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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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왈츠 노인의 숨겨둔 황금을 탐내던 사람들은 대부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왈츠 노인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말년을 돌보던 쥬리아는 황금 찾기에 전 재산을 날린 후 두 번째 남편을 따라 종말론자가 되어 피마 인디안 보호구역 근처에 추종자들과 함께 정착촌을 마련하고 살았다. 그중에도 라인하르트 페트라쉬와 그의 아버지 고트프라이드 페트라쉬 그리고 그의 형 허어만은 전 생애를  황금찾기에 보내는 등 기구한 일생을 보냈다. 또한 노인이 돌아갈 때 황금 상자를 자신에게 주었다고 주장한 '딕' 홈스도 아들 '브라우니' 홈스와 함께 2대에 걸쳐 황금찾기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


황금을 찾으러 천리길을 달려 피닉스로


라인하르트는 아리조나의 뜨거운 8월과 9월 근 2개월을 쥬리아와 함께 슈펴스티션 산에서 땅을 뒤졌으나 실패했다. 라인하르트가 생각해도 실제 험한 개척민 생활을 겪어보지 못한 풋나기들이 숨겨진 황금을 찾는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는 황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산전수전 다 겪어본 노련한 광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라인하르트는 이문제를 쥬리아와 상의하고 일생을 노다지꾼으로 생활하는 아버지와 형에게 도움을 청하기로했다. 라인하르트는 어느날 아침 비바람에 삭은 구루터기 나무에 걸터앉아 1천마일 밖 몬태너 주의 버지니아 시티 광산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형에게 편지를 썼다.


라인하르트의 아버지 고트프라이드는  1865년 태어난 허어만과 1867년 태어난 라인하르트와 부인 헬렌을 데리고 1868년 프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온다. 이어 딸 포린과 셋째 아들 조오지를 두었다. 이들 가족은 서부로 계속 이주하여 1880년 경 피닉스에 이르러 솔트 강변에 정착한다. 고트프라이드는 이곳에서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파이오니어 공원묘지에 가족 묘지 5기까지 마련했다. 고트프라이드는 당시 자신보다 약간 늦게 이주해 온 쥬리아와 초기 정착민 왈츠 노인과도 안면을 트고 지냈다. 그러나 1885년 막내 조오지가 사망하자 절망한 고트프라이드는 다시 방랑길에 올라 코로라도 쪽으로 마차를 몰고 정처없이 길을 떠난다. 이곳에서 가족들은 뿔뿔이 헤어져 라인하르트는 그간 정든 피닉스로 돌아오고  고트프라이드와 허어만은 몬태너, 아이다호를 거쳐 다시 몬태너로 돌아온다. 라인하르트의 어머니 헬렌과  여동생 포린도 이때 헤어졌다. 고트프라이드는 와싱튼의 브레인 시에 잠시 머문 것 이외에는 거의 장남 허어만과 함께 지냈다.


몬태너의 추운 어느 늦가을, 고트프라이드와 허어만은 라인하르트로 부터 동화속의 이야기같은 황당한 편지를 받았다. 어느 노인이 죽어가면서 보물섬이 아닌 보물이 묻힌 산의 지도를 자신에게 그려 주었으나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거의 두 달째 보물을 찾고있으나 성과가 없으니 와서 도와달라는 이야기였다. 라인하르트는  보물 산에 얽힌 그간의 이야기를 편지에 자세히 썼다. 그러나 두 사람은 편지를 읽고 또 읽은 후 이 황당한 편지를 친구 하트에게 들고가 상의했다. 세 사람은 이 동화같은 이야기를 일단 믿어보기로 하고 고트프라이드와 허어먼 두 사람은 이렇게 해서 10여년 전 떠났던 피닉스로 다시 돌아왔다.


결혼도 않고 오직 탐사에만 전념


아버지 고트프라이드와 코로라도에서 헤어져 홀로 피닉스로 돌아온 어린 라인하르트는 술집의 잔심부름을 거들면서 그럭저럭 지냈다. 라인하르트는 쥬리아 네 집 뒷채의 방을 세내었다. 당시 피닉스에서는 방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쥬리아는 자신보다 5살이 어린 라인하르트를 친동생처럼 돌보고 그를 아이스크림가게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왈츠 노인이 쥬리아 부부와 가깝게 지내자 노인과 라인하르트도 가까워졌다. 노인은 어린 라인하르트에게 계란 배달같은 여러가지  잔심부름을 시키고 때때로 사례로 금쪼가리를 주었다. 또한 노인은 말년에 라인하르트 에게 페트라쉬 가문의 가족 묘지 중 1기를 50달러 상당의 금쪼가리를 주고 묘지를 마련했다.

 

라인하르트는 노인이 홍수에 2일간 잠겼다 구조된 후 쥬리아의 집 뒷채에서 자리보존할 때 더욱 가까워졌다. 라인하르트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여러 면에서 돌보았다. 특히 노인의 부탁으로 무너진 집터에서 나무상자를 옮겨다 주기도했다. 이후 노인은 바쁜 쥬리아 대신 라인하르트에게 숨겨진 보물산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고 황금을  숨겨둔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그려주기도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노인이 그려준 지도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술집 앞에 깔린 나무 판자 위에서 잠을 자다 잃어버렸다. 왈츠 노인이 숨질 때에도 라인하르트는 금요일 밤에 집을 나서 술집을 전전하다 노인이 돌아간 날 일요일 오후 집에 나타났다.


정신병동에서  홀로 생을 마감하다 


고트프라이드와 허어먼이 피닉스에 도착하자 쥬리아는 다시 용기를 얻었다. 쥬리아는 일생을 광산에서 살아온 고트프라이드와 허어먼을 앞세워 다시 황금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광산에서 잔뼈가 굵은 두 사람이지만 쥬리아와 라인하르트가 가르치는 곳에서 황금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처럼 막연하게 산을 뒤지기를 몇개월. 드디어 쥬리아는 가게까지 처분한 돈을 다 써버리고 빈손이 되었다.


쥬리아가 절망 끝에 두 손을 들고 떠나자 고트프라이드 부자 세 사람은 왈츠 노인의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슈퍼스티션 산 북쪽 오늘의 토틸라에서 남쪽 방향인 커피 프랫 인근을 뒤졌다. 그리고 브러프 스프링 일대도  몇년간 뒤졌다. 그러나 이것도 허사였다. 고트프라이드는 인근에서 대규모 목장을 경영하는 짐 바아크의 목장에서 일하면서 짐 바아크와 함께 또 다시 나섰다.


한편 허어만은 브러프 스프링 근방에서 거처할 수 있는 공간 두 개가 있는 오래된 동굴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깨어진 멕시칸 토기들이 나왔다. 허어만은 아예 이곳에 반영구적인 생활 터전을 마련하고 포기하지 않고 산을 뒤졌다. 고트프라이드 노인도 허어만과 라인하르트 두 아들 중 번갈아 데리고 다니며 산을 뒤졌으나 허사였다. 이렇게 봄이가고 겨울이 가기를 몇년, 허어만과 라인하르트는 결혼도 포기한 채 오직 신념을 갖고 황금 찾기에 온 생애를 걸었다.


드디어 라인하르트가 두 손을 들었다. 생활에 지친 라인하르트는 절망 끝에 한창 호황을 누리던 글로브 일대의 광산으로 향했다. 라인하르트는 그곳에서 광부로 일하다가 노년에는 요양소에서 환자들을 돌보면서 여생을 보냈다. 고트프라이드의 집념은 대단했다. 수시로 산을 뒤지던 그는 토틸라 동쪽 산비탈에 넓은  굴을 파고 아예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라인하르트가 처음 언급한 지점을 중점적으로 뒤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노인의 나이도 어언 79세가 되었다. 그러나 그와 함께 황금을 찾던 두 아들은 절망끝에 그를 떠나 이제는 연락도 닿지않았다. 고독과 절망으로 나날을 보내던 외로운 노인은 어느 날 세상을 하직하기로 마음 먹고 개척민 집단촌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으나 다행히 생명은 건졌다.

1913년 야바파이 카운티 정신이상자 보호 일람표에 그는 씹는 담배를 즐기며 약간의 결벽증은 있으나 특별한 병력은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두 아들의 행방은 요원했다. 슈퍼스티션 산의 황금을 지키는 '천둥의 신'의 저주를 받았는가 고트프라이드 노인은 1918년 정신요양원에서 그많은 황금에 대한 미련을 남겨둔 채 세상을 하직했다. 그러나 허어먼은 퀸 밸리에 거처를 마련하고1953년 사망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산을 헤맸다. 저주받은 일생이었다. 한편 라인하르트의 편지를 고트프라이드와 함께 읽고 자문해 준 몬태너 하트의  손자 조오지는 이후 슈퍼스티션 산에서 황금을 찾기에 열을 올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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