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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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달 정도는 괜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피닉스 시청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한국문화소개의 날자가 닥아 오는데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도  적격자를 쉽게 찾을 수가 없어 안타까 웠다.  한국문화, 역사, 경제부흥등 우리 것을 골고루 전해 주어야 하는데 피닉스 지역에서 마땅한 사람 구하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하는 것을 더 절실하게 느꼈다.  몇년전에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아리조나 주립대학교 교수와 필자가 맡아서 소개를 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똑같은 사람이 다시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곳곳에 전화를 해 보았다.  역시 힘든 일이었다.  


이제 또 5월에도 요청이 들어와 있다.  이번에는 아예 한국의 정치, 문화, 역사, 경제등 한국의 현재 모습을 소개해 달라 는 요청이 들어 와 머리를 무겁게 해 준다.  영어가 되는 젊은이면 한국 사정 에 어둡고, 미국에 살면서 한국 사회를 이미 다 알고 영어로 제공할 만한 준비된 사람을 만나기가 너무 어려운 입장이다.  

한국을 좀 더 소개하는 문화활동을 하기 위해서 인재가 많은 곳으로 이사를 갈수도 없고 난감하기 만 하다.  


이런 고민들과 싸우는 일 외에는 요즘  따라 웬일인지 내 스스로가 아주 착실한 가정주부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밖에 나가서 회의에 참석하는 횟수도 왠만한 것은 이메일로 처리하니 나갈 일도 줄었고, 집에서 책 읽고, 컴퓨터 일하고, 음악 듣고, 참으로 소박한 일로 소일한 것이 아닌가. 마음이 가뿐하니 괜히 저녁을 지으면서 노래가 흘러 나오고 신나게 몸을 흔들면서 춤도 추고, 내 방식의 즐겁다는 표현으로 저녁 상 차리기 바쁘다.  머릿속에 가득 찼던 스트레스가 화악~ 날라 가 버리는 기분. 


한동안 몰랐던 일을 새삼 찾아 내고는 그것에 많이 빠져 지낸다.  콘서트7080 얘기다.  지난번 민주봉황당이라는 이름 의 한인밴드가 구성된 이후 이곳 한인들 에게 첫번째의 연주를 작년 연말에 선 보여 주었다.  피닉스에서 생음악 밴드를 들을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준 것 만도 고마운 일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때 까지만 해도 7080음악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이미 한국을 떠난 후에 생긴 음악 세대이기 때문에 생소한 말이었다.

최근 우연한 기회에 콘서트7080의 음악을 듣다가 서유석의 "가는 세월", "아름다운 사람" 등의 노래를 알게되었다.  


처음 미국에 도착해서 20여년은 한국 소식을 접할데도 없었고 또 한국 소식이 궁금하다고 수소문하고 다닐 시간도 없었다.  겨우 한국인들이라고 해 봐야 우리를 포함한 유학생가족을 중심으로 수백명에 불과 한 시카고였다.  지금처럼 한인들도 많이 만나고, 지역 한인신문에, 식당, 식품점에다 인터넷을 통한 한국 소식도 읽게 되니 미국에 살고 있나하고 착각이 들때도 있다.  더구나 요즘 인기 있다는 "해를 품은 달"이라는 귀여운 드라마도 인터넷을 통해서 보게되니 행복한 한국인이라고 해야 될까. 조용필, 최진실도 모르고 살았다.  지금과는 전혀 딴세상에서 살아 왔다.  


가는 세월이 아깝다고 느꼈기 때문인지 지나간 세월동안에 있었던 좋은노래들이 새삼 지금 즐기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그 당시에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이 이제는 어느정도의 연륜이 묻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 당시에는 외국의 팝송을 더 많이 듣던 시절이기도 했다.  레이 찰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등.  한편으로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은  시건방지게도 팝송보다는 클래식 음악을 더 많이 듣던 시절이기도 했다.  다방을 찾아 다녀도 클래식이나 외국팝송 들려 주는 곳을 더 선호하던 시절이었다.  서정적이고 힘도 들이지 않으면서 "가는 세월" "아름다운사람"이라는 노래를 멋지게 부르는 서유석의 팬이 되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잡을 수가 있나요/흘러 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달이 가고  해가 가고/산천초목 다  바뀌어도/ 이 내 몸이 흙이돼도/내 마음은 영원하리" 이렇게 잔잔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 노래가 좋아서 듣고 또 들었다.


강한 것 보다 부드러움이 더 오래 남는다 고 했던가.  록 음악을 즐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한국의 정서와 애절함을 담은 노래들이 가슴에 와 닿으니 순종 한국인임이 틀림없다.  새해에는 잊고 살았 던 한국 가요들을 배울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케이 팝(K-Pop)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한류 붐을 이루고 있다니  머지 않아 아리조나 에서도 케이 팝의 열화가 퍼지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이제까지 배운 노래가 조용필의 "허공", "그겨울의 찾집", "친구여" 가 있고, 나훈아의 "영영"이란 노래가 있으니 몇가지만 더 배우면 나의 가요 리스트에 올려질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행복하고 즐거운 밤이다.


1월 30일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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