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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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 


어제밤에는 비를 제법 뿌리더니 아침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서 어두컴컴하니 기분도 산뜻하지가 않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칙칙한채 앉아서 생각에 잠겨 본다.  추수감사절이 바로 3일 후로 다가오고 있다. 날씨 때문일까 아니면 주위에서 들려오는 모순과 부조리의 소식 때문인가 기분도 희끄무레하니 어디에다 하소연을 해야하나. 매일의 생활이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을 못했다 할 지라도 추수감사절이 들어있는 주간 만큼은 다시 한 번 우리가 무엇을 감사 해야 하는지 경건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들이 가진 것만큼 다 가지지 못했다 하더라도 오늘도 먹지못해 굶어 죽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지금 이만큼 만 가진 것도 감사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을 돌아 보아야하는 감사주간이다.


교회는 누구를 위해 있는가?


2년전인가, 식품점 앞에서 아이티의 재난을 돕자고 한인사회의 일원으로 모금운동을 하고 있었다. 조금씩 장을 보고 나오는 한인들이 모금함에 돈을 넣어준다.  은퇴한 연령으로 보이는 한인 여성이 말을 부친다. "이렇게 수고 하시는데 조금만 넣어도 되요?" "물론 이지요. 조금씩 다 보태면 큰 힘이 됩니다." 사는 아파트에서 버스를 2번 갈아 타고서야 겨우 식품점에 오신다는 그 분은 돈 2불을 모금함에 넣는다.  이상하게도 단돈 2불이 그렇게 귀하게 여겨 질 수가 없었다. 외로워 보이는 이분에게 말을 걸었다.  "교회는 나가시지요?" "아니요. 저처럼 늙고, 돈 없고, 차없는 사람은 교회에서 반가워하지 않아요." 예수님의 눈물이 여기에 계시지 않을까. 방망이로 맞는듯한 기분이었다. 왜 이렇게되었나. 사람들은 자꾸만 큰돈, 큰집, 큰교회만 바라본다.  


누구를 탓할까?

  

적은 돈을 가지고도 큰 웃음이 나올 수 있고, 조그만 집에서도 행복이 넘치고, 작은 교회에서도 말씀 충만하고 사랑이 가득한 교회가 될 수 있는데 작은 것은 멀리두고 큰 것만 바라 보면서 모순으로 가득찬 채 싸우면서 이기려고만 한다.  왜 자꾸만 슬프다는 사람들, 무시당해 마음이 서럽다는 사람들, 가슴에 상처 가 남아 생각할수록 분이 가시지 않는다는 사람들,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한달을 누워있는 동안 다니는 교회에서는 한 번도 찾아 오지 않아 마음이 더 아팠다는 사람들. 이들 모두가 교회로부터 받은 상처로 가슴에 멍이 들었다는 하소연들이다.  누구를 탓 할까? 예수님의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교회를 만나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나?  


참 교회의 모습이 그리워


지난 월요일에는 이 지역의 한인교회 협의회(이하 교협)의 총회가 있었다고 한다. 신년도의 교협을 이끌어 갈 회장단과 임원진을 뽑는 것은 매년 잇는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교협의 새회원교회의 가입 승인여부 과정에서 한 교회만이 부결이 되었다는 신문기사다. 어쩐지 껄끄럽다.

전에 교협회장도 지낸 동료 목사에 대한 예우도, 존경심도 보이지 않는 교협의 처사는 아름답게 보여지지 않았다. 좀 더 바람직한 방법은 없었을까하는 의문이다. 이 지역의 40여개가 넘는 교회들이 모두 예수님의 뜻에 맞지 않는 듯 교회를 분리시키고는 누가 우리 편에 따라오나 섭외까지 하면서 많은 교회가 양적으로 늘어났다.  "분리된 전교회에 가서 추천서를 받아 와야 한다." 유치원 아이들도 이런행동 은 우습다고 할 것이다. 이번 결정은 마치 "누가 누구를 정죄하려 하느냐" 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어 듣는 사람들 로 하여금 분노를 사기에 마땅했다고 본다. 교협에 있는 숨어있는 기득권자들의 횡포인가 아니면 해묵은 파벌싸움 인가. 말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두들겨 맡고 말같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은 득세하는 별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 


감사의 계절, 우리 모두 몸을 조금씩만 낮추고, 한발자국만 양보하고, 서로를 높여주는 교회라면 길거리 전도가 없어도 사람들은 교회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언제쯤 예수님께서는 "너희들 하는 일이 보기에 참 좋더라" 하실까. 


11.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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