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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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늘과 땅이 있고 물이 흐르는 곳에는 생명이 슬었다. 한송이 작은 풀꽃에서 영원을 보듯 흐르는 한 방울의 물에서 영원한 생명의 노래를 듣는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묵묵히 몸을 낮추며 흐르는 길고도 긴 장 강, 그 주변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자라고 작은 들꽃이 하늘을 향해 미소 짓는다. 그러나 물이 인색한 거친 황무지에는 뭇 생명 대신 죽음같은 정적만이 감돈다.


아리조나 서남부 지역의 광활한 황무지는 약 1만 2천여년 전 팔레오 인디안들이 풍족한 비와 쾌적한 날씨를 즐기며 살아가던 지상의 낙원이었다. 그러나 빙하기 이후 급격한 기상변화로 오늘의 아리조나 서남부 지역은 가뭄과 열사에  허덕이는 황무지로 변했다. 그래도 아리조나는 장엄한 그랜드 캐년의 협곡을 메아리치며 흐르는 장장 1,450 마일의 코로라도 강과 640마일의 힐러 강, 200마일의 솔트 강과 하사이얌파 강, 버어디 강, 아구아 강이 흐르는 주변에는 뭇 생명들이 모여들었다.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은 하류로 흘러오면서 강바닥의 모래속으로 스며들어 하류지역에 생활터전을 마련한 개척민들은 항상 물부족으로 고생했다. 그러나 홍수가 일어나면 강물은 난폭한 폭군이되어 범람한 강물에 다리가 부서지고 철로가 끊기는 등 그 피해는 대단했다. 댐을 쌓기전 솔트 강 상류의 유량은 초당 700내지 800마이너즈 인치(40miner's 인치는 1큐빅 푸트로 초당 17.5에서 20 큐빅 피트)로 대부분 강물이 모래속으로 사라져 하류는 항상 물기근 사태를 맞았다.


완전무장하고 물도둑을 잡으로 나선 농민들 

1879년 5월 피닉스의 남서쪽  솔트강의 북쪽에 있는 그리핀과 파머스 수로를 공동개발하여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물부족으로 한해 농사를 망쳤다. 농민들 사이에는 2년전 1877년 템피 북쪽 6마일 지점인 솔트 강 남쪽에 정착한 몰몬교도들이 강물을 빼돌려 농사를 지어 물부족 사태를 맞았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5월17일 농민들은 도둑맞은 물을 되찾으러 들고 일어났다. 14명의 농민들은 완전 무장한 채 말을 타고 템피의 헤이든 나루를 건너 메사로 향했다. 불법으로 물을 빼돌린다면 무력으로라도 물꼬를 막아버리자고 기세가 당당했다. 하얀 먼지를 날리며 농민들은 몰몬교도 정착지로  들이닥쳤다. 몰몬 정착민들은 아연 긴장했으나 농민들을 정중히 환대하고 그들의 방문 목적을 침착하게 들었다. 몰몬 정착민들도 방문한 농민들에게 물이 부족하여 농사짓기가 힘들다고 호소하고 자신들의 농장은 물론 솔트 강의 물을 끌어들이는 수로도  안내했다. 농민들은 소문처럼 몰몬교도들이 사악하지 않고 부랑자처럼 남루한 모습만 보고 메사를 떠났다. 별다른 트집을 잡지못한 농민들은 다시 몰몬교도들이 처음 정착한 메사 북쪽 존슨 빌 (후에 Lehi로 개칭)로 향했다. 이곳 지도자 대니얼 W. 존스는  이들에게 밤을 보낼 야영장까지 제공하고 공손히 맞이했다. 다음날 아침 14명의 농민들은 농장을 돌아보고 몰몬교도들이 마련한 유타 수로를 직접 살폈다. 농민들은 수로를 점검한 후 물 부족 사태는 몰몬교도들의 탓이 아님을  확인했다. 또한 존스는 자신들은 옛 수로를 보수하여 솔트 강의 강물을 사용할 정당한 권리를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랜드 운하같은 규모가 큰 수로로부터 물을 빼았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물꼬를 돌린 이웃에게 총격으로 보복

물 부족사태는 총격전으로까지 이어졌다. 1879년 6월14일 마이클 허프는 피닉스 서쪽 3마일 지점에 있는 자투리 땅에 솔트 강의 물길을 끌어들였다. 얼마후 근처에서 농사를 짓는 존 엘리스는 허프의 처사에 불같이 노했다. 당장 엘리스는 허프의 물길을 자신의 농토로  돌려버리고 아침 밥을 먹으러 집으로 갔다. 한편 농장을 둘러보다 물길이 바뀐 것을 안 허프는 서둘러 엘리스가 바꾼 물길을 원상태로 돌려놓고 집으로 갔다. 아침 밥을 먹고 다시 돌려놓은 물꼬를 확인하러 나선 엘리스는 다시 바꾸어진 물꼬를 보고 집으로 뛰어들어가 샷건을 들고 나왔다. 그는 저만치 걸어가는 허프를 불러세웠다. 그리고 50야드 전방에서 허프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셭건의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허프의 머리와 목에 박혔으나 허프는 병원에서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대신 엘리스는 연방 교도소에서 21개월을 보냈다.

농민과 목장주등 전 주민이 물부족사태로 고통을 당하자 정치가들의 주된 구호는 물 사태를 시급히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이들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강에 댐을 쌓고 물을 황무지로 끌여들어 옥토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즉 계곡의 상류(템피 북쪽 즉 파파고 공원 근방)에 강물을 가로질러 댐을 쌓아 북부 전지역에 공급할 수있는 저수지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농작물도 보리나 밀처럼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곡물대신 사탕수수, 목화, 아마포 같은 작물로 바꾸자고 했다. 또한 농장은 지하수를 개발하여 부족한 물부족사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자고 권장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못했다.


아리조나에는 모두 22개의 댐을 건설


농민들은 자체적으로 수로회사를 설립하여 솔트 강변의 물길을 황무지로 끌어들여 농사를 짓는 한편 대규모 목장도 운영했다. 당시 피닉스 주변에는 크랜튼 목장, 오테르스 목장, 스튜와드 목장, 프레이저 목장, 나린스 목장, 몬로이스 목장등이 들어섰다. 이처럼 목장과 농장이 들어서자 정부는 홍수를 예방하고 물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1884년 부터 1964년까지 아리조나에 모두 22개의 댐과 저수지를 건설했다. 즉 솔트 강에는 7개, 하사얌파 강에 1개, 아구아 강에 2개, 코로라도 강에 6개, 힐러 강에 2개의 댐을 건설했다.


AD 300년경, 피마 인디안의 말로 '모두 사라져버린 사람들' 이라는 뜻의 호호캄 인디안 부족들이 오늘날 아리조나 중남부인 소노란 사막을 중심으로 힐러 강과 솔트 강주변에 모여들어 농사를 짓고 살았다. 이후 호호캄 인디안이라고 불리우게 된 이들 인디안들은 AD 700 년경 힐러 강이나 솔트 강 주변에 폭50-75피트의 수로를 파고 힐러나 솔트 강의 강물을 황무지로 끌여들어 농사를 지으며 풍요롭게 살았다. 이들은  총 길이 500마일이나 되는 수로를 통해 황무지에 강물을 끌어들여 수로 주변에 촌락을 이루고 모두 25,000 에이커의 농지에 옥수수, 콩, 호박, 담배, 목화 등 작물을 가꾸었다. 이들은 또한 주변 타부족에게 직물이나 염료 또는 곡물을 팔고 대신 장신구를 만들 조개껍질이나 구리방울, 열대지방 관상용 새같은 것을 사왔다.


갑자기 사라진 호호캄 인디안 족의 문명

호화롭던 호호캄 문명은 AD 1400년경 자취도없이 사라졌다. 호호캄 족들이 사라지자 강물이 흐르던 수로는 세월따라 매몰되어 더 이상 강물이 흐르지않자 옥수수, 목화가 자라던 풍요롭던 땅은 다시 황무지가 되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않던 촌락에는 더이상 저녁연기가 피어오르지 않았다.


학자들은 호호캄족의 문명은   엄청난 홍수나 천재지변, 부족간의 전쟁 또는 전염병으로 자연 소멸되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염분이 높은 강물도 호호캄 문명 쇠퇴에 한 몫을 했으리라고본다. 인간이 사라진 힐러강이나 솔트 강변에도 무심한 세월은 강물처럼 흘렀다. 이곳에 다시 인간이 등장한 것은 그후 400년이 지나서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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