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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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중국 명나라 영락년(永樂年) 여름, 아미주(阿迷州)에 한 가난한 농부가 살았습니다. 아미주는 지금의 개원(開遠)시입니다. 농부는 자식이 없어서인지 사소한 일로도 아내와 곧잘 싸우곤 했습니다. 농부의 아내 역시 남편의 그런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남편을 멀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아내는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부인은 남편과 더 이상 살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남자와 같이 살려고 보니 남편을 없애 버리는 방법밖에 달리 방도가 없었습니다. 부인은 남편을 죽이자니 힘으로는 안 되겠고 하여 의원에게 찾아가 대담하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편이 저를 못 살 게 굴어 더 이상 같이 살 수가 없어요. 어떻게 남편이 눈치 채지 못하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까요?"

선량한 의원은 부인의 말을 들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묘안을 짜내 부부가 서로 마음을 합하여 다시 잘 살 수 있도록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은 독약입니다. 매일 닭 한 마리에 이 약을 한 근을 넣고 푹 삶아 남편을 먹이시오. 그리고 이 약을 복용할 동안에는 절대로 싸워서는 안됩니다. 싸우면 독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 내 말대로 하면 보름 안에 부인의 목적을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의원은 복령 15근을 주었습니다. 부인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의원이 시키는 대로 매일 복령과 닭을 푹 고아 밭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먹였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남편은 몸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챙겨주는 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밭일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또 평소와 달리 매일 일찍 일어나 근면하게 나무를 하고, 물을 깃고, 말과 소에게 여물을 먹이며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전과 달리 밤마다 힘찬 체력으로 아내를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이렇게 보름이 지나는 동안 부인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복잡하여졌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독약에 효과가 없나!'

그러던 어느 날 정오에 부인은 점심을 싸들고 밭에서 일하는 남편에게로 갔습니다.

"여보! 깜빡 잊고 젓가락을 가져오지 않았어요. 잠깐만 계셔요. 서둘러 젓가락을 가져오지요."

"잠깐, 여기 버드나무가 있으니 가지를 꺽어 젓가락으로 쓰면 되지 뭐."

남편은 부인이 더위에 힘들까봐 밭머리에 있던 버드나무의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겨서는 젓가락으로 대신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있자니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어이구 배야!  배가 아파 죽겠네!"

남편은 사지에 경련을 일으키더니 그만 축 늘어져 버렸습니다. 부인이 가만히 살피니 남편의 숨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갑자기 쓰러져 버리니 당황하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크게 기뻤습니다.

'약효가 이제야 나타났구나!' 부인은 의원에게 달려갔습니다.

"남편이 죽었어요. 의원님이 주신 약이 효과가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부인은 의원에게 선물을 가져와 치하했습니다. 의원은 깜짝 놀랄 수 밖게 없었습니다.

"남편이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 가 봅시다."

의원은 왜 남편이 죽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복령은 닭과 사용하면 보양(補養)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의원의 의아심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의원은 복령과 닭을 넣고 끓인 음식을 살피다가 옆에 놓인 젓가락을 보았습니다. 젓가락은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의원은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복령과 버드나무가 상극(相剋)이라 죽었구먼!"

복령과 버드나무를 같이 사용해 생긴 비극이었습니다. 의원은 그 후로 사람들에게 잊지 않고 복령과 버드나무를 함께 쓰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복령은 비장(脾臟)을 튼튼하게 하고, 몸의 수분을 잘 순환시키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좋은 약초로서 한의학에서 많이 쓰입니다. 복령은 옛부터 소나무 중에 적송(赤松)이나 마미송(馬尾松) 등의 뿌리에 기생하는 균사체로 7월에서 9월에 채취합니다. 복령을 가루내 꿀에 버무려 주근깨 부위에 붙이고 자면 주근깨가 없어진다고 하며, 건망증에도 좋고, 남성들이 꿈을 꾸며 사정하는 몽정(夢精)에도 효과가 있고, 또 임질(淋疾)에도 유효합니다. 그리고 근래의 약리 연구에서 이뇨 작용과 항균 작용을 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을 못 이룰 때도 효과가 있습니다. 종양(腫瘍)을 없애는 작용을 하며, 혈당을 떨어뜨리고 간(肝)을 보호하고, 위궤양(胃潰瘍)을 막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경보당 한의원 (480) 3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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