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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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어디 강 제방에 길게 늘어선 미류나무 사이로 2월의 강바람은 물소리에 묻혀 멀리 황무지로 사라졌다. 제방을 따라 한 떼의 병사들이 최근 들어선 요새를 향해 말을 달렸다. 덤불 속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파치들이 황급히 몸을 날려 달아났다. 놀란 들새들도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 높이 날았다. 1865년 2월 날씨는 강바람 탓인지 싸늘한 오후였다.


미 육군 캘리포니아  지구 사령관 맥다우엘 (Irvin McDowell) 소장은 버어디 강 남쪽 2마일 지점에 있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새로 세워진 맥다우엘 요새를 시찰하기 위해 호위 병사 몇 명을 데리고 말을 달리고 있다.


잠시후 장군은 요새 사령관 베넽 (Clarence E. Bennett) 중령의 안내를 받으며 요새를 돌아보고 연병장에 도열한 병사들을 사열했다. 장군은 영양실조로 부랑자들처럼 여위고 남루한 병사들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괴혈병 환자가 되어 의무실을 가득 메운 병사들을 보고는 경악했다. 요새의 병사들은 멀리 샌 프란시스코에서 실어 오는 통조림과 마른 고기나 소금에 절인 고기로 겨우 연명하면서 모두 영양실조로 환자가 되었다.

병사들의 처참한 모습을 본 장군은 말을 달리면서 본 버어디 강변의 거미줄처럼 늘어선 옛 인디안 수로를 생각하며 사령관 베넽 소장을 조용히 불렀다.


조악한 부식과 중노동으로 부랑자 같은 병사들


아리조나 지역 군 사령관 메이슨 (John S. Mason) 장군은 1865년 3월16일 새로 조직된 캘리포니아 민병대 제7연대의 맥다우엘 소장에게 버어디 강 동쪽과 산 페드로 강 북쪽지역에서 발호하는 아파치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게 요새를 세우라고 명령했다. 아파치들은 남북전쟁이 일어난 후 병사들이 모두 전선으로 이동하자 마치 자신들이 병사들을 몰아낸 것으로 착각하고 더욱 사납게 날뛰었다.


맥다우엘 장군이 지휘하는 캘리포니아 민병대 제7연대는 알파뱉 A에서 K까지 J만 빼고 10개 중대로 구성되었다. 맥다우엘 요새에는 이중 A, F와 K 중대의 병사들이 주둔하게된다.


A중대는 1865년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맨토에서 옴스테드 (James G. Olmstead) 대위가 창설했다. 옴스테드 대위는 1865년 8월 유마 요새에서 사망하여 우드 (Palmer G. Wood) 중위가 중대를 지휘했다. F중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웬 (John W. Owen) 대위가, 그리고 K중대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세파드 (James  F. Shephard) 대위가 창설했다. 

1865년 3월 제 7연대는 캘리포니아의 드램 바라크 (Dram Barracks)를 떠나 유마 요새로 향했다. 5월21일 A중대와  F 중대, K중대는 유마 요새를 떠나 마리코파 웰을 경유하여 톤토 베이슨 (Tonto Basin)이나  살리나스 강 근방에 요새를 설치하라는 장군의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7월 A중대 대신 H중대가 요새로 가게되었다. 캘리포니아 민병대 제1기병대의 베넽 중령은 1865년 6월 15일자로 요새의 초대 사령관이 된다.


한편 아리조나 연방영토 주지사 굳윈 John N. Goodwin 은 연방정부의 명령에 따라 워커 (James Walker)와 유윙 (Thomas Ewing)에게 각각 100여명의 병사를 모집하라고 명령했다. 워커는 피마 인디안을 상대로 94명의 병사를, 그리고 유윙은 마리코파 인디안을 상대로 워커와 비슷한 규모의 병사를 모집했다. 유윙의 마리코파 인디안 부대는 B 중대 그리고 워커의 피마 인디안 중대는 C 중대가 된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중위에 임관되어 부대를 지휘하게 된다. 또한 B중대의 마리코파 인디안 병사에게는 빨간색 바지 2벌과 1야드 길이의 프란넬 머리띠와 신발 2켤레가 그리고 피마 인디안의 C 중대원에게는 파란색 보급품이 마리코파 인디안과 동일하게 지급되었다. 피마 인디안 추장 아줄 (Antonio Azul) 은 일등상사에 임명되었다. 이 두 중대는 1865년 9월2일 베넽 중령에게 정식 신고하고 요새에 주둔했다.


요새에는 460여명의 병력이 주둔


1865년 9월6일 캘리포니아 민병대의 F,H,K 중대와 제1 아리조나 민병대의 B,C 중대와 캘리포니아 민병대의 제1기마대 F중대에서 차출된 3명, M 중대에서 차출된 10명 등 모두 464명의 병사와 장교 7명은 마리코파 웰을 떠나 새로운 요새가 들어 설 버어디 강변으로 향했다. 병사들은 오늘날 메사가 된 너른 황무지를 지나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솔트 강을 건너 제방을 끼고 동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버어디 강과 합류하는 7마일 북쪽에 야영장을 마련했다. 말을 타고 선두에서 부대를 이끌던 베넽 중령은 말에서 내려 주위를 돌아본 후 "이곳에 요새를 설치하고 맥다우엘 요새로 부른다."라고 선언했다. 1865년 9월7일이었다.


10월 중순 겨울 철이 다가오자 메이슨 사령관은 좀더 안전한 장소를 물색해 보라고 베넽 중령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베넽 중령은 이곳에 영구 요새를 세우기로 했다. 중령은 1865년 10월27일 요새 도면을 상부에 제출한 후 곧바로 요새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병사들은 11월 20일까지 흙벽돌 10만개를 찍어내고 사령부 사무실과 병원, 식당, 장교숙사, 병사들의 막사와 마굿간등을 지었다. 다가오는 겨울철에 대비 하여 요새 사령부는 공사를 강행했다. 조악한 식사와 힘든 노동으로 병사들은 지칠대로 지쳤다. 이 처럼 공사를 강행했어도 1866년 2월까지 병사들의 막사는 지붕공사를 마무리 못해 작업을 마친 병사들은 찬바람부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고 눈을 붙여야했다.


인디안의 옛 수로를 정비하여 농경지를 조성


병사들이 형편없는 식사와 심한 노역으로 지쳐있을 때 맥다우엘 장군이 요새를 방문했다. 장군은 우선 막사작업을 중지시켰다. 장군은 요새로 말을 달리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버어디 강 주변에 널려있는 인디안들의 옛 수로를 정비하여 농장을 만든 후 병사들에게 신선한 야채를 포함한 질좋은 식사를 공급하라고 명령했다. 장군은 "보급품 수송비가 엄청나므로 염분이 적고 땅이 비옥한 버어디 계곡에 수로를 통해 강물을 끌어들이면 인디안의 발호로 아직 정착민이 없는 이곳에 새로운 정착지가 생기고 병사들에게는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할 수있다"고 했다.


2월6일 장군의 명령에 따라 막사 작업은 즉시 중지되었다. 요새의 전 병사들은 들판에 나가 인디안이 버리고 간 폐허가 된 옛수로에 매달렸다. 병사들은 새벽 3시에 기상하여 기마병들은 말에 먹이를 주고 마른 빵덩이로 간단한 요기를 한 후 새벽 이슬을 털며 터벅터벅 현장으로 향했다. 일반 보병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도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작업시간에 맞추어 현장으로 향했다.


병사들의 노역은 봄부터 여름까지 계속되었다. 병사들은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지붕도 없는 막사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병사들에게는 이질까지 번져 몇몇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심한 노동에 지친 병사들은 사령관 등 장교들에게 심하게 항의했다. 사령관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공사 막바지에는 민간인 몇명을 고용하여 공사를  마무리했다. 드디어 1866년 8월 병사들이 땀흘려 정비한 인디안의 옛수로에는 버어디 강의 맑은 물이 황무지로 흘러들어 240 에이커의 새로운 농경지가 태어나게 되었다. 병사들은 그곳에 밀과 보리, 그리고 옥수수를 심고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있게 양파, 시금치 등 채소를 심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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