하는 마음으로 온천탕에서 온몸이 벌겋게 되도록 즐겼다가 또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름 언니가 하라는 대로 어린아이 처럼 이곳저곳으로 본전을 뽑고 놀았다.  


수덕사에 가기 전 산채정식 식당으로 들어갔다. 미국에서 매 끼니를 내 손으로 해 먹어서일까 상 앞에 차려진 음식들이 눈을 호강스럽게 해 준다. 숯불 위에 올려진 석쇠에서 야들야들 익어가는 더덕구이, 아직도 그때의 된장찌게 맛을 맛보지 못하는 기막힌 된장찌게. 좋아하는 나물들. 이렇게 좋은 맛들을 놓고 어떻게 한국을 떠날까? 먹으면서도 이것이 걱정이었다.  


한 번은 남편이 옛날에 모시던 회장님, 사장님이 우리가 서울에 왔다는 인사를 듣고는 하루를 쉬자고 속리산으로 초대했다. 자동차 2대로 속리산의 법주사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을 해서인지 얼마 안되서 어마어마한 상차림이 나왔다. 너무 많은 반찬때문에 나는 내심 도대체 반찬이 몇 개야 하면서 세어보니 나물 종류만 38가지. 여러가지의 나물들이 먹고 싶을 때면 생각나는 38가지의 나물들. 너무 그리워 아직도 눈앞에 아른 거린다.  


지구상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서울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04. 06. 2014

아리조나 한국문화원장  602-36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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